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5 고백
    2021년 01월 30일 12시 58분 1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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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651eh/45/




     

     "왜?"

     제가 아인이라는 이유로 저한테만 태도가 나빴던 기사였는데, 왜 어른 버전의 캐롤을 소개해 달라는 걸까요?

     "그건 그......그녀의 싸우는 모습에 그....."


     "그래!! 그 아인녀는 매우 위험하고 파렴치한 여자니까 조심해!!"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콰당! 하고 문이 열고 외친 딜크를 보고, 저ㅡㅡ가 아닌 마이아가 소녀답게 귀여운 비명을 질렀습니다.

     "캐롤! 그 아인녀와 아는 사이였나!? 안되, 안된다고! 그런 것과 사귀면 폭력적으로 되어버려! 넌 어차피 전하에게 버림받을 게 분명하니까, 정숙해져서 내 방에서 짧은 스커트를 입고 날 마음껏 짓밟으면 된단 말이다! 아버지가 은거해서 날 방해할 자 따윈 없으니까, 이제부턴 안심하고ㅡㅡ"

     " [Wind Bomb] "

     "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무심코 [풍탄] 의 마법을 쏘자, 직격된 딜크가 막 열어제꼈던 문의 저편까지 날아가서, 꺄아거리며 놀라는 딜크의 하인들에게 회수되었습니다.


     "그래서?"

     "아, 아니, 그....."

     방해꾼도 사라져서 다시 물어보자, 떠억 하고 입을 벌린 채 문 쪽을 바라보던 기사가 쭈뼛거리며 대답하였습니다.

     "개인적인 일이어서, 가능하다면 본인에게....."

     "마녀 씨는 아인혐오자를 그다지....."

     슬슬 귀찮아져서 거절하려고 하자, 기사는 홱 하고 기세좋게 얼굴을 들고 확실히 말로 하였습니다.

     "그 마녀 공에게 전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


     뭘까요?

     왠지 기세에 떠밀려서, 마녀는 밤의 모험가 길드에 나타난다고 알려줬습니다.

     결코 빨리 돌아가 줬으면 해서 적당히 말해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며칠 후ㅡㅡ


     "마녀 공, 오랜만입니다. 군터입니다."

     ".........."

     3일 정도 던전에서 벌었기 때문에 슬슬 소재를 환금할까 해서 모험가 길드에 고개를 내밀었더니, 갑자기 헌팅당했습니다.

     ........어라?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 듯한?

     ".......앗."

     "어떻습니까, 마녀 공?"

     그 기사였나요. 평소와 다르게 평상복이어서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른 쪽의 저와 만나고 싶다고 말했었네요. 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름은 처음으로 들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건 그렇고.....

     "모습이 붕 떠있어."

     "그렇습니까....."

     지방의 모험가는 꾀죄죄하고 너덜너덜한 중고 갑옷을 입은 느낌이고, 왕도의 모험가 길드에는 대부분 멋들어진 차림을 한 '화려한 모험가' 뿐이어서, 이 사람처럼 평범한 거리를 걸어다니는 듯한 모습을 하면 붕 떠버립니다.

     "실은 마녀 공에게, "

     "잠깐."

     ".......예."

     먼저 접수에 가서 소재의 환금입니다. 아는 사이가 된 접수의 아저씨와 노닥거리며 약 한 시간 정도 가격협상을 하고 나서 돌아오니, 아직도 같은 장소에 군터가 서 있었습니다.

     꽤 솔직하다고 해야 할까 조용하네요.

     "마녀 공 기다려 주십쇼."

     "........뭔데?"

     그대로 지나가려던 걸 불러세워지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부디 마녀 공에게 말씀드릴 일이 있습니다."

     "......캐롤한테서 들었어."


     어쩔 수 없네요. 또 만나는 것도 귀찮으니 여기서 이야기를 들어두지요.

     군터는 밤 늦게까지 여는 가게를 알고 있는 모양이라서, 그쪽에서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듣기로 하였습니다.


