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6(1)2023년 12월 12일 00시 44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호랑이의 꼬리를 밟을 우려가 있음을 모른 채, 베르나르와 테스타로사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까의 계속인데, 하베스트 변경백에 대한 대응을 제게 맡기실 생각인가요?"
"아니, 그 정도는 아니다. 너도 알다시피 하베스트 변경백의 목적은 우리 일가가 보유한 미스릴 광산에서 채취할 미스릴이지."
"뭔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신다고 하셨죠?"
"그래. 그 부분에 대해서는 편지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지만, 아마 그런 뜻이겠지."
"그럼 내가 손님의 응대를 하고 아버님께서 협상을 하신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게 되겠지. 가능하면 좋은 인상을 주도록 노력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상적으로는 하베스트 변경백이 반하는 게 좋겠지만......."
"그건 어려울 것 같아요. 어차피 제4공주 전하가 곁에 있으니 저 같은 여자로선 그를 움직이지 못할 거예요."
"어디까지나 이상이다. 조금이라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우리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해 주면 돼."
"최대한의 노력은 해볼게요. 아버님도 말실수는 부디 조심하세요."
"가급적 비굴해져야지. 적대감만은 사절이니까."
베르나르는 최악의 결과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아무리 자신을 깎아내리더라도 레오루드와 적대적 관계만은 만들지 않도록.
물론 레오루드는 그렇게 편협하지 않다.
애초에 과거의 일로 인해 무시당했기 때문에, 약간의 비난은 레오루드에게 비바람보다 못한 것이다.
하지만 대놓고 앞에서 비난하려고 하면, 레오루드가 아니라 실비아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의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의 레오루드의 공적을 생각하면 칭찬은 몰라도 욕을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뭐, 부자연스럽지 않게 아첨해야겠지."
"너무 이상하게 칭찬하지는 말아주세요"
"조절이 어려울 것 같다. 제4왕녀 전하도 참석할 테니 이상하게 의심받을 수도 있겠지."
"어려운 상대네요 ......"
"말해 두지만 너도 마찬가지다? 너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최대한 노력해 볼게요."
"그래. 부탁한다."
베르나르가 테스타로사에게 다시 한번 강조하듯 말했다.
그러자 테스타로사는 고개를 숙이고서 베르나르의 곁을 떠났다.
방에 남겨진 베르나르는 무거운 숨을 내쉬며 의자에 다시 깊숙이 앉아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바빠지겠군 ......"
그 중얼거림을 마지막으로, 베르나르는 묵묵히 일을 처리해 나갔다.
방을 나간 테스타로사는 자기 방으로 돌아가려는데, 시종들이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어머, 왜 그러니?"
"아가씨께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님? 누구?"
이런 때 누가 찾아왔을까 싶어 테스타로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사단에는 베르나르가 소식을 하여, 잠시 휴가를 떠날 것임을 알고 있다.
물론 테스타로사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당분간 기사단을 떠날 것임을 알렸다.
다만 어떤 용무로 기사단을 떠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반슈타인 공작가의 영애이십니다."
"엘리나......"
이름을 듣자마자 알 수 있었다.
엘리나는 반슈타인 공작으로부터 플뤼겔 공작과 레오루드가 접촉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엘리나가 테스타로사를 만나러 온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친구로서 충고를 하러 왔으려나 ......"
이제 와서 엘리나에게 충고를 받은들 어쩔 수 없다.
애초에 지금의 레오루드는 예전처럼 방약무인하고 뻔뻔한 사람이 아니다.
엘리나도 그걸 알고 있겠지만, 역시 레오루드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이해 못 할 일은 아니지만, 정황을 봐서 그녀와 갈라서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테스타로사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고 엘리나를 맞이하러 갔다.
현관에는 왕도에서 여기사로 일하고 있던 엘리나가 드레스 차림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은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은 기다림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레오 군에 관해서는 정말 편협한 아이네 ......)"
테스타로사는 엘리나가 언짢은 이유를 금방 알아차렸다.
친구로서, 그리고 연적으로서 충고를 하러 온 것이겠지.
기쁘면서도 귀찮기도 했던 테스타로사는, 복잡한 심정으로 엘리나의 앞에 섰다.
"어서 와, 엘리나"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해. 하지만 꼭 얘기하고 싶어서."
"안으로 안내할게. 따라와."
테스타로사는 엘리나를 저택 안으로 안내했다.
엘리나를 데리고 곧장 자신의 방으로 향하며, 시종에게 다과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편히 있어도 돼."
"실례할게."
테스타로사가 소파에 앉으라고 하자, 엘리나는 한 마디를 던진 뒤 자리에 앉았다.
공작가답게 가구도 최고급이라서 테스타로사의 방에 있는 소파의 착석감은 뛰어났고, 엘레나는 잠시나마 소파의 촉감을 즐겼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란?"
"모른 체 하지 않아도 돼. 레오루드의 얘기인 거 다 알잖아?"
"조급하기는.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대화를 즐기면 어때?"
"여유가 있을 리가 없잖아! 친구가 좋아하지 않는 남자와 억지로 결혼을 강요당할 것 같은데!"
"엘리나. 진정해."
"진정하라니 ......! 왜 테레사는 그렇게 침착할 수 있어!? 상대는 레오루드야! 정말 그래도 괜찮겠어!?"
"입을 다물어! 엘리나. 공작가의 영애 주제에 국왕이 인정하고 백성들의 신뢰가 두터운 하베스트 변경백을 욕하는 발언은 용납할 수 없어!"
"범죄자야, 그 녀석은!"
"그래서, 그게 무슨 문제라는 건데?"
"뭣......! 테레사,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고 있어?"
"그 대사는 그대로 돌려줄게."
"왜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 나는 당신을 위해서..."
"왜 아직도 몰라? 레오 군은 더 이상 우리가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그, 그건 ......"
"레오 군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당신도 알고 있잖아? 화가 나는 것도 이해하고, 억울한 것도 알아. 하지만 이제 그만 인정하는 게 어때? 레오루드 하베스트는 과거에 실수를 저질렀지만, 틀림없는 영웅이라는 것을."
"............"728x90'판타지 > 에로 게임 전생 - 운명에 저항하는 금돼지 귀족의 분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87(1) (0) 2023.12.12 386(2) (0) 2023.12.12 385(2) (0) 2023.12.11 385(1) (0) 2023.12.11 384(2) (0) 2023.12.11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