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화 편입시험의 알림(1)2024년 01월 14일 09시 05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클라우드와 면담한 지 사흘이 지난 9월 6일 오후.
멜로디는 렉트의 저택을 방문했다.
"자, 조잡한 차라서 미안해. 하지만 멜로디의 지도 덕분에 전보다 더 맛있어진 것 같아."
"원래도 폴라의 차는 맛있었지만,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야."
응접실로 차를 가져온 사람은, 렉트 저택의 올워크스 메이드인 폴라였다. 그녀는 땋은 갈색 머리를 흔들며 멜로디 앞에 찻잔을 내려놓았다.
"고마워, 잘 먹겠습니다 ...... 응, 맛있어."
"그만둬, 부끄럽잖아."
사복 차림의 멜로디의 칭찬에, 폴라는 뒷머리를 긁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 하루는 강제 휴일인 멜로디다. 저택에는 기본적으로 셀레나가 있고, 수습이지만 마이카와 류크도 있기 때문에...... 가 아닌, 세 사람이 있는 덕분에 멜로디는 주기적으로 휴가를 받게 된 것이다. 필요 없다고 호소해도 휴가를 강요하는 백작가였다.
"폴라는 일하는 날인데 미안해."
"괜찮아. 주인님의 허락을 받았으니깐. 천천히 수다나 떨자."
"고마워, 폴라"
휴일이 언제인지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렉트에게 미리 방문 허락을 받아놓았다. 구체적으로 얼마 전 레긴버스 백작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마차 안에서 확인했던 것이다.
[나도 그날은 휴일이다. 그래서, 그 ......, 괜찮으면 나도 같이 차 한잔 하는 게 어떨까 싶은데 ......]
라고 왠지 모르게 몇 번이나 주저하면서 물었던 것을 기억한다. 물론 멜로디는 그런 모습에 신경 쓰지 않고이 흔쾌히 승낙했지만, 여전히 너무 둔감한 소녀였다.
"그러고 보니 렉트 씨는 어딨어? 함께 차를 마시자고 얘기했었데."
멜로디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응접실에는 멜로디와 폴라 두 사람밖에 없다.
"호오, 주인님 치고는 대담하네. 하지만 아쉽게도 외출 중이야."
"그랬어?"
"멜로디가 오기 조금 전에 레긴버스 백작님께서 부르신 바람에 나가버렸어. 모처럼 용기를 냈는데, 정말 운이 없는 주인님이야."
"하지만 갑자기 부르셨다니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봐. 혹시 지난번의 괴물 사건에 무슨 일이 생겼나?"
"글쎄? 불러온 사람은 그렇게 급한 것 같지 않던데? 곧 돌아올 테니 그때까지 둘이서 천천히 수다라도 떨자고."
"...... 그래. 전에는 드레스 만들기에 바빠서 천천히 이야기할 시간을 갖지 못했어. 오늘은 마음껏 이야기하자."
""화장에 대해서!""
메이드 일을 좋아하는 메이드 마니아인 멜로디와, 남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화장에 관해서는 멜로디 못지않은 토론을 할 수 있는 소녀, 폴라.
렉트의 저택에서 열띤 화장 토론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 내용을 무시하면, 두 소녀의 시끄러운 목소리가 저택에서 흘러나오고 있을 뿐이지만.
그로부터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누군가 응접실 문을 두드렸다. 화장에 대한 수다를 즐기던 두 사람의 목소리가 멈춘다.
"렉티아스인데, 들어가도 될까?"
"어머, 주인님? 언제 오셨어요? 들어오세요."
"...... 현관에서 불렀다만...."
문 너머에서 한숨소리가 들리더니 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를 낸다. 문이 열리자, 조금 피곤한 표정의 렉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손에는 커다란 서류 봉투를 들고 있다.
멜로디는 소파에서 일어나 렉트에게 미소를 지었다.
"다녀오셨나요, 렉트 씨."
"그래, 다녀왔다, 멜로디."
(오?)
멜로디와 마찬가지로 자리에서 일어난 폴라는, 렉트의 반응에 조금 놀랐다. 지금까지의 그였다면 얼굴을 붉히며 입을 꾹 다물고 있었을 텐데, 오늘 렉트는 솔직하게 대답하고 조금은 웃는 모습까지 보인다.
(흐음, 정말 조금 노력하는 것 같네.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건지)
렉트가 조금 성장한 것을 알아차린 폴라는, 속으로 싱긋 웃었다.
(큭큭, 뭐,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천천히 지켜봐 줄게요, 주인님)
"저는 차를 다시 끓여 올 테니, 주인님은 적당히 앉아서 기다려 주세요"
"그래."
렉트는 힐끗 소파를 쳐다보았다. 찻잔의 위치로 비어있는 자리를 알 수 있었다. 2인용 소파에 마주 보고 앉아 있던 멜로디와 폴라. 당연히 각자의 옆자리가 비어있었고, 렉토의 시선은 먼저 멜로디의 옆자리에 꽂혔다.
그는 걸음을 내디뎠고, 그리고 앉았다 ...... 폴라의 옆으로. 비스듬히 마주한 멜로디와 렉트. 멜로디도 앉아서 빙그레 웃자, 렉트는 볼을 붉히며 슬며시 시선을 돌렸다.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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