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7화 내 이름은 세레디아(2)
    2024년 01월 13일 20시 22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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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틴다로스, 다시 말해 세레디아. 그녀는 마음속 말투도 조심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봉인이 풀린 그 자리에 레아가 있었던 것은 분명 행운이었다. 설마 인간 두 명 분의 자아를 담을 수 있을 만큼 큰 그릇을 가지고 있으면서 한 명 분의 여유가 있는 인간을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정도의 제한, 불리한 것도 아니고 불리한 것도 아니야. 기다려라, 레아. (당신의 소원은 내가 반드시 들어줄게)



     세레디아는 침대에 누워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하하하하하! 드디어 완성됐어. 봐라, 내 연구팀도 성배를 만들 수 있단다! 나를 메인 팀에서 제외시킨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어!



    "성녀 연구? 그런 건 필요 없어. 성배를 대량 생산하고 음의 마력을 회수하면 되겠지. 한계가 와서 성배가 자멸하면 다시 만들면 되는 거지. 그보다 성배를 이용한 군사적 활용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



    "자, 나와 계약하지 않겠니 ...... 귀엽다 귀엽다, 내 틴다로스."



    "--핫!"



     셀레디아가 눈을 떴다. 언제 자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천천히 일어나 창문을 바라보니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벌써 저녁인 것 같다.

     오늘은 9월 3일. 열이 나서 잠든 지 벌써 사흘이 지났다.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턱을 닦았다. 온몸이 땀에 젖어 이마와 뺨에서도 땀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 싫은 꿈"



     다만 땀을 많이 흘린 덕분인지 몸의 열은 이제 완전히 내려간 것 같다. 열이 가라앉았다.

     악몽으로 인해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으며 세레디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 빨리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그보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야지."



     마치 현실을 외면하듯 셀레디아는 레아와의 계약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계약 이행의 목표는 예의 다섯 명 중 누군가와 연애를 하는 것 ...... 아니, 내가 사랑에 빠지는 건 불가능해. 그래서 목표는 다섯 명 중 한 명과 사랑에 빠지는 거지. 후후후, 그래, 앞으로 그들을 '공략 대상자'라고 불러야겠지?"



     그래, 나는 그들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공략하는 것이다. 마왕 틴다로스의 이름으로 공략 대상자들을 타락시켜 주마. 셀레디아는 사악한 미소를 짓는다.



     동시에 '하지만 ......'도 생각한다.



    (주변 상황이 레아의 미래 기억과 상당히 괴리가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



     틴다로스는 레아의 소원을 들어줄 때 그녀의 기억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녀는 단편적이지만 이 세계의 '미래의 기억'을 소지하고 있었다.



     본래의 세실리아 레기온 버스를 찾아올 다양한 결말과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세실리아 레긴버스가 '성녀'라는 사실.

     레아에게 미래예지력이 있었는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그녀가 백작가의 일원이 되는 데 이 기억이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레아의 '미래의 기억'은 완벽하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도 그렇고, 애초에 진짜 세실리아가 이 자리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음을 치유하는 여행이라고 했지만, 레아의 기억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전날 무도회에서도 레아의 기억과 다른 인물들이 다수 존재했다.



     안네마리 빅토리움.

     레아의 기억 속에서는 짜증을 잘 내는 어리석은 아가씨라는 인상이었지만, 막상 만나보니 주변에서 '완벽한 아가씨'라고 칭송하는 훌륭한 아가씨였다. 레아의 기억에 따르면, 그녀가 세실리아에게 덤벼들면서 사건이 일어나고 공략 대상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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