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 이별과 여행2021년 02월 12일 09시 06분 2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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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스타 왕국에서 제일 높으며 초대 국왕이 보물에 둘러싸인 채 국민을 내려다보기 위해 지었다는, 왕가의 권위의 상징인 왕성의 정상 부분이 파괴되었다.
"이 무슨 일인가......무슨 일이 있었나? 짐의 보물은 어떻게 되었나!?"
"다, 다행히도 부서진 곳은 첨탑부분 뿐이고, 평소 누구도 다가가지 않는 장소여서 파편이 날려 중상을 입고 만 자는 있지만, 사망자는....."
"그런 일은 아무래도 좋다! 보물은 어떻게 되었나!"
중급귀족같은 문관의 보고에, 케니스타 국왕이 문관에게 달려들 것처럼 소리치면서 몰아붙였다.
왕 밖에 들어가 본 일이 없었던 첨탑부분의 보물고는, 외국과 국내의 귀족이 국왕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바친 금화와 황금이 쌓여있었다.
이것은 국가가 아닌, 대대로 내려져 온 국왕 개인의 재산이었으며, 국왕은 이 자금에 의해 많은 애인을 품고 사치스런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나쁜 일은 아니다. 왕이 국가와는 다른 예비로 많은 금전을 유통시키기 때문에, 이걸로 왕도 부근 뿐이긴 해도 경제가 돌아가는 일면이 있는 것이다.
역대 왕들은 자신이 모은 재산은 자식인 차기 왕에게 넘기지 않고 죽을 때까지 대부분을 다 써왔다. 하지만, 선대의 와은 불의의 죽음으로 붕어한 탓에 많은 재산이 남아있어서, 이번 왕이 모은 재산과 합하면 역대 왕 중에서도 최대의 재산을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그게......보물고는 첨탑 부분과 같이 완전히 날아가버려서, 대부분 유실되었지만, 그게 작은 파편과 함께 왕도 안에 휘날려 버렸다고 합니다....."
"뭐라고! 대금화로 치면 1만 닢 이상의 자금이 있었다! 그것이...... 이노옴! 재상! 바로 이 사건의 원인을 조사해라! 그리고 날아간 보물을 곧바로 회수해! 평민들이 주워갔음이 틀림없다!"
".......알겠습니다."
목격자의 증언에 의하면, 하늘에서 거대한 벼락이 칼같이 휘둘러져서 첨탑부분이 파괴되었다는 모양이었고, 보물의 대부분은 정말로 유실되었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문관은 왕도 안에 흩날렸다고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비중이 높은 금은 대부분이 성의 안뜰에 흩날려서, 성에서 일하는 자들이 모두 착복했다. 그걸 평민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거둬들이려 하는 것은 분명히 어리석은 방식이라고 생각되었지만, 귀족들은 왕의 분노가 자신들에게 향하지 않은 일에 안도할 뿐이었다.
나중에 '신의 분노' 라고 불리게 된 이 사건은, 원인은 자연현상으로서 처리되었고, 성 안에서만 파편에 의한 중상자 수십명, 행방불명자 수 명, 왕도 안에 날아간 파편에 의한 경상자가 수 명. 운 나쁘게 파편에 직격하여 사망한 기사와 귀족이 수 명이 있었던 것 뿐으로 끝났다.
그 행방불명자 중에 대군의 전 약혼녀인 아인 영애가 있었지만, 그 뒤에 행해진 왕의 폭주에 의해 바로 묻혀버렸다.
***
"Setup [Arjuna Cloche] "
현재 저는 왕도에 잠복중입니다. 프레아가 뒤에서 손을 써서 저의 하인을 왕도 바깥으로 데려다 주게 되었기 때문에 왕도의 바깥에서 기다리는 것이 제일이었지만, 왕도에서 탈출하기 전에 신경쓰이는 일을 처리해 두려고 생각했습니다.
왕도는 꽤 소란에 휩싸인 모양이네요. 왕도의 어디에서도 볼 수 있었던 성의 꼭대기 부분이 통채로 사라졌으니 소란이 일어날 법도 합니다.
왕도에서는, 아인은 발견되는 것만으로도 잡으려 들거나 통보될 위험이 있었지만,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태라면 2~3일의 잠복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자 약간 곤란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카뮤......."
카뮤의 무사를 확인하려고 벗어나기 전에 조금이라도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왕은 역시 카뮤를 위험시하고 있던 모양입니다.
카뮤가 수상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그의 저택 주위에 본 적이 없던 성의 기사와 병사들이 둘러싸서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처리 수법은, 왕보다도 재상이나 프라다 공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은밀 스킬] 은 있습니다만, 그렇게 높지는 않기 때문에 뒤를 쫓는 정도라면 몰라도 많은 수가 경계하고 있는 장소를 숨어드는 건 어렵습니다.
출입이 제한되었으니 집사인 니콜라스를 바깥으로 불러낼 수 없으니 접촉할 수단이 없습니다.
얌전히 무사하다는 말을 편지에라도 쓸까요? 아니요, 어차피 검문은 될 거라고 생각되고, 모처럼 프레아가 절 행방불명으로 해주었는데 생존의 암시하는 증거를 남길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건 그렇고......프레아에겐 빚이 많이 생겨버렸습니다.
프레아는 여전히 심한 녀석이지만, 미묘한 동료의식이라고 해야 할까, 프레아가 멋있게 보여져서 곤란합니다.
조용히 밤이 되는 걸 기다려 경비가 옅을 것 같은 높은 담장 부분에서 스테이터스에 의존해 올라타서 침입해 봅니다.
