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 약혼자의 저택2021년 01월 31일 09시 23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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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뮤의 시종들이 어째서 미묘한 입장인 그를 따르는지 정말 몰랐었는데, 모두들 혼나면 기뻐하는 타입의 사람이었던 것이네요.
"아니, 그렇지 않은데요!? 제대로 카뮤님을 믿고 따르고 있는 자도 있으니, 그런 자와 같이 취급하지 말아주세요."
"응."
제가 혼자 내뱉은 말을 들은 집사 니콜라스가, 파닥거리는 몸짓으로 해명합니다.
"알았어."
"왠지 책 읽는 말투였는데, 정말로 이해했나요!?"
"니코라스님, 캐롤 아가씨께 실례예요."
니콜라스에게서 저를 감싸려는 마이아가 저를 끌어안습니다. 여전히 마이아는 저를 과보호합니다.
"무슨 소란이지?"
이야기가 집요해지려는 참에 평소보다 편한 복장의 카뮤가 나타나자, 마이아와 니콜라스가 서둘러 제 위치로 돌아갔습니다. 이건 제가 설명하는 흐름인가요?
"니콜라스가 종자가 되었던 이야기."
"그런가. 유학간 학교에서 친구였지만 날 걱정해서 따라와 줬으니, 조금 거리낌 없는 건 이해해줘."
"응."
그렇군요, 그런 이유였네요.
지금, 제가 뭘 하고 있느냐 하신다면, 카뮤의 저택에 불려가 있습니다.
카뮤는 이전에 성의 부지 내에 있는 별궁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최근 왕도에 저택을 사들였기 때문에 초대를 받은 것입니다.
그 '마녀' 인 제가 캐롤이라고 들킨 후부터, 카뮤는 꽤 적극적으로 저와 만나려고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다지 사람을 사귀는 게 장기인 편이 아니어서 힘들었지만, 제가 망설이면, 딜크가 그럴 줄 알았다며 오우거의 목이라도 딴 것처럼 소란을 피웠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럼, 정원에 나가볼까."
"응."
소파에서 내려가려는 순간 카뮤가 제 손을 붙잡고, 손을 쥔 채 저의 보폭에 맞춰서 걸어가 주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아직 이사 온 후 그리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생활감이 없다고 해야 할까 아직 사람을 부를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되었는데, 정원에 도착해보니 생각했던 대로 넓은 정원인데도 꽃도 없고 살풍경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려고 카뮤를 올려다보자, 그는 저의 옆에서 무릎을 꿇고 시선을 맞추는데 더해 얼굴을 가까이 하고는, 달달한 목소리로 소곤거렸습니다.
"언젠가 네 것이 될 정원이니, 네 마음대로 해도 돼."
"........"
그는 정말로 괜찮은 것일까요......
제 안의 성인판 캐롤을 보고 있는 건 알겠지만, 그런 나이의 영애에게 할만한 대응을 꼬마인 저에게 하는 것은, 제 감성으로는 위험한 느낌만 드는데, 정말로 괜찮은 걸까요?
뭐, 다른 귀족은 저의 눈앞에서 절 팔아제끼는 이야기를 하거나, 애완동물로 기르려 하거나, 쇠사슬에 묶어서 구금하려 하거나, 약을 타서 여러가지로 하려고 하거나, 인사하자마자 독살하려고 하거나, 다가와서 도촬하거나, 폭력을 당하면 기뻐하거나, 차갑게 매도당해서 기뻐하는 변태 뿐이었기 때문에, 의외로 평범할지도?
".......장미."
"어? 장미?"
"새빨간 장미를 원해."
"그래, 알았어."
어떻게 대응해야 좋을지 몰라서, 근질거리는 감각의 의미를 알 수 없어서, 일단 적당히 장미를 원한다고 말하자, 카뮤는 그 때만은 어른의 대응이 아닌 소년같은 미소를 보여줬습니다.
......뭔가.....곤란해.
".......요즘, 귀족 관련은 진정됐어?"
"응? 아아, 그렇네."
무심코 화제를 돌리니 카뮤는 여러가지로 가르쳐 줬습니다.
일단 제가 재원을 날려버린 재상말인데, 여러가지로 뒷처리에 쫓겨서 흉계를 꾸밀 상황이 아닌 모양입니다.
한때는 화가 머리 끝까지 솟아서 범인 색출에 열을 올렸던 모양이지만, 목격정보가 '용에 탄 여자' 여서 유령선 정도의 신뢰도 만으로 지명수배를 내릴 수도 없었고, 농장이야 어떻게든 얼버무렸지만 바다에서 피해를 입은 것은 해적 관련의 배였기 때문에, 항구에 밀수하려던 물품과 함께 재상의 문장이 달린 깃발이 흘러들어오는 바람에, 그걸 무마하기 위해 기를 쓰고 있는 모양이라 카뮤도 오늘처럼 시간이 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네요.
뭐, 항구에 깃발을 갖고 갔던 건 저였지만요.
"재상에게서 자금을 받고 있던 왕비도 약간 조용해졌어. 그보다도 지금은, 젊은 귀족들이 문제야."
"젊은?"
"너와 같은 나이대의 귀족들은, 태자 전하를 필두로 기가 센 자가 많아서 여러가지로 문제가 일어나고 있어."
"오."
여러가지로 마음에 닿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프라다 가문의 프레아 양과, 귀족은 아니지만 '정령에게 사랑받는 아이' 로서 입학한 아리스 양이 개별적으로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바람에, 성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어."
"오......."
그 두 사람인가요.
"그러고 보니 너와 그 두 사람은 학교의 동기였네. 넌 그 둘과 친구야?"
"아니요 몰라요."
평소엔 그다지 말하지 않는 제가 확실히 부정했기 때문에, 순간 카뮤가 몸을 움츠렸습니다.
"그, 그래. 하지만 학교에서 관련될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조심해. 조금은 듣는 게 있으니, 가르쳐 줄게."
"......응."
그 두 사람과는 관련되고 싶지 않은데, 두 사람의 일을 듣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나쁜 예감밖에 안 드니 듣고 싶지 않는, .......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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