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 은의 장미ㅡㅡ프레아・머큐리・프라다2021년 02월 01일 10시 07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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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아・머큐리・프라다는, 케니스타 왕국에서도 가장 왕가에 가깝고, 여러 번 왕비로 시집보내고, 왕녀가 자주 시집오는 프라다 공작가에서 태어났다.
야심가이며 수려한 이목의 아버지. 나라의 꽃이라고 일컬어졌던 전 왕녀인 아름다운 어머니. 온화하며 우수한 오빠. 긴 전통을 지키는 많은 하인들. 그들에게 사랑받으며 키워지며, 프레아는 건전하게 자라나갔다.
세 살인데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인형같은 아름다움과, 총명하고 높은 지능을 겸비한 그녀는, 자신을 귀여워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응석부리는 것이 아니라,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째서 제가, 어리석은 자들에게 귀여움 받아야 하는 입장인 걸까요?"
분명히 다른 자들보다 우수한 자신이, 어째서 아무 것도 못하는 유아처럼 하인들에게 다루어지지 않으면 안되는지 이해하지 못해서, 어머니께 그걸 물어보니 어머니는 당연하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열등한 자들을 인도하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이랍니다. 그 대신 열등한 자들은 강자에게 섬기며, 모든 것을 내놓고 봉사하는 것이지요."
"알겠사와요."
듣고 보니 순순히 납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프레아는 이전에 만난 국왕과 사촌인 왕자 등을 보며, 어째서 저들보다 뛰어난 자신이 왕족이 아니며, 그들을 섬길 필요가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단순한 이유라면 알고 있다. 그들이 왕족으로 태어났고, 자기는 공작가에 태어났으니까, 자기가 그들을 지지해주지 않으면 안된다.
그럼에도 프레아는 열등한 그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을 허용할 수 없었다.
"이 세계의 모든 것은 저의 것인데, 꼭 그래야 하나요."
그 이후 프레아는 고개를 숙이는 걸 그만두었다. 그리고 본래 자기 것이어야 하는 모든 것을 되찾기로 정했다. 자기 것이 안되겠다면, 그것은 이 세계에 필요 없는 것이다.
그 생각에 도달한 순간, 프레아의 안에서 초조함이 사라졌다.
자신의 것이 된다면 자비를 베푼다. 그 이외는 불필요한 물건으로서 전부 부순다. 언젠가 왕족조차도 전부 죽이겠다고 결정한 프레아는 세 살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침착함과 총명함을 되찾았지만, 그 흘러나오는 패왕의 그릇을 느꼈던 프라다 공작은 그 안에 숨겨진 위험성을 가라앉히기 위해 딸에게 어떤 제안을 하였다.
"이 나라에서 제일 우수한 프레아라면 태자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프레아와 같은 나이인 태자는, 온화한 성격이고 약간 결벽증세가 있었다.
평소엔 문제없지만, 일이 일어났을 때 대응할 수 인물로서, 이전부터 총명한 프레아의 이름이 거론되었다고 한다.
프레아는 이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그 일에 프레아의 주변 사람들은 안도했지만, 프레아는 평범한 영애처럼 왕비가 되는 일을 꿈꾸었던 것이 아닌, 그냥 암살하는 것보다도 태자비가 된 후에 왕족을 근절하는 편이, 편하게 나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단이 부족하다. 자신을 경호하는 메이드들은 훈련를 끝냈지만, 그것만으로는 왕족의 암살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왕족에게는 한 사람 당 하나씩 [계약정령] 이 수호하고 있다.
이것은 건국왕이 정령과 나누었던 계약 같았는데, 건국왕은 그 때 정령의 소원을 들어줘서 그 후부터 왕족의 수호를 맹세했다. 라고 건국기에 기재되어 있었다.
오래된 세월이 지나며 어딘가로 사라지고 만 정령도 있었지만, 현재는 화수지풍의 네 정령이 남아있었다.
계약정령들은 그 세월 동안 약화되었지만, 그럼에도 상급정령 이상의 힘을 갖고, 열 명 정도의 암살자라면 순식간에 괴멸시킬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왕과 왕비와 태자, 그 세 사람에게 정령이 붙어있지만, 남은 한 마리는, 현재의 왕이 왕위에 올라설 때 왕족이 몇 명이나 불의의 사고로 죽은 탓에, 왕가에서 공작가로 온 프레아의 어머니에게 붙어있었다.
