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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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2월 02일 20시 07분 1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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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2651eh/50/

     

     

     

     

     드디어 마술학교의 최상급생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아, ......귀찮습니다. 생각해보면 세 살의 그 날, 여성향 게임의 사망플래그 따위에 질까 보냐, 라며 그만 운명에서 도망가지 않겠다고 결심해버렸는데, 12~3살의 시점에선 마족의 마을 부근으로 도망치면 되었을지도, 라고 가끔 생각나지 않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곳은 그곳대로 귀찮습니다.

     그리고 카뮤의 일도 있었네요.

     그는 다른 귀족에 비하면 꽤 정상적이고, 저에 대한 태도는 꽤 끈덕지지만 제가 싫어하는 일은 안하고, 왕자님이고, 멋진 어른이고.....

     에......하지만, 완전히 신용하는 건 아니라구요? 그, 카뮤도 이 나라의 귀족이니까, 분명 숨겨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여러가지로 융통해주고 있고, 소중히 대해주고 있고, 제가 없어지면 카뮤가 곤란해 할테고.....

     에......에.....아, 그래그래, 전속 메이드인 마이아인데요, 귀여운 느낌의 미인이 되었어요.

      하지만 20세도 넘었는데, 저에게 달라붙기만 해서 애인을 만들 수 없어보이길래 괜찮을까 하고 걱정했지만, 집사인 니콜라스와 좋은 분위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느 사이에.

     뭐, 좋은 일 아닌가요. 그는 외국 사람이고 아인에게 전혀 편견이 없으니, 수인의 피를 이어받은 마이아에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뭐, 왠지 편견이 없다고 하는 것보다는 수인 페티쉬같은 느낌도 들지만, 그 정도는 눈감아주지요.

     그런 느낌으로 요즘은 비교적 정상적인 사람들의 주변에 있는 덕분인지, 저 자신도 꽤 기분이 풀어져 있네요......

     

     "당신 같은 더러운 '금기의 아이' 따위가 카미유님의 약혼자라니, 그 분이 가엾어욧! 어째서 그런 심한 짓을 하는 건가욧!?"

     

     "............."

     죄송하지만 말하는 의미 전혀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하급생.....아마 3학년 정도의 영애라고 생각하는데, 같은 나이 정도로 보이는 저에게 거리낌 없이, 매우 당연한 일을 말하는 것처럼, 딱 버티고 저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귀족 사이의 약혼이란, 저의 의지 따윈 전혀 관계없이 진행되는 일이지만, 어째서인지 제가 나쁜 걸로 되어버렸습니다.

     그건 그렇고 요즘엔 드무네요. 3학년 정도가 된다면, 저곳에 있는 30미터 정도 떨어져서 손짓발짓으로 그녀를 말리려고 하는, 그녀의 친구들 쪽이 일반적인데요.

     어찌되든 좋지만, 당신들 너무 떨어져 있네요. 박정하네요.

     

     학교를 다니며 5년이나 지내고 보니, 사람들의 반응은 대개 네 종류가 됩니다.

     첫 번째는, 이 여자처럼 인족지상주의를 거론하며, 어쨌든 이유를 붙여서 영문 모를 시비를 거는 사람.

     두 번째는, 아인은 싫지만 적극적으로 관여하려고 하지 않고, 제가 없는 것처럼 무시하는 사람.

     세 번째는, 상인의 자제나 마술의 연구를 하는 사람인데, 아인이어도 거래상대로서 태연히 접하는 이해관계 뿐인 사람.

     네 번째는, 제가 과격한 탓에, 제가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겁먹거나 눈을 돌리거나 복도에서 벽에 달라붙으며 길을 양보해주는, 그녀의 친구들 같은 사람입니다. 

     

     "당신! 제 이야기를 듣고 있나욧!? 이러니까 아인은, 정말!"

     "............"

     아, 아직 계속되고 있었네요.

     상급생 중에선 저나 프레아의 폭거 때문에 시비를 거는 사람은 줄어들었지만, 하급생이라면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것도, 악평 때문에 시비거는 사람이 적어져서 제가 약간 진정한 탓도 있어서, 저를 소문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늘어나서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영애가 시비를 걸어도, 기껏해야 교복 스커트의 후크를 풍마법으로 부숴서 팬티가 노출되는 정도로만 끝내니, 어떤 의미로 어쩔 수 없네요.

