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화 내 이름은 세레디아(1)2024년 01월 13일 20시 21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멜로디가 레긴버스 백작의 저택을 방문한 날에서 시간을 조금 거슬러 간다.
여름 무도회가 끝난 다음 날인 9월 1일 아침.
레긴버스 백작 저택의 어느 방에, 한 소녀가 누워 있다.
"아가씨, 몸은 괜찮으십니까?"
"괜찮아요, 세브레 님. 조금 열이 있을 뿐이니까요."
살짝 상기된 얼굴로 침대에 누워있는 소녀의 이름은 세레디아 레긴버스.
최근 레긴버스 백작 클라우드의 외동딸로 입양된 평민 출신의 소녀다. 전날 참석한 무도회에서 몸이 안 좋아져서, 오늘 아침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백작으로부터 호위 기사로 임명된 청년인 세브레 파프핀토스는 침대 옆에 앉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그래서, 방금 전의 이야기지만...... 왕도에 마물이 나타났다면서요."
"예."
"어머, 끔찍해라 ......"
가느다란 목소리를 떨고 있는 세레디아의 모습에, 세브레는 미간을 모았다.
"...... 몸이 좋지 않은 아가씨께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되었지만, 목숨과 관련된 일이라서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죄송합니다."
"아니요, 세브레 님의 배려에 감사드려요. 그래서 얼마나 많은 피해가 발생했나요?"
"안심하셔도 됩니다. 다행히도 공격받은 자들이 무사히 퇴치했다고 합니다."
"......그, 래요?"
깜짝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뜬 세레디아.
세브레는 조금 자랑스럽게 웃었다.
"예. 마물을 만난 자들은 무도회에서도 인사를 나누었던 동료 렉트의 일행이었는데, 아무도 다치지 않고 쓰러뜨렸다고 합니다. 렉트는 강하거든요. 역시 대단하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 그 말을 듣고 안심했어요."
세레디아는 부드럽게, 그러나 애틋하게 미소 지었다. 어른이라고도 아이라고도 할 수 없는, 갓 성인이 된 소녀의 미소에 세브레는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그 기분을 숨기기 위해 헛기침을 했다.
"그런 이유로 왕도의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왕립학원의 2학기 개강이 잠시 연기된다는 소식이 방금 전해져서 알려드리러 왔습니다."
"감사해요, 세브레 님."
연락 사항을 전달한 세브르에게 잠시 담소를 나눈 뒤 퇴실했다. 셀레디아는 방구석에 대기하고 있던 시녀에게 "잠시 혼자서 천천히 쉬고 싶다"라고 부탁하고 방에서 나가게 한다.
사람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지자 셀레디아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방금 전의 상냥한 모습 따위는 없었다는 듯, 가증스러운 표정으로 혀를 크게 내밀었다.
셀레디아 레긴버스.
그 정체는 고아 소녀 레아에게 빙의한 수수께끼의 존재 - 본인 말로는 『제8성배 실험기 틴다로스』라고 한다.
이웃나라 히메나티스 왕국에서 만난 틴다로스와 레아는 틴다로스로부터 일방적인 소원 성취라는 계약을 맺게 되면서 육체의 주도권을 빼앗기게 된다.
레아 본인의 정신은 마음 깊은 곳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설마 내 사냥개가 아무런 피해 없이 퇴치될 줄이야. 내 마력 앞에서 어떻게 ...... 아차, '나'는 셀레디아 레긴버스니까 '나'라는 말은 쓰지 말아요."
세레디아는 입을 꾹 다물고, 슬프고도 덧없는 표정을 되찾았다.
"레아의 소원은 '세실리아 레긴버스가 되고 싶다'는 거다. 그렇다면 계약을 맺은 이상, 나 자신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하지 않겠어?"
미소를 짓던 셀레디아는 다시 침대에 몸을 맡기며 힘을 빼는 듯했다.
"...... 어젯밤의 영향인가 봐요. 역시 인간의 몸으로 힘을 쓰는 것은 부담이 큰 것 같아."
(본래의 나, 아니, 나 같으면 전혀 문제가 없는데 인간의 육체는 연약하구나. 사실이라면 사냥개와 오감을 공유하며 전황을 파악할 수 있는데, 레아의 몸으로는 그마저도 어려운 것 같다.)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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