그럼 그 정령은, 태자비가 될 자신에게 붙는 것이 올바르지 않은가?
프레아는 알고 있다. 어머니에게 붙어있는 불의 정령이 항상 초조해하고 있다는 것을.
태어나면서 강대한 마력을 갖고 있던 프레아는, 왕족 중에서도 짜증을 잘 내는, 품성이 거친 어머니 외의 선택지가 없었다고, 감각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건국왕은, 바람의 정령의 소원을 듣고 바람이 잘 부는 장소에 나라를 세웠다.
물의 정령의 소원을 듣고, 나라에 운하를 만들었다.
대지의 정령의 소원을 듣고, 거대한 숲의 옆에 나라를 세웠다.
그리고 불의 정령의 소원을 듣고, 그 토지의 원주민들의 나라를 불태웠다.
다른 정령의 소원은 아직 현재진행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불의 정령만이 과거의 계약만으로 묶여져 있다.
그래서 프레아는, 숲에 가까운 조용한 테라스에서 차를 즐기고 있던 어머니를 방문하여, 어머니가 아닌 정령을 향해, 미소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이 왕도를 불바다 속으로 잠기게 해주겠어요."
그 순간, 불의 정령이 어머니에게서 떨어져 나와 프레아에게 빙의되었다. 새로운 계약에 의해 프레아가 마스터가 되자, 정령은 강대한 의지와 마력에 의해 [대정령] 의 본래의 힘을 되찾았다.
"프레아!!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당신들 이 아이를 구속하세요, 빨리!!"
짜증을 내며 외치는 어머니에게 냉담한 시선을 보내는 프레아는, 당황하면서도 어머니의 명에 따라 다가오는 기사들에게 장렬한 미소를 띄웠다.
"준비운동이야. 불태워."
그 순간, 거대한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아 별장과 그 주변의 숲을 불태웠고, 예쁜 샘을 증발시켰다.
그 안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프레아와 어머니 뿐이었지만, 어머니는 마음의 병으로 왕도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어머니가 살아남은 것은 프레아가 봐준 것이 아니라, 정령이 이전 계약자에게 자비를 베풀었던 것 뿐이다.
그 후부터는 프레아를 방해하는 자가 사라졌다.
프레아를 위험시하여 회유하려고 했던 귀족과, 암살을 시도한 귀족도 있었지만, 그들은 전부 프레아의 보복에 의해 친척 채로 불태워졌다.
국왕은 검성과 기사단을 쓰면 쓰러트릴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재상은 아마 기사단 전부와 서로 죽는 싸움이 될 터이니 프레아를 국방에 이용해야 한다고 진언하여, 프레아의 행동은 전부 비난받지 않게 되었다.
프레아, 약관 네 살 봄의 일이었다.
그 후부터 프레아는 자신 쪽에 붙는 귀족 가문을 늘리며, 거스르는 자는 없애고, 왕가는 표면 상 태자의 필두 약혼자로 다루면서도, 프레아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면서 시간은 흘러 프레아가 마술학교에 입학하는 나이가 되었다.
거기서 프레아는 지금까지 본 일이 없었던 사람과 만나게 된다.
".......성가시네."
같은 나이 대에서 프레아가 인정한 것은, 프레아의 눈을 보며 대등하게 이야기를 하는 그 '금기의 아이' 뿐이었지만, 저 소녀는 여러 의미로 프레아나 금기의 아이와 정반대의 존재로 보였다.
힘으로는 프레아의 정령에 닿지 않지만, 다수의 정령이 그녀를 수호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싸우게 된다면 이 학원과 그 주변은 전부 파괴되어버리고 만다. 프레아로서는 언젠가 불태울 것이니 몇천 명 죽는다 해도 상관없었지만, 그 후에 이 나라와 주변국을 제거해버릴 수단을 강구한 후가 아니면 일이 귀찮아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흘끗 시야에 들어온 저 금기의 아이가 휘말려서 죽는 것은, 조금 아깝게 생각되었다.
그 때문에 약간 손을 쓰는 것 만으로 방치해두고 있었지만, 그 평민소녀는 우쭐해져서는, 여러 귀족을 아군으로 삼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프레아의 약혼자인 태자 쥬리오도 있어서, 최종적으로는 죽일 상대지만 자신의 사냥터를 어지럽히는 이 소녀ㅡㅡ아리스를 보며, 프레아는 영악한 미소를 띄웠다.
"오~호호홋, 꽤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네요."
