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화 렉트의 제지와 멈추지 않는 멜로디(1)2024년 01월 13일 03시 19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기다리셨나요, 렉트 씨"
"......"
렉트가 기다리는 응접실에 들어서자마자 그에게 인사를 건넨 멜로디였지만, 렉트는 멜로디를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멍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귀엽다)
얼굴 양옆에 작은 머리띠를 묶어 분위기가 달라진 멜로디의 모습에 반한 것뿐이지만, 무감각한 멜로디는 그런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렉트 씨?"
"ㅡㅡ!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자 어서 앉아."
"그래, 권유하지 않아도 앉을 거야. 그야 우리 가문의 소파인걸."
"아가씨, 손님께 실례예요."
"흥!"
조금은 언짢다는 듯이 힘차게 소파에 앉는 루시아나.
멜로디가 당황했지만, 아무래도 루시아나는 렉트의 반응을 눈치챈 모양이다. 여전히 렉트에 대해 언짢아하고 있다.
역시 '질투의 마녀' 출신답다. 좋아하는 메이드에게 접근하는 남자는 무조건 적으로 간주한다.
봄의 무도회 때부터 일관된 냉대에, 렉트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팔짱을 낀 채 얼굴을 돌리는 루시아나를 보며 멜로디도 한숨을 참지 못한다.
"저기, 죄송해요, 렉트 씨"
"아니, 난 신경 안 쓰니까."
"그런 건 그만두고 본론으로 들어가 주시겠어요? 멜로디를 데리러 온 거 아니었나요? 무슨 얘기를 또 하려고."
"아, 그러고 보니 출발하기 전에 할 얘기가 있다 하셨네요. 어떤 용건인가요?"
"그래. 그것은 ......."
멜로디의 물음에, 렉트는 대답을 하려다 이내 말문이 막혔다.
뭔가 말하기 어려운 일인가 싶어서, 멜로디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
.............
"아니, 당신 또 5분 동안이나 입 다물고 있을 생각은 아니겠죠?"
"아, 아니, 미안하다!"
입을 다물고 있던 시간이 약 2분.
얼마 전 루틀버그 영지를 방문했을 때도 본론으로 들어가기까지 5분이나 기다려야 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루시아나는 더욱 불쾌한 표정으로 렉트를 노려보았다.
기침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그는, 표정을 바꾸어 멜로디에게 물었다.
"멜로디 ...... 너는 정말로 왕립학교에 편입해서 루시아나 양을 호위할 생각인가?"
"네!"
"...... 멜로디의 주인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건 아주 위험한 일이야. 멜로디가 훌륭한 마법사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호위를 한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멜로디, 너는 정말로 루시아나 아가씨를 호위할 수 있을까?"
"그, 그건 ......"
렉트의 진지한 눈빛에 멜로디는 말문이 막혔다.
그의 지적은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지적받지 못한 것이 신기할 정도로.
멜로디가 메이드로서, 그리고 마법사로서 엄청났기 때문에 그것을 목격해 왔던 루틀버그 백작가의 가족들은 아무도 의심을 품지 않았던 것이다.
"얼마 전 마물의 습격을 받은 적이 있으니 네가 루시아나 아가씨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려는 마음은 나도 이해해. 하지만 경호의 기술이 없는 사람이 섣불리 움직이면 오히려 루시아나 양을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도 있거든. 물론 멜로디 자신의 몸도 위험에 처할 수 있고."
"......"
진지한 표정의 렉트에게, 멜로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멜로디의 전생인 미즈나미 리츠코는 어느 정도 호신술을 익혔지만, 역시 호위 기술을 배울 기회는 없었다. 아무리 천재라지만 독학으로 습득하기에는 아무리 그래도 어려운 기술이었다. 마음가짐만으로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면 보디가드 따위는 필요 없는 것이다.
"그런 사건이 있은 후다. 내가 백작 각하께 상정해서 왕립학원의 경호원을 늘려 달라고 요청해 볼게. ...... 세레디아 아가씨도 다니고 있으니 분명 배려해 주실 거야."
학교가 재개되는 것은 왕도의 안전이 확인된 이후가 되겠지만, 그래도 귀족 자녀들이 다니는 왕립학교의 안전을 생각하면 호위병의 증원은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조치다. 그렇다면 세실리아 같은 사람으로 변장하면서까지 멜로디가 무리하게 편입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루시아나 양, 당신은 멜로디가 다칠 위험을 무릅쓰고 호위로 따라오길 원합니까?"
"아니요."
전혀 주저함이 없는 진지한 대답이 돌아왔다. 청숙한 귀족영애의 기품이 느껴진다.
"저는 멜로디가 상처받으면서까지 지켜주길 바라지 않아요."
"아가씨!?"
"프로드 기사작의 말이 맞아. 나, 멜로디가 동급생이 되는 것에만 눈이 멀어서 그가 말하는 위험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 나를 지키다가 멜로디를 잃는 건 절대 싫어!"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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