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 대군과 마녀 ③2021년 01월 28일 20시 58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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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걸로 좋았던 걸까."
중기사단의 시찰을 강행하는 카미유에게 큰소리를 친 꼴이 되어버린 아르세이데스 변경백은, 성에 있는 집무실로 돌아와서 어두운 표정으로 머리를 감쌌다.
"괜찮습니다, 아르세이데스 백."
"갈스 공...."
그 자리에 있던 30대 정도의 귀족같은 남자가 궐련을 피우면서, 천천히 연기를 내뿜었다.
"재상께서는, 전하가 당신의 일을 못 보고 놓칠 정도의 남자라면 당신의 따님을 전하의 족쇄로 삼아서 목을 조여도 좋고, 기묘한 정의감으로 부정을 놓치지 않는 남자라면 변경에서 사고를 만나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정말 우리 가문에는 민폐를 끼치지 않는 건가? 내 영지에서 전하가 사망하게 된다면, 중립파의 귀족들이 뭐라 말을 할지....."
"뭐, 약간 성가신 일은 피할 수 없겠지만, 나쁘게는 안 될 거라 생각합니다. 왕도에서 죽게 되면 귀찮아지지만, 마의 숲은 정말로 위험한 곳이니 당신을 탓하며 스스로 나서서 마물과 대치할 담력이 있는 귀족 따위 왕도에는 없으니까요."
"그럼 좋겠지만....."
"뭐, 모처럼의 '도구' 도 잃어버리게 되는 건 유감이지만."
"캐롤, 그 어리석은 애가! 살아만 있으면 다른 귀족과의 교섭에 쓸 수 있는 것을. 누구 탓에 우리 아르세이데스 가문이 비웃음 당하는 거라 생각하는 건가. 지금까지 길러준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
"후후, 그래도 그것이 사라지면 안주인의 마음도 편해지겠죠."
"그, 그렇겠군."
아르세이데스 변경백이 분노하는 모습을, 재상의 측근인 갈스는 내심으로 비웃었다.
실제 딸에게 제대로 된 지원도 없이 박해에 가까운 짓을 해놓고서 은혜를 느끼라니 무리한 이야기다.
'그건 그렇고......'
그 금기의 아이는 조금 아깝다고 생각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가치도 모르고 쉽사리 싼 가격에 팔아넘기려 하는 아르세이데스 변경백을 비웃으면서도, 갈스는 재상의 충실한 심복으로서 카미유 전하를 제거하는 일이 쉽게 끝나겠다며 기뻐하였다.
'그럼, 저도 전하의 최후를 지켜볼까요.'
***
"왜, 가나요?"
저도 참 말수가 적어서 곤란합니다. 이 나라의 귀족은 어차피 썩었으니, 그가 진지하게 일해도 소용없을지도 모릅니다.
갑자기 마차의 안에서 그런 말을 한 저에게, 몇 초 동안 침묵하며 의미를 파악해 준 카미유님은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형님이, 제가 조용히 해주는 정도로 안심해준다면 좋겠지만, 그 사람은 의심이 강한 분입니다. 이 이상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왕비의 기분이 편치 않을 것이니, 제가 살아남기 위해선 다른 귀족들의 약점을 파악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환멸했습니까?"
"아니."
애초에 이 나라의 귀족은 기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행입니다. 얄팍한 정의감으로 이 나라를 더 좋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면 어떻게 할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꽤 솔직하네요, 카미유님.
아르세이데스의 성에서 벗어난지 두 시간 후. 도중의 마을에서 마이아와 비전투원들을 내리고, 슬슬 마의 숲에 다가갔는지 강한 마소를 느끼기 시작할 무렵, 엘프의 후각과 플레이어 캐릭터의 은총이, 주변에서 살기같은 것을 감지했습니다.
"포위됐어요. 20에서 30."
갑자기 중얼거리자, 카미유님과 집사인 니콜라스가 얼굴을 마주 봅니다.
"잘도 알았구나. 마물인가, 아니면."
"아마, 사람."
마물 치고는 마력이 너무 낮습니다. 그런 약한 마물이라면, 호위기사가 10명 정도 있는 마차를 습격하려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 하지만 고블린은 바보니까 습격할지도.
"마차를 세워라. 요격준비. 하지만, 진짜 직접적인 수단으로 나왔구나."
"적당한 기사대라도 준비하고 어물쩍 넘길 거라 생각했지만, 카미유님이 아르세이데스 백을 너무 놀린 모양이군요."