     그녀도 그런 느낌으로 대응해줄까 생각하고 있었더니, 그녀가 갑자기 기묘한 말을 꺼내들었습니다.

     

     "당신같은 실례되는 아인과 약혼을 계속하고 있는 카미유님도 믿을 수 없어욧! 동경하고 있었지만, 분명 수십 명의 아인녀를 품고 있는 게 분명해욧!"

     

     ".........[Freeze] "

     

     대기가 최저온도로 내려가며 그 영애를 감싸안자, 순식간의 의복만 동결되며 결정이 되어 무너졌습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전라가 된 영애가 얼굴을 붉히며 주저앉았습니다.

     저이지만 멋진 마력 컨트롤. 의복만을 동결시켜서 피부에 약간의 동상도 입히지 않았습니다. VRMMO에서도 이렇게까지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신선합니다.

     무심코 저질러 버렸지만, 너무 과했나요? 어쩔 수 없네요. 학생 사이의 다툼에는 관대한 부학원장에게 뇌물 (안티에이징 화장품) 이라도 건네주지요.

     일단 가방에서 꺼낸 천을 그녀의 몸에 덮어주고 떠납니다.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입니다.

     

     태연히 떠난 저를 보며, 회수하러 온 그녀의 친구들에게서 '검은 백합' '얼음의 마녀' 같은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습니다.

     여성향 게임에서 들리던 캐롤의 이명이었는데, 어느 사이에 그렇게 불리게 되었습니다.

     여성향 게임과는 관계없이, 그냥 자신답게 살아왔던 것 뿐인데 이상하네요.

     .......아리스는 지금, 어느 루트로 들어갔을까요?

     

     저는 그대로 교실에 돌아가지 않은 채 연구실로 향합니다.

     학교에서는 기초교육이 3학년에서 끝나고, 남은 3년은 마술의 실제 연습과 레포트 뿐으로 끝나기 때문에 수업에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학교를 전혀 안 다닐 수는 없었기 때문에, 마술사 길드와 상업 길드를 통해 손을 써서, 조금 전의 부학원장에게 연구실을 마련하게 해주었습니다. 물욕만세.

     

     "어서오세요, 캐롤 아가씨."

     "응. 왔어."

     연구실은 마이아의 대기실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재빨리 마이아가 끓여준 차를 마시면서, 가방에서 꺼낸 고문서를 읽습니다.

     연구실이지만, 놓여져 있는 건 평범한 서적과 뇌물용 화장품의 재료 뿐이고, 중요한 것은 가방에 넣어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 8계급이나 제 9계급 등의 주문을 언록시킨 단어가 있는 서적은, 위험하기 때문에 이 나라 사람에게는 보여줄 수 없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것도, 제 10계급 마법의 언록을 위해 필요한 책입니다.

     이 나라와 적대할 때에 쓰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이상으로, 상위정령과 대정령에게 수호되고 있는 아리스와 프레아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역시 정령왕 클래스가 나온다면 도망칩니다.

     VRMMO에서도 이벤트무비에 나왔던 것 뿐이지만, 그건 사람이 다룰 만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연구실에 은둔하는 이유는, 싸돌아다니다 딜크와 만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녀석......당분간 조용히 있다고 생각했더니, 작년 갑자기 교원자격을 따서 학교의 강사가 되었다구요. 그래서 일이 있을 때마다 얽혀들게 되어 큰일이었습니다.

     무심코 딜크를 떠올리며 한숨을 짓고 있자니, 저의 쓸데없이 성능 좋은 엘프이어가 희미한 발소리를 포착했습니다.

     "마이아. 누가 온 모양."

     "예, 보고 올게요."

     .......딜크라면 방에 그대로 있겠다고 정해뒀지만, 이 시간이라면 딜크도 수업 중이라고 생각하는데 누구일까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몇 분 후, 문의 바깥에서 마이아가 곤란해하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고, 곤란해요, 멋대로 들어오시면....."

     "평민이 나의 방해를 하다니. 난 왕족의 명으로 왔다고."

     

     그런 목소리가 들린 후 팡 하고 문이 열리자, 안경을 쓴 신경질적인 소년이 방을 둘러다보다 테이블에 있는 저에게 시선을 고정시켰습니다.

     

     "더러운 방이구만. 어이, 거기 아인. 태자 전하의 부르심이다. 바로 준비해."

     

     .......또 그쪽의 인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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