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 죄없는 단죄 전편2021년 02월 10일 09시 43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ncode.syosetu.com/n2651eh/60/
하루 정도 체력을 회복하고 나서, 만일을 위해 평소와 다른 궁병장비 [아르쥬나 크로슈] 로 갈아입고, 왕도 부근까지 돌아왔습니다.
"..........."
하지만 어딘가 이상하네요. 전장에서 일행을 놓친 제가 갑자기 왕도에 있는 건 이상하기 때문에, 근처까지 [워프] 를 사용하고서, 왕도의 문에서 귀족인 캐롤로 돌아간 후 안으로 들어가려 생각했었는데, 이전과는 다르게 분위기가 긴장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왕도는 인구도 많기 때문에 외벽의 바깥에도 노동자 등이 거주하고 있고, 문 앞에는 작은 역참마을같은 형태로 되어있기 때문에, 전 정보를 얻기 위해 과일 등을 파는 노점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거기 오렌지 하나 주세요."
"소동화 6닢이요."
"거스름돈은 됐으니 묻고 싶은 일이 있는데요."
전 오렌지값으로 대동화 1닢을 건네주면서 벗고 있던 후드를 벗자, 그 순간 아줌마의 얼굴이 새파래졌습니다.
"다, 당신 엘프잖아, 나쁜 말은 안할 테니 빨리 왕도를 떠나는게 좋아."
"네?"
갑자기 그런 말을 들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어보려 하자, 아줌마는 받아든 동화를 내던지듯이 내밀었다.
"이제 가봐요. 아인과 관련되면 우리들까지 붙잡혀 버릴거니까."
아줌마는 그리 말하면서, 두려운 듯 노점의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붙잡혀? 왕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주변을 둘러보니, 저와 눈이 마주친 사람들이 눈을 돌렸고, 어머니같은 여성이 자식을 끌어안고 서둘러 도망치는 듯 멀어졌습니다.
왕도에선 다른 지역보다 아인에 편견같은 것이 많기는 하지만, 여기까지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건......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외투의 후드를 깊게 눌러쓰고, 은밀 스킬을 사용하면서 사람의 눈이 있는 장소를 벗어난 후 배회하는 병사의 감시를 뚫고 5미터는 되는 외벽을 올라가 넘었습니다.
왕도에 사는 아인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모험가처럼 일하러 방문하는 자도 있기 때문에, 길가를 걸으면 몇 명은 발견하는 일도 있었지만, 은밀 스킬을 쓰면서 지붕 위에서 바라보니, 아인같은 사람은 누구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아니, 갑자기 무슨 짓이야!"
"조용히 해!"
모험가 길드 쪽으로 향하는 도중, 뒷골목 쪽에서 그런 소리가 들려서 저도 그쪽의 지붕으로 향하자, 화려한 모험가같은 늑대수인의 남자가 위병들과 다투고 있었습니다.
"내가 뭘 했다는 말이냐! 던전에서 돌아온 참이라고."
"공고를 몰랐던 건가. 이 나라에 있는 모든 아인에게 체포명령이 떨어졌어. 부탁이니 순순히 따라줘."
"뭐라고!?"
체포명령? 아인들 전부를? 무슨 일인 걸까요? 저 남자는 봤던 일이 있네요. 모험가이며 자주 여자에게 추근덕대길래 한번 패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를 도와줘야 할까요? 하지만 여기서 도운다 해도 넓은 왕도를 탈출하지 않는 한, 위병에게 발견되면 몇 번이라도 체포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제가 그를 도와서 도망치려 한다면, 몇 사람의 위병을 이 손으로 처리해야 할까요.
다행히, 위병은 평민 출신인 모양이어서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그에게 동정적으로 보였기 때문에, 조용히 있다면 해를 가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흥, 더러운 아인 따윈 신경쓸 필요가 없다."
그 때, 저의 사각에 있던 건물 그림자에서 한 기사가 나타나자, 뭘 할 틈도 없이 갑자기 검을 모험가의 가슴에 찔러넣었다.
"큭, 아......"
"하하핫, 네놈같은 아인이 인족의 땅에 뻔뻔히 얼굴을 내밀 수 있을 거라 생각마라!"
.........갑자기 저러긴가요. 말릴 틈도 없이 죽고 만 그에게, 마음 속으로 묵념을 해둡니다. 기사의 얼굴은 기억했습니다. 수인인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고는 말할 수 없고, 사이도 좋지 않았지만, 언젠가 원수를 갚아주겠습니다.
