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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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2월 11일 23시 22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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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용서받은 레오루드는, 따끔거리는 뺨의 통증을 견디며 플뤼겔 공작에게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그 옆에는 레오루드에게 뺨을 당겨져서 생긴 통증을 견디고 있는 샤를로트가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놀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실비아는, 이사벨이 건네준 철선을 들고 서 있다.



    "레오루드 님. 다음은 이거예요."



     철선을 휘두르는 모습은 귀엽지만,  레오루드에게 있어서는 흉기를 휘두르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철선에 맞아 죽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였다.

     그 덕분인지 플뤼겔 공작에게 보내는 답장 편지는 금방 완성되었고, 실비아도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피곤하네 ......"

    "뭐라 말씀하셨죠?"

    "아니, 아무것도 ......"

    "레오루드 님이 놀지만 않았다면 더 빨리 끝났을 거라고요?"

    "예......"

    "휴식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놀기만 해서는 안 되니까요."

    "예......"



     실비아는 누나가 어린아이를 꾸짖듯이 허리에 손을 얹으며, 작아진 레오루드를 꾸짖고 있었다.



    "꽉 잡혔네~"

    "저 정도가 딱 좋은 것 같아요. 레오루드 님은 누군가가 고삐를 잡아주지 않으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럼 실비아와 궁합이 잘 맞는 거구나~"

    "좋다고 생각해요. 이제부터는 신체적 궁합만 남았군요."

    "상스런 이야기지만, 그 부분도 중요하긴 해~"

    "참고로 올리비아 님 말씀에 따르면, 레오루드 님은 그쪽도 우수할 거라고 들었습니다만."

    "친어머니가 무슨 말을 ....... 역시 올리비아라고 해야 되려나~"

    "예전에 올리비아 님의 부탁으로 목욕 중인 레오루드 님에게 안내해 드린 적이 있는데, 그때 슬픈 일이 있어서..."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레오루드의 감정이 사라져 버린 슬픈 사건이었다.

     당사자가 세 명밖에 없는 것이 다행이지만, 그중에 이사벨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실비아나 샤를로트에게 알려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편지말인데, 이것으로 어떨까?"



     설교가 끝나자, 레오루드는 실비아에게 편지를 보여주었다.

     실비아는 어딘가 문제가 없는지 확인했다.

     별다른 문제는 없어서, 이것이라면 합격이라며 실비아는 레오루드에게 편지를 돌려주었다.



    "괜찮을 것 같아요."

    "그렇군. 이사벨. 플뤼겔 공작에게 이 편지를 전달해 줘."

    "알겠습니다."



     이사벨에게 편지를 건넨 레오루드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자, 방문은 사흘 후에 하기로 했는데, 그때까지 뭘 할까 ......"



     자동차 발표회에 사용할 코스장 건설도 생각해 보았지만, 역시 3일은 너무 짧다.

     물론 못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열흘은 있어야 할 것 같다.

     그 정도면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고, 더 많은 정성을 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으~음 ......"

    "레오루드 님. 3일의 시간이 생겼으니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해요. 예를 들어, 쇼핑을 하거나, 왕도 관광을 하거나, 친가에 인사하러 가는 건 어때요?"

    "............"



     실비아의 제안은 매우 고마운 일이지만, 그 내용은 모두 레오루드에게 귀찮은 일들이라서 승낙하기 어렵다.

     전자의 두 가지는 거의 같은 내용이라며 얼굴을 찡그리는 레오루드 .

     그리고 후자에 관해서는 사양하고 싶었다.

     고향에 가면 어머니, 여동생, 약혼녀, 샤를로트. 이렇게 네 명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어떻게 될지는 뻔히 보인다.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지만, 언젠가는 극복해야만 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좀 더 진정된 뒤에 하자고 레오루드는 생각했다.

     자동차가 완성되고, 기사단 강화가 끝나고, 영지 개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실비아의 말대로 친가에 얼굴을 내밀어도 괜찮을 때라고 레오루드는 생각했지만, 그래서는 너무 늦다.

     그렇게 되면 저쪽에서 재촉을 하거나 이쪽으로 돌격해 올 것이다.

     지금은 예전처럼 마차를 타고 오랜 시간 이동할 필요 없이, 전이 마법으로 순식간에 제아트로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러세요?  레오루드 님."

    "그 ......그런 건 나중에 하자."



     당연히 실비아는 레오루드가 귀찮아하는 것을 눈치채고, 눈을 빛내며 다가왔다.



    "레오루드 님. 아까 약속하신 거 기억하시죠?"

    "아까의 약속.............................어? 설마 벌써?"

    "왜냐면, 플뤼겔 공작과의 협상이 끝나면 레오루드 님은 바로 자동차 제조에 복귀하실 거잖아요? 그렇게 되면 이렇게 느긋하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없잖아요......"

    "아니, 뭐, 그건......"



     십중팔구, 실비아의 말대로 레오루드는 미스릴의 공급이 원활해지면 자동차 제조에 몰두하게 될 것이다.

     물론 레오루드는 그 사실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레오루드 님. 안심하세요."

    "응?"

    "오늘내일 안에 일을 끝내고, 모레는 여유롭게 보내도록 하죠."

    "그게 무슨 뜻인데?"

    "오늘과 내일은 영주로서의 일을 훌륭하게 수행해 주세요"



     활짝 웃는 실비아는 천사 같은 귀여움을 지녔지만, 레오루드의 눈에는 악마가 비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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