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화 멜로디 대변신(2)
    2024년 01월 12일 18시 42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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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 일을 번갈아 가며 할까요, 언니"



    "고마워, 셀레나!"



     두 손을 맞잡으며 기쁨을 드러내는 멜로디. 정말 멋진 여동생을 만들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을 때, 류크가 팔짱을 끼고 입을 열었다.



    "...... 그래서, 이후엔 어떻게 할 거지?"



    "아, 맞다. 그럼 셀레나와 류크는 주인님과 안주인님께 차를 대접해 줘. 그 후 몸단장도 도와주고."



     그렇게 말하고, 멜로디는 준비해 둔 두 차 세트 중 하나를 셀레나에게 맡겼다. 그렇다, 멜로디는 그때 두 개의 찻주전자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틈에!



    "맡겨주세요, 언니. 류크, 주인님을 부탁할게요."



    "알겠다."



     류크는 집사 수습이지만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실력이 부족하다. 지금은 셀레나의 지도를 받으며 조금씩 할 수 있는 일을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그건 그렇고, 주인님과 안주인님이 침실을 따로 쓰면 좀 더 편하게 드나들 수 있을 텐데......."



     류크가 무표정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셀레나가 웃으며 말했다.



    "안주인님의 침실도 따로 있지만, 결국 매일 밤 주인님의 침실에 함께 계시기 때문에 안주인님이 침실을 옮기고 나서야 류크가 들어올 수 있으니까요."



    "이것만은 두 분의 뜻이니 어쩔 수 없어. 이것도 하인 생활의 묘미야."



     왠지 모르게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멜로디의 모습에 셀레나는 미소를 지었고, 류크는 코웃음을 쳤다.



    "정말, 아침부터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가요 멜로디 선배, 우리는 어떻게 하나요?"



    "미안해, 마이카. 주인님의 이기적인 행동에 대처하는 것은 메이드의 능력을 보일 때라서 그만. 나는 아가씨한테 갈 테니, 마이카는 아침 식사 준비를 해 줄래?"



    "알겠어요. 이제는 음식을 담는 일이 중심이니 맡겨 주세요."



    "그럼 각자 작업을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공식적인 직책은 없지만, 이 집에서는 사실상 멜로디가 메이드장이다. 세 사람은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각자의 일을 시작했다.

     멜로디도 웨건에 티 세트를 싣고 루시아나에게로 향했다.



    ◆◆◆◆



    "좋은 아침입니다, 아가씨"



    "흐암, 좋은 아침이야, 멜로디."



     루시아나를 깨운 멜로디는 방금 준비한 홍차를 끓여 그녀에게 건넸다. 졸린 눈으로 홍차를 한 모금 마시자, 루시아나의 눈이 번쩍 떠진다.



    "...... 정말 상쾌해."



    "늘 가던 숲에서 민트를 발견했기 때문에 정유한 것을 한 방울 떨어뜨려봤어요. 어때요?"



    "익숙하지 않은 맛이지만 목구멍이 개운해서 기분 좋아."



    "더 마시고 싶으시면 말씀하세요. 한 방울만 떨어뜨리면 되니까요."



     민트 오일 병을 손에 들고, 멜로디는 미소를 지었다. 간단하게 정유를 했다고는 하지만, 보통은 수증기 증류법이라는 전용 기구를 사용해 만드는 물건이다. 물론 루틀버그 가문에는 전용 기구 같은 것이 없으니 멜로디가 기구 부분을 마법으로 대체해서 정유를 한 것이 분명했다.



    "조금 놀랐지만, 정신이 번쩍 들었어. 고마워, 멜로디"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럼 몸단장을 해볼까요?"



    "그래~"



     루시아나는 멜로디의 도움을 받아 몸단장을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멜로디는 이제부터 레긴버스 백작가에 가는 거지?"



    "네, 오늘 오후가 백작님과의 면담일이라서요."



     여름 무도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멜로디와 루시아나가 탄 마차는 마물의 습격을 받았다. 그것은 바나르간드 대삼림의 마물이라서, 원래는 왕도에 있을 수 없는 존재다.

     동승자인 렉트와 맥스웰, 도우러 온 류크와 그레일의 활약으로 마물을 물리칠 수 있었지만, 멜로디의 마음속에는 왕도의 안전성이 크게 흔들리는 사건이었다.

     멜로디는 루시아나를 따라 왕립학교에 들어갔지만, 메이드인 이상 학사에 들어가는 일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만약 루시아나가 학교 안에서 위험에 처하게 된다면.........



     봄 무도회에서 드레스의 방어가 완벽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멜로디에게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

     그 결과, 여름 무도회에서 렉트의 형인 라이작에게서 왕립학교의 편입을 권유받은 멜로디는, 세실리아로서 왕립학교에 편입해 루시아나를 호위할 생각을 하게 된다.



    (안일한 생각이지만, 검은 마력을 지닌 마물이 나타나면 내 마법이 필요할 것 같으니, 역시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어)



     검은 마력을 지닌 마물을 상대할 때는 일반적인 마력 공격으로 피해를 줄 수 없다. 습격 때에는 렉트와 류크도 상당히 고전했던 기억이 난다. 은제 무기를 통한 마력 공격이라면 통할 것 같지만, 그래도 여러 마물을 상대하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멜로디의 메이드 마법 [아르젠트브레자]로 검은 마력을 마물에서 떼어낸 후 일반 마력 공격을 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멜로디의 목표이자 어머니 셀레나와의 약속인 [세상에서 가장 멋진 메이드]가 되기 위해서라도, 시중드는 아가씨의 안전을 지켜야만 한다. 그전에, 루시아나가 위험에 처하는 것을 멜로디는 용납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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