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 원치 않는 재회(1)2024년 01월 09일 20시 53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마차 창문을 통해 흘러가는 풍경을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는 레노를, 이리스는 미소 띤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가끔씩 레노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묻어났다. 기억이 떠오른 것처럼 레노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모습을 본 이리스가 무심코 레노의 작은 손을 잡아주자, 레노는 안심한 듯 이리스의 손에 힘을 주었다.
마베릭은 그런 두 사람에게 다정한 눈빛을 보내며 후드를 뒤집어쓴 채 입을 열었다.
"레노의 외출은 오랜만이니까. 너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할 생각이야. 나와 이리스도 같이 있으니 안심해 레노."
"응....... 이 후드만 벗지 않는다면 아마 괜찮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 안심이 돼 아, 저기, 봐봐. 벌써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어."
얼마 지나지 않아 마차가 멈추었고, 세 사람은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마을의 입구에 내렸다.
"레노, 먼저 어디로 갈래?"
"음....... 그럼 저기 있는 가게 ......!"
마베릭과 이리스의 손을 잡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달려가는 레노에게 이끌려, 두 사람도 레노를 따라 달려갔다.
***
"마을은 즐거운 곳이었구나 ......!"
눈을 반짝이는 레노의 손에는, 방금 전에 마베릭이 사준 새 스케치북과 화구 세트가 담긴 종이봉투가 들려 있다.
멋진 가게들이 즐비한 거리를 레노의 호기심에 따라 돌아다니다가, 레노가 특히 마음에 했던 화방에서 마베릭이 사준 선물에 신나 하고 있다.
큰길을 지나 좁은 길의 양옆으로 늘어선 노점 사이를 지나면서, 레노의 흥미를 끄는 음식도 하나둘 먹어보며 걷고 있다.
"아까 먹은 멧돼지 고기의 꼬치구이는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어. 그리고 특이한 푸른 채소 수프도, 크림이 듬뿍 들어간 도넛도 맛있었어 ......! 아, 저기 저 달콤해 보이는 과일 주스도 마셔보고 싶어. 맛있나 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네."
"오늘은 식욕이 왕성하구나, 레노. 좋아, 그럼 다음에는 저 노점에 가보자 ......"
이리스는 지금 걷고 있는 바로 옆에서, 허브티와 차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화려한 설탕과자가 진열된 노점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은 소니아에게 선물을 사주고 싶었는데........ 이거라면 딱 좋을 것 같아)
소니아로부터 허브티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이리스는, 마베릭과 레노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저 포장마차에서 제 동료에게 기념품을 사가도 될까요? 죄송해요, 금방 따라갈게요. 저쪽 주스 노점으로 가시는 거죠?"
"그래, 물론 괜찮아. 천천히 고르도록 해."
"먼저 줄 서 계세요~!"
가볍게 손을 흔들며 마베릭과 레노와 헤어진 후, 이리스는 허브티와 과자류가 진열된 포장마차에서 빠르게 선물을 골랐다.
(소니아에게는 이 다양한 종류의 허브티를 선물로 줘야지. 레노 님은 이 화려한 과자가 마음에 드시겠지? 마베릭 님도 이 허브티를 마시면 좋아할 것 같아 ......)
바로 계산을 마치고 물건이 담긴 봉투를 받았는데, 이리스의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괜찮을까?"
"어......"
이리스의 손목이 강하게 당겨졌다. 이리스의 몸은 순식간에 포장마차 사이를 지나 그 뒤편으로 끌려갔다.
놀란 이리스가 고개를 들자, 그곳에는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옛 약혼남의 모습이 있었다.
"오랜만이야, 이리스. 건강해 보이네."
(켄돌, 님 ......)
이리스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마베릭과 레노와 함께 지내면서 거의 잊고 있었던 과거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났다.728x90'연애(판타지) > 의붓여동생에게 약혼남을 빼앗긴 낙제 영애는, 천재마술사에게 사랑받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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