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2화 세실리아 변신 비평회(1)
    2024년 01월 12일 20시 36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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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멜로디 선배, 괜찮은데요?"



    "그래? 고마워, 마이카."



    "나는 원래가 더 좋았던 것 같아. 왠지 모르게 지금까지 자유로웠던 것에 갑자기 규제가 들어온 것 같은 답답함이 느껴져."



    "......그러니까 변태 같다고요, 아가씨"



    "그럴 리가 없잖아!"



     어째선지 울부짖는 루시아나를 어떻게든 달래서 아침을 먹일 수 있었던 멜로디였지만, 멜로디의 변신 장면이 식사시간의 화제로 떠올랐고, 어쩌다 보니 루시아나의 방에 여성 하인들이 모여서 검증을 하게 되었다.



    "언니, 잘 어울리세요."



    "고마워, 셀레나. 오늘은 이 옷차림으로 레긴버스 백작님의 저택을 방문하려고 하는데, 어때?"



     변신 장면의 흰 장막에 대해서 말다툼하는 루시아나와 마이카를 아랑곳하지 않고, 멜로디는 셀레나에게 옷차림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었다.

     세실리아로 변신하고, 메이드복도 평민복으로 갈아입었다. 왕도의 평민 구역의 중산층을 의식해 만든 평민풍의 드레스다.



     반짝이는 금빛 머리카락은 가볍게 내렸을 뿐이며, 무도회 때보다 차분했지만 세실리아임을 알 수 있는 화장을 옅게 하고 있다.

     빙글 돌아보는 멜로디.

     셀레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턱에 손을 대며 멜로디의 모습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 옷차림은 특별히 문제가 없는 것 같아요. 언니가 연기하는 세실리아 씨는 변방 출신 평민이라 화려한 장식은 필요 없어요. 백작님을 뵙는다 해도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니 깔끔한 복장이라면 특별히 비난받을 일은 없을 거예요."



    "그래? 다행이다."



    "하지만 헤어스타일은 조금 손봐도 괜찮을 것 같네요."



    "헤어스타일을?"



    "아,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지금의 멜로디 선배는 평소 쉬는 날의 선배 그대로잖아요"



    "...... 듣고 보니 그럴지도?"



     귀중한 (원치 않는) 휴일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다.

     일할 때는 뒤로 묶었던 머리를 특별히 바꾸지 않고 내리며, 옷차림은 일반 평민용의 여성복을 입는다ㅡㅡ이상!



     딱히 화장도 하지 않고, 액세서리를 착용하지도 않은 내추럴한 미소녀 스타일이다.

     즉, 실루엣만 보면 지금 거울에 비친 세실리아의 모습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옷차림이다.



    "...... 확실히"



     세실리아가 멜로디라는 것이 밝혀지면, 결국 멜로디의 [세상에서 가장 멋진 메이드]라는 꿈의 종말을 초래할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다.

     루시아나를 지키고 싶은 마음도 진심이지만, 메이드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도 진심이다.



     왕립학교에 휴일의 멜로디를 아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들통날 가능성이 있다면 대책을 세워두고 싶었다.



    "그럼 어떤 헤어스타일이 좋으려나?"



     그렇게 중얼거리는 멜로디의 시야 끝에서, 루시아나의 눈동자가 반짝인다.



    "머리에 펌을 주는 것은 어때? 나랑 비슷해서 귀여울 것 같아!".



    "여기선 과감하게 트윈테일이 어때요. 저와 마찬가지로 실루엣이 확 달라질 거예요."



    "안 돼, 마이카. 네 나이라면 몰라도 세실리아의 트윈테일은 조금 유치할 것 같아."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아가씨와 같은 헤어스타일로 하는 것도 좀 그런데요. 같은 헤어스타일로 함께 등교하는 건 좀 유치한 것 같아요."



    "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인상을 생각한다면 무도회 때의 헤어스타일로 가는 게 좋으려나?"



     말다툼을 하는 루시아나와 마이카를 제쳐두고 진지하게 헤어스타일을 고민하는 멜로디. 전생에 메이드 기술로서 패션도 공부했던 그녀였지만, 자신을 대상으로 할 때는 도무지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고민하는 멜로디의 모습에 셀레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부드럽게 멜로디에게 다가갔다.



    "언니, 무도회 헤어스타일은 학교 생활에 하기에는 조금 화려한 것 같아요. 그리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여기를 이렇게, 이쪽도 이렇게만 하면 ...... 자, 예쁘게 됐어요"



    "오오~"



     셀레나가 멜로디의 헤어스타일을 바꾸하자, 말다툼을 하던 두 사람에게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멜로디가 거울로 확인해 보니, 귀 주변 양쪽의 머리를 조금 땋아놓았다.



    "아가씨를 호위하는 것이라면 헤어스타일이 너무 튀어도 안 되니,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인상이 달라질 것 같아요."



    "확실히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네."



    "땋은 머리가 있으면 평소보다 아가씨 느낌이 더 강해지는 것 같으니 괜찮은 것 같아요."



     루시아나와 마이카의 칭찬에 멜로디의 뺨이 살짝 붉어진다.

     그리 나쁘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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