역시 안에도 기사가 많이 있네요. 재상과 프라다 공작은 꽤 좋은 기사를 가진 모양이어서, 아르세이데스 변경백령에서 본 것처럼 술에 취한 병사도 보이지 않습니다.
암흑마법으로 혼란시켜볼까 생각했지만, 소란이 일어나서 카뮤의 책임이 될지도 모르니 각하입니다.
정원에 있는 나무 위에서 어딘가 건물에 침입할 수 없나 생각해 봅니다. ......아, 카뮤에게 심어달라고 했던 장미가 짓밟혀있네......
약간 기분이 우울해져서 이제 돌아갈까 생각했을 때, 3층의 테라스의 창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카뮤."
잘 됐네요. 무사해서.
이 세계는 건축에 마법을 쓰고 있기 때문에, 철근 콘크리트 이상의 강도가 있는 성내에는 피해가 없을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역시 상처 하나 없는 모습을 보여주니 안심됩니다.
카뮤는 말없이 밤하늘에 있는 달을 올려다봅니다.
그는 지금 뭘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말을 걸고 싶었지만, 정원에는 보이는 곳곳마다 기사들이 순회하고 있어서 이 이상 다가가는 건 무리같습니다.
이제 돌아가자.....그렇게 생각하여 등을 돌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만 카뮤를 볼까 하여 돌아보니, 동시에 얼굴을 내린 카뮤의 눈이 마주쳤습니다.
"".......""
울 것 같은 표정..... 뭔가 말하려 하는 카뮤에게 전 고개를 흔들어 그걸 말렸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먼 사이를 둔 채 마주 본 후, 전 등을 돌려 그 자리에서 이탈하였고, 전이를 써서 왕도에서 탈출했습니다.
그 정도의 몸짓으로 얼마나 전해졌을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무모한 일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
그 며칠 후, 왕도에서 변경으로 향하는 도로에 귀족 가문의 문장을 뗀 귀족의 마차가, 조용히 말을 달리고 있었다.
호위는 마부를 겸한 눈매가 나쁜 남자 한 명뿐. 장식 등은 떼어내어 돋보이지 않게 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평민이 쓰는 마차보다 훌륭했기 때문에 귀족이나 상인 등이 몰래 쓰는 마차처럼 보였다.
퓻.........
도로 옆의 숲속에서 쏘아진 화살이 마부의 머리를 꿰뚫었고, 남자가 쓰러지자 숲 속에서 6명 정도의 꾀죄죄한 갑옷과 녹슨 무기를 든 남자들이 뛰쳐나왔다.
"죽여라! 젊은 여자는 붙잡아라!"
"햐아하하하핫!"
아마 과거 전쟁의 탈주병이 산적이 되었거나, 그 장비를 뺏은 자들일 것이다.
마의 숲 부근은 마물의 위협이 있어서 산적은 나오지 않지만. 그만큼 그 외의 지역에는 많은 산적이 출몰한다.
산적들이 마차를 향해 달려가자, 반대쪽 숲 속에서 다시 목소리가 울렸다.
"ㅡㅡ [Ice Storm] ㅡㅡ"
하얀 폭풍이 휘몰아쳤고, 그 후 흰 서리를 뒤집어 쓴 산적들이 탁탁 쓰러져가는 그 장소에, 저는 귀족의 옷 그대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캐롤 아가씨!!"
마차의 문이 열리며, 갈색 머리의 젊은 여성ㅡㅡ메이드인 마이아가 달려오자, 울면서 있는 힘껏 안았습니다.
"마이아, 걱정끼쳐서 미안."
"아가씨이......"
끌어안고 있는 마이아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자, 마차에서 메이야와 타니가 나타나, 절 보고 안도한 듯 미소지었습니다.
"아가씨.....무사하셨네요."
"응. 모두 상처는 없어? 거기 마부는?"
"그는 의뢰받은 길드 사람인 모양이었는데요...."
"그래."
길드라니......어디의 길드일까요. 이런 건 모험가 길드에서도 받지 않으니, 범죄자 길드일까요.
프레아도 이런 호위로 바깥에 내보내다니, 아마 저에 대한 괴롭힘이 아니라, 평소처럼 타인의 목숨 따윈 아무래도 좋았던 거겠죠.
"그래서 모두들 어때? 평화롭게 살고시다면 넘겨준 돈을 마음껏 써도 좋고, 좋아하는 곳으로 보내줄 건데?"
"전 아가씨를 따라가겠어요!"
선택할 기회를 주려고 생각했더니, 마이아가 즉시 그렇게 선언했습니다. 괜찮으려나? 하고 생각해서 마이아의 부모에게 얼굴을 돌리니, 두 사람도 쓴웃음을 지으면서 저에게 깊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민폐가 안된다면, 저희들도 따라가겠어요. 아가씨와 마이아를 놓아둘 순 없으니까요."
"......고마워."
솔직히 말해 와주는 건 정말 기쁩니다. 저도 여러가지는 할 수는 있지만 그들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하니까요. 그래서 세 사람에겐 이제 숨기지 않겠습니다.
"ㅡㅡ Setup [Witch Dress] ㅡㅡ"
변신한 저의 모습에 세 사람이 눈을 휘둥그레 뜨며 입을 떠억 벌립니다.
"이게 '나' 야. 이제부터 여러 일이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따라올래?"
마지막으로 확인하자, 마이아는 "예" 라고 강하게 대답했고, 메이야와 타니도 미소지으며 끄덕여 줬습니다.
그럼 가도록 하죠. 새로운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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