"우리 약혼녀가 바보 취급 받는 바람에, 그만."
"..........."
어디까지가 본심인 걸까요......?
"마, 마물이 나왔다~!"
바깥에서 아르세이데스의 안내인 같은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두 사람을 뒤따라 마차에서 내려가자, 카미유님이 탓하는 듯한 시선을 보냅니다.
"당신은 마차에 있어요. 마술을 쓸 수 있어도 위험은, "
" [Ice Lance] "
제가 쏘아낸 [빙창] 이 몰래 도망가려던 안내인을 꿰뚫었습니다.
"".......""
"나오네요. 암부의 기사네요."
제 마법이 신호가 되었는지, 숲 속에서 검은 갑주를 입은 기사들이 듬성듬성 나타났습니다.
"어째서 아가씨가, 암부를 알고 있는 겁니까?"
"음~~?"
보통의 영애는 알지 못할 암부를 알고 있는 저에게, 니콜라스가 그런 일을 물어봤지만, 일단 고개를 갸웃하며 얼버무리자, 평소의 제가 말수가 적은 캐릭터라 그런지 포기해줬습니다.
"기사대, 전하에게 다가가게 하지 마라!"
아, 호위기사가 앞으로 나가버렸습니다.
하지만 뭐, 지금의 저라면 성장했다고는 해도 '마녀' 처럼 마법을 연발할 수 없기 때문에, VRMMO시절의 집단전처럼 지원을 맡도록 하지요.
"ㅡㅡ [all Protection] ㅡㅡ"
물리와 마법의 방어력을 상승시키는 [성결계] 를 아군 전체에게 겁니다. 총 14명이라서, 꼬마 캐롤로는 약간 힘드네요.
제 6계급의 이 마법은 눈에 보여서 효과가 실감되기 때문에, 저를 마중하러 왔었던 무례한 기사가 놀란 얼굴로 절 보았습니다.
어이어이 딴데 보지 마세요. 상대는 많이 있다구요.
그래도 미묘한 입장의 카미유님께 검을 바친 기사들은 충성심이 남달랐는지, 전력차가 세 배여도 호각 이상으로 맞섰습니다.
"대단하네."
"응."
아군이 지지는 않을 거라 본 카미유님이 제 쪽으로 돌아와서 그렇게 말했지만, 제가 끄덕이자 어이없어하는 시선을 보여주었습니다.
"대단한 건 당신입니다. 이 방어의 마술은 뭔가요? 나름대로 전력은 준비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편한 전투가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음~?"
제 6계급 이상의 마법은, 궁정마술사 클래스라면 쓰는 사람도 있지 않았나요? 은닉되어있나?
그보다도 암부의 기사가 절반 정도 당하자, 전황에 여유가 생겨났습니다. 모처럼 괴멸직전에서 여기까지 일어섰는데 다시 줄어들었으니 큰일이겠네요.
.............어?
"부모오오오오오오오오!!!"
"미, 미노타우루스다!!"
숲속에서 갑자기 돌진해온 세 마리의 미노타우루스가 나타나서, 암부의 기사 몇 명과 호위기사 한 명을 날려버렸습니다.
그리고 뭔가 상태가 이상합니다. 마치 [Frenzy] 라도 걸려있는 듯한......혹시 약물인가요?
뭔가 원인이 있을 것 같아 주변을 둘러보니, 멀리서 살짝이었지만 사람의 그림자같은 것이 보였습니다. 저자가 미노탕을?
"위험해!"
"부모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정신을 차리자 미노탕 중 한 마리가 저를 쫓아와서, 곤봉이 내리쳐지기 직전, 카미유님이 저를 품고 뛰어서 피했습니다.
"큭."
그럼에도 미처 피하지 못했는지, 카미유님이 신음소리를 내었고, 거기에 다시 미노탕이 쫓아왔습니다.
니콜라스도 호위기사도 다른 두 마리에게 습격당하여 저희들을 눈치채지 못합니다.
설마....여기까지 할 줄은 생각 못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저희를 죽이고 싶은 걸까요?
"Setup [Witch Dress] "
"부모오, "
순식간에 진홍의 드레스가 저를 감싸자 어른이 된 저는 정면에서 참마도를 찌른 후, 그대로 들어올려서 미노탕의 머리를 두 쪽 내버렸습니다.
........각오는 되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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