정보에 격차가 있었는지, 도망치지 못하기 위해 외부부터 아인을 잡아들이고 있어서 그랬던 건지, 그는 몰랐던 모양이지만, 어느 쪽이든 지금까지 아인을 혐오하고 있어도 손을 쓰지 못했던 귀족 기사들은 주저없이 아인에게 손을 댔습니다.
마이아의 가족들이 걱정입니다. 겉모습은 인족이어도 마이아 부녀는 수인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그걸 죄라고 한다면, 현재의 인족은 무언가의 아인의 피가 섞여있기 때문에 전원이 죄가 됩니다만, 귀족은 자신들이 순수한 인족이라고 믿고 있어서 뭘 할지 조차 알 수 없습니다.
" [Warp] "
저는 은밀하게 향하는 걸 그만두고, 자신의 방에 있는 인장을 목표로 [공간전이] 를 썼습니다.
"........"
커텐이 닫혀진 어두운 실내. 마이아 일행이 정돈해주었는지, 나가기 전과 하나도 변하지 않은 자신의 방에서 변신을 풀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저는, 살짝 문을 열고 층계로 향해보니, 그곳에는 초췌한 얼굴을 한 마이아의 가족이 있었습니다.
"캐롤님!"
"아가씨!?"
"잘도 무사하셔서....."
제가 말을 꺼내기 전에 눈치챈 마이아가 소리내며 절 끌어안았습니다.
제가 어떻게 여기에 있냐고 생각하는 것 보다 제가 무사하다는 일을 솔직하게 기뻐하며, 메이야 부부가 눈물지었습니다.
"마이아, 도대체 무슨....."
"캐롤 아가씨, 여긴 위험해요, 부디 도망쳐주세요."
제가 끌어안고 있던 마이아의 얼굴을 닦아주면서 그렇게 물어보자, 마이아가 얼굴을 들고 기세좋게 말했다.
정서가 불안정한 마이아에게 이 이상 물어보는 건 어렵다고 판단하고서, 메이야에게 시선을 향하니, 그녀는 진지한 얼굴로 끄덕이며 알고 싶은 일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실은ㅡㅡ"
전날, 성에서 '고지' 가 있었던 모양이다.
태자가 이끄는 군이, 다시 케니스타 왕국을 침공하려고 마의 숲에 집결하고 있던 마족의 첨병들을 격퇴하러 향했지만 비겁한 마술을 맞아서 궁지에 몰렸어도, 깨끗한 마음으로 종군해 준 '정령에게 사랑받는 아이' 의 손으로 마족을 물리치는 일에 성공했다.
하지만 피해는 컸으며, 그 원인은 이쪽의 움직임이 마족에게 알려졌기 때문이며, 마족의 첨병인 아인들이 마족의 정보를 흘렸다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케니스타의 귀족과 국민들은 정의의 이름 아래 비겁한 마족에게 가담하는 아인들을 모두 붙잡고, 저항한다면 케니스타 왕국의 이름 아래 정의의 철퇴를 내릴 것.
".........."
.........뭐야 그건? 정말 허술한 설정이네요.
어이가 없어서 말도 못하겠지만, 인족지상주의의 귀족들에게 있어선 '형편에 좋은 진실' 되어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곧장이라도 나라를 떠나서ㅡㅡ"
"그렇겐 안 된다!!"
팡! 하고 먼 현관이 열리며, 몇 명의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딜크."
"캐롤......잘도 뻔뻔하게 돌아왔구나. 아르세이데스 가문의 수치가."
현생의 오빠......현 아르세이데스 가문 당주대행인 딜크가, 절 보고 내뱉듯이 그리 말했습니다.
"적어도 네가 죽었다면 폐하께 변명할 수 있었을 것을..... 캐롤, 바로 왕성에 출두해라. 거기서 폐하의 심판이 내려질 것이다. 이제 너 따윈 아르세이데스 가문의 일원이 아니다!"
"..........."
딱히 귀족에는 털끝 만한 미련도 없었지만, 말투가 맘에 안듭니다. 제가 말없이 노려보자 딜크는 약간 압도된 모양이었지만, 곧바로 무시하려는 듯 미소를 지었습니다.
"흥. 네가 어둠의 정령을 사역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걸 날뛰게 해도 좋을까? 넌 그걸로 괜찮아도, 거기에 있는 네 하인들까지 같은 죄가 된다고?"
".........."
그런 말에 시선만 마이아들을 향하자, 마이아는 몰라도, 메이야 부부는 딸이 말려드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모양이었습니다.
".......이 자들의 안전은 보장해 줄래요?"
"캐롤님!?"
제가 한숨을 섞으며 그리 말하자 마이아의 비명과도 같은 목소리가 울렸습니다. 저도 이렇게 경계되고 있는 상태에서 세 명을 데리고 안전히 도망가는 건 어렵습니다.