쥬리오와 아리스, 그리고 측근인 남학생들이 다과회를 하고 있는 도중에, 프레아가 자신의 측근을 이끌고 난입하였다.
"프레아!? 왜 그래? 갑자기."
"호홋, 쥬리오가 애인을 만들었다고 들어서, 얼굴을 보러 온 것 뿐인 것이와요."
"그런, 저와 쥬리오님은 친구예요!"
프레아를 아는 사람들의 얼굴이 새파래지는 와중에, 그런 그녀에게 신분조차도 초월하여 갑자기 말을 건 아리스를 본 주변 사람들은 혼이 빠져나갔다.
"그런 일은 아무래도 좋사와요. 차를 준비하세요."
쥬리오의 측근에게 당연하다는 듯 명령하면서, 누군가가 도망쳐서 생긴 자리에는 눈길도 안주고, 프레아는 자신의 측근인 소년이 넙죽 엎드린 위에 우아하게 허리를 내렸다.
"당신, 너무해! 무슨 짓을 하는 건가요."
"차예요. 당신도 드시지요."
측근이 모두에게 다시 차를 내었고, 프레아가 가볍게 손을 젓자 프레아의 측근인 소녀가 아리스의 차에 병에서 뭔가를 따르자, 쥬리오는 무심코 일어섰다.
"프레아, 아리스의 컵에 뭘 넣은 거야?"
"단순한 독인데요? 뭐가 이상한가요?"
"독!?"
"서민이 허락도 없이 제게 말을 걸었다구요, 극형은 당연하죠."
당연한 말을 어째서 이해하지 못하는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는 프레아를 보며 모두가 무심코 질린 모습으로 있자, 아리스가 컵을 들고 일어섰다.
"괜찮아요, 쥬리오님, 프레아님은 저를 시험하고 있는 것 뿐이에요. 자 이대로, 꿀꺽!"
"아리스!?"
컵에 입을 댄 아리스가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서둘러 달려온 쥬리오 일행의 앞에서, 갑자기 아리스의 몸이 빛나기 시작했다.
".......! 자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입가가 피범벅이 된 아리스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미소를 띄웠다.
아마도 빛의 정령이 아리스를 치료해 준 것이다. 정령에게 수호받는 자는 여러 피해에 내성이 생기지만, 쥬리오였다면 죽었을 독을 마시고 태연히 움직이는 아리스를 보며, 프레아의 미소는 깊어졌다.
"더럽사와요, 입 정도는 닦으세요."
"이런 것쯤 전 신경쓰지 않아요."
대화를 하고 있는 듯 하면서도 전혀 대화가 되고 있지 않은 두 사람의 머리 위에서는, 불의 대정령과 다수의 정령이 서로 노려보는 바람에, 상승기류가 생겨 만들어진 구름이 쾌청한 하늘에 드리워졌고, 부딪히는 두 사람의 마력 때문에 꽈광하며 번개가 내리치고 있었다.
"후후, 오늘은 이 정도로 해두겠사와요. 빨리 죽어버리세요."
"저는 그런 괴롭힘에 지지 않아요!"
이렇게 프레아와 아리스의 두 번째 만남은 끝났고, 측근과 메이드 중 몇 명은 위궤양으로 입원하여 사표를 제출했다.
***
.......캐롤이에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들었는데, 그런 일이 있었네요.......
게임을 하던 시절,아리스는 학비를 번다는 명목으로 학교 안에서 미니게임으로 취급하는 이벤트를 했었는데, 어째서 남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도 돈을 버는지 이상하였지만, 설마 '친구비' 를 징수하며 돌아다녔다니. 정말로 아리스가 히로인이어도 괜찮은 걸까요.
프레아와 아리스의 이벤트도, 배경이 어두워진 것은 심리묘사라고 생각했었는데 진짜로 어두워졌던 거였네요.
객관적으로 다시 들어보니, 상관하게 되면 불행밖에 없는 두 사람입니다.
그보다도 이런 두 사람을 미래시로 보고, '신이 강림했다' 라고 말했던 여성향 게임을 만든 제작자의 머릿속이 걱정입니다.
현재 학교 안에서는 정기적으로 아리스와 프레아의 이벤트가 열리고 있어서, 입원하는 자도 나오고, 매우 소수의 양식있는 사람은 자택학습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저는.....애초에 학교에 미련도 흥미도 없었지만, 카뮤의 약혼녀로서 졸업하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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