     "여긴 야채요리도 유명하기 때문에, 엘프라 해도 먹을 수 있겠죠."

     ".......응."

     가게는 귀족용과 서민용의 중간 정도의 가게였는데, 안내된 개인실에서 간판요리로 보이는 뿌리채소의 그릴요리를 한입 베어물고, 식기를 살짝 놓았습니다.

     느끼해! 모처럼의 야채인데 육류의 지방으로 소스를 만들어서, 저에게는 느끼해서 먹기엔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화이트같은 와인으로 입안의 기름기를 씻어내면서 추궁하는 눈길을 던지자, 당황한 기색의 군터가 말을 꺼냈습니다.

     "저기.....그......마녀 공은 부디, 그 캐롤 양의 모험가가 아닌, 정식으로 저희의 동료가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뭐?"

     무심코 낮은 목소리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내가 캐롤을 도와주는 건 동족이니까. 당신은 아인을 혐오하는 귀족이잖아?"

     "아, 아닙니다. 저희들을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카미유님의 기반을 무너뜨리기 위해 강제로 약혼시킨 아인인 캐롤 양을 흔쾌히 생각하지 않는 것 뿐이고, 저희들은 아인에게 편견이 없습니다."

     ".......뭐?"

     혹시 정면으로 시비를 거는 건가요? 브레이크 리볼버로 손발과 배를 쏘아제끼고, 마지막 한 발을 미간에 꽂아넣어주겠습니다.

     "그, 그리고 캐롤 양에게 치료된 동료들도, 점잖지 못한 태도를 취한 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의 서두르는 듯한 군터의 말에, 저는 테이블 밑에서 들고 있던 마총의 방아쇠에서 슬쩍 손가락을 떼었습니다.

     "솔직히, 카미유님이 그런 어린 소녀에게 열중하다니 지금도 믿지 못하겠지만, 그 분이 선택한 분이라면, 저희들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역시 쏴버릴까요?


     "그런데 왜, 날 직접 동료로 하고 싶다고 말하는 거야?"

     "그, 그건....."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것만 불명확해서 물어보자, 이제까지 입이 가벼웠던 군터가, 물어봤을 때처럼 붉은 얼굴로 꾸물거렸습니다.

     "......저희들은 언제까지나 카미유님을 따라갈 것이니, 어울리게 될 여성은 가까운 분이 좋을 것 같아서....."

     "........."


     이건......어쩌면 혹시? 저도 스토커 이외에게서 이런 말을 듣는 건 첫 경험입니다. 하지만ㅡㅡ


     "미안해."

     "그렇......습니까."

     익숙치 않아서 저의 말도 평소보다 평범하게 되었지만, 제가 그렇게 말하자 군터는 곤란한 듯 미소지으며 머리를 저었습니다.

     "어째서 나였어?"

     "......당신의 싸우는 모습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군터는 뭔가를 떠올린 듯 살짝 시선을 위로 향했습니다.

     "냉혹하게 미노타우루스를 베어버리고, 도망친 스파이를 숲 채로 태워버린 그 등을 보고, 전 이렇게 느낀 것입니다. 아아.....매도당하고 싶다, 라고."


     ..........응?


     "아군이 적은 카미유님의 측근은, 정신이 부담을 받아서 좋은 직장이지만, 역시 바닥에 눕히져서 진흙탕을 마시는 저를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 보면서 이긴 후, 아름다운 모습으로 절 개같이 매도해 줬으면 합니다."

     "........"

     응응~~~...........?

     "동료 중에도 비슷한 자가 있습니다. 부디 한번 만이라도."


     기세 좋게 뜨거운 시선을 보내는 군터를 보고, 저는 테이블을 차 올려서 그에게 부딪히게 하고, 쓰러진 군터에게 마총의 총구를 향했습니다.


     "남길 말은 그것 뿐? 변태 구더기녀석."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불안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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