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7화 내 이름은 세레디아(3)
    2024년 01월 13일 20시 23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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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에스티나 반 로드피아.

     유학생으로 왕국에 온 것으로 추정되는 공략 대상인 슈레딘 반 로드피아를 대신하여 왕국에 유학 온 제국의 제2황녀.

     외모는 슈레딘을 닮았지만, 근본적으로 성별이 여성이다. 그녀를 사랑에 빠뜨린다 해도 과연 히로인의 자리를 차지한 것일까? 레아의 기억으로는 슈레딘이 가장 좋아했던 인물이었던 같은데 .......



     그리고 루시아나 루틀버그.

     바나르간드의 버림패로서 이용당해 이미 죽었어야 할 소녀. 그 모습도 레아의 기억과는 달리, 귀여운 요정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런 인물이 공략 대상인 맥스웰을 파트너로 무도회에 나타난 것이다. 레아의 기억으로는 여름 무도회에서 세실리아의 파트너가 그였을 텐데 말이다.



     더 큰 문제는 세실리아라는 이름의 소녀의 존재다.

     금발에 붉은 눈동자, 외모만 다를 뿐 주인공과 동명이인인 소녀다. 그녀는 공략 대상인 렉티아스의 파트너로 등장했다. 소문에 의하면 봄의 무도회에서도 렉티아스의 파트너로 참가했다고 한다 ...... 레아의 기억대로.



    (평민 소녀 세실리아, 대체 누구일까? 설마 그녀가 진짜 성녀? 아니, 그렇다고 하기엔 마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성녀라면 어느 정도 그럴듯한 기운이 느껴질 터)



     레아의 육체에 깃들면서, 틴다로스는 능력이 크게 제한되었다. 마력 감지 능력도 마찬가지여서 레아의 육체를 통한 마력 감지로는 완전히 통제된 멜로디의 마력을 감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래서일까, 자기가 레아의 머리 색깔을 마력으로 염색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실리아의 머리 색깔이 염색된 것일 가능성을 세레디아는 깨닫지 못했다.



    (뭐, 괜찮겠지. 기껏해야 평민 소녀. 본인도 왕립학교의 학생이 아니라고 했는걸. 어젯밤에는 무심코 '사냥개'를 불러냈지만,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면 내 방해가 되지 않을 거야 ......)



    "그리고 방해가 된다고 판단되면, 이번에야말로 확실하게 처리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



     셀레디아는 피식 웃었다. 그것은 어젯밤 바나르간드 대삼림에서 하이더울프를 '사냥개'로 만들었을 때와 같은, 사악하고도 매혹적인 미소였다.



    "어?"



     '뚝'하고, 세레디아의 손등에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그것은 한 방울에 그치지 않고, 세레디아의 눈동자에서 여러 방울이 흘러나와 흘러내렸다.



    "뭐야, 이게? 왜 내가 이런 ............ 레아?"



     눈물을 흘리는 것은 자신이 아니다. 그렇다면 누가 그런 것인지 생각할 필요도 없다. 레아 말고 누가 있단 말인가. 이 눈물은 레아의 눈물이었다.



    "...... 레아, 왜 울고 있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잠들어 있어야 할 레아가 육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감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틴다로스는 레아가 왜 눈물을 흘리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리고ㅡㅡ





    "어? 잠깐? 레아? 이게 언제까지 계속하려고?"



     레아의 눈물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세레디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속 눈물을 흘렸다. 결국 바로 전의 자신의 언행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여, 살생의 뜻을 철회할 때까지 이 현상은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마침내 눈물이 멈출 무렵, 세레디아는 울음을 터뜨린 아기처럼 푹 젖어 침대에 누워 있었다.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의외로 체력을 소모하는 일이다.



    "이건 ...... 쉽게 죽일 수 없게 되었네. 레아도 참 쓸데없는 짓을."



     기진맥진하여 침대에 쓰러진 채, 세레디아는 중얼거렸다.

     어젯밤의 습격이 성공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모처럼 손에 넣은 레아라는 그릇이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왕립학교에서는 조심히 행동해야겠어...... 기다려라, 공략 대상자들. 이 세계의 히로인이 누군지 가르 ......쳐 ......줄 ...... 와게......"



     실내에 소녀의 작은 숨소리가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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