"좋다. 어둠의 정령을 날뛰게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그 자들의 신병은 이 딜크가 책임지고 맡겠다."
".........응."
딜크의 말에 끄덕이면서, 마이아 가족에게 시선을 보내어 움직이지 말도록 지시를 내렸습니다. 지금은 그녀들의 안전히 최우선입니다.
딜크의 가까이에 다가가자, 그는 기분 나쁜 손짓으로 저의 어깨를 만지면서, 귓가에서 기분나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큭큭크, 안심해라 캐롤. 아마 네 신병은 귀족이 아니게 되었으니 나라에서 맡게 되겠지만, 이번 보상금으로 널 노예로 다시 사들일 테니까. 핫핫핫."
"..........."
역시 이 자리에서 죽여야 했을까요?
그리고 나서 몇 시간 후, 왕성에서 기사들이 찾아와서는 '마술봉인' 의 수갑을 채우고 왕성으로 연행해갔습니다.
수갑의 효력은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마법의 발동을 방해하는 듯한 감각이 있습니다.
마차 안에서 왕성에 도착할 대까지 현재 상태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지금 상태는 할렘엔딩의 처형에 가까운 상태이지만, 시기가 빠르고 다른 플래그가 여럿 뒤섞여 있어서 솔직히 말해 이제부터의 예측이 안됩니다.
최악의 경우엔 마족에 가담한 죄로 시가지에 끌러다닌 후, 화형일까요. 마이아 가족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곧장이라도 반격하겠지만 딜크의 말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요?
어느 부근에서 경계가 풀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왕의 심판이 내려진 그날 밤에라도 탈출해서 마이아들을 확보할까요? 그 때 그녀들의 위치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타이밍이 나쁘네요..... 딜크를 신용할 수 없는 것이 제일 성가십니다. 역시 처음엔 카뮤가 있는 곳을 방문했으면 좋았을지도.
성에 도착해서 노려보는 듯한 수많은 기사들에게 둘러싸이며, 판결을 하는 간이의 알현실까지 도착하자, 아는 얼굴이 저를 보고 소리를 내었습니다.
"캐롤!!"
"카뮤......"
달려가려 하는 카뮤를 몇 명의 상급기사가 말렸습니다. 그런 그를 상석에 있는 화려한 복장의 남자가 놀리듯이 나무랍니다.
"카미유. 전 약혼녀에게 여러 감정은 있겠지만, 짐에게 수치를 줄 것이냐?"
"......아닙니다, 폐하."
카뮤가 피가 배어나올 정도로 주먹을 거머쥐면서 고개를 숙입니다.
처음 보았지만 저 사람이 국왕인가요.
배다른 형제인 카뮤를 유학보낸 틈에 부왕을 암살하고 왕위를 얻은 남자. 편견인 것은 알고 있지만, 그야말로 태연히 저지를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캐롤 양의 죄상을 읽도록 하겠습니다."
재상이 그리 고하고, 있지도 않은 죄의 판결이 시작되었다.
내용은 대단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정의로운 케니스타 왕국이 나쁜 마족을 징벌하려고 했더니 비겁한 수법으로 심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마족의 스파이인 절 규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대는 극형이다. 하지만, 형식이긴 해도 짐의 동생의 전 약혼녀다. 말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들어주겠다만?"
"......."
사형인가요. 아마......제가 꼴사납게 평정을 잃고, 제가 카뮤에게 애원하는 걸로, 그를 멸시하고 괴롭히려는 것이겠지요.
"딱히.....전 그와는 아무 관계도 없어요."
"캐롤......"
"호호오. 기특한 일이구나, 아인 소녀여. 끌고 가라!|
상급기사가 저의 어깨를 강하게 붙잡고 그 자리에서 데려가자, 그 왕과 재상의 시선이 한순간 벗어난 틈을 타서, 전 의기소침해 하는 카뮤를 향해, 입술만으로 생각을 전했다.
ㅡㅡㅡㅡ믿어줘ㅡㅡㅡㅡ
무슨 일이 있어도, 설령 극형을 받아도, 설령 적으로 돌아서게 된다 해도ㅡㅡ나는 당신을ㅡㅡ
728x90'판타지 > 신님, 이야기가 다르잖아요!? ~VRMMO플레이어의 악역영애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2 이별과 여행 (0) 2021.02.12 61 죄없는 단죄 후편 (0) 2021.02.11 59 전투 결과 (0) 2021.02.09 58 마의 숲 전투 ④ (0) 2021.02.09 57 마의 숲 전투 ③ (0) 2021.02.08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