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4 결말과 보복
    2021년 01월 30일 00시 56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651eh/44/






     "아르세이데스 백. 이건 어찌된 일인지 설명 좀 해주겠습니까?"

     "........크으."


     아버님은 카뮤의 말에 껄끄러운 듯 신음을 내었고, 카뮤의 옆에 앉아있는 저를, 눈에서 빔이라도 나올 정도로 얄밉게 쳐다보았기 때문에 무심코 하품이 나왔습니다.


     "캐롤, 너어!!! 지금까지 길러준 은혜를 잊은 거냐!!"

     "........"

     아버님의 말에, 저는 말없이 고개를 약간 기울이며.

     "잊었습니다."

     "네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아르세이데스 백! 조용히 좀 합시다."

     ".......큭."

     카뮤가 외치려던 아버님을 일갈하여 조용히 해 주었습니다. 혈관 튀어나왔는데 괜찮은가요? 걱정되네요.

     이게 시대극이라면 "이젠 여기까지로군. 모두들, 나와라 나와." 가 될 장면이었지만, 암부의 기사가 거의 괴멸되었기 때문에 대신 일반 기사들이 마의 숲에서 나오는 약한 마물을 저지하려고 나가있어서, 이쪽에는 거의 남지 않습니다.

     뭐, 저의 명령으로 포차가 숲에서 마물을 내쫓는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요.


     카뮤는 결국, 이 아르세이데스 가문에 빚을 만들기로 한 모양입니다.

     그럼에도 죄는 죄였기 때문에, 아버님은 은퇴하여 어머님과 함께 지방으로 요양가게 되었습니다. 가문의 일은 현재 성인인 딜크에게 맡기고, 그쪽도 아군이 되도록 카뮤가 설득했다네요.

     .......그 녀석은 필요 없다고 말해도 괜찮을까요?


     "불만이야?"

     돌아가는 마차 안에서, 가문이 무너진 일에 대해 카뮤가 그렇게 물었습니다.

     ".......딱히."

     카뮤도 카뮤 나름대로 살아가기 위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불만은 말하지 않습니다.

     제가 불만스럽게 보이는 건, 카뮤를 어디까지 믿어도 좋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이 나라의 높은 사람들은, 거의 전부 변태였으니까, 그가 약간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간단히 마음을 허락하는 건 숙녀로서 뭔가 아닌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난 진심이야."

     "........."


     뭐, 그건 어쨌든 저는 저대로 일하죠.

     아버님을 신봉하던 자들은, 결국 돈 관련이었기 때문에 실가의 문제는 거의 무력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여유금이 어디에 흘러갔느냐 입니다만, 제가 숲에서 봤던 사람의 특징을 집사인 니콜라스에게 전하자, 아마 재상의 심복 중 한 사람일 거라고 가르쳐줬습니다.

     그런가요, 재상인가요. 흐음.......


     니콜라스에 의하면 재상은 뒤에서 여러 일을 하는 모양이고, 저의 가문같이 헌금을 해주는 귀족 가문도 많은 모양이지만, 그 중에서도 중요한 재원은 다른 대륙과의 교역과 대규모 농장 이 두 가지라고 합니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움직이는 금액이 너무 컸기 때문에, 금지된 물품이라도 다루고 있을 것 같지만 증거가 없기 때문에 약점을 잡을 수 없다고 합니다.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힘들겠네요. 카뮤와 니콜라스는 증거를 잡아서 유리하게 움직일 기반으로 삼고 싶은 모양이지만, 그러다 저의 사망 플래그가 올 때까지 끝낼 수 있을까요?


     "Setup [Witch Dress] "


     그런 이유로 이번엔 잠입작전입니다. 무슨 영문이람? 귀찮으니 간단하게 말하자면, 화가 났기 때문에 보복을 하는 겁니다.

     가방 안에 있던 이벤트용 아이템을 써서 일시적으로 드레스를 검게 물들이고 입가를 가리는 바이저를 써서 지방의 산간 지역에 있는 농지에 내려섭니다.

     "아, 역시."

     예상대로라고 해야 할까, 기대를 벗어나지 않는 친구라 해야 할까, 농지의 안쪽은 전부 위험한 약의 잎이었습니다.

     오는 도중부터 묘하게 경비와 덫이 삼엄했기 때문에 오히려 알기 쉬웠습니다. 아마 어딘가의 스파이도 섞여 있다고 생각하지만, 백골 정도는 치우는 편이 좋아요.

     "......응?"

     멀리서 쫓아오는 기척을 느낍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머릿속의 레이더에 빨간 점이 점점 솟아나는 느낌입니다.

     이 속도는 개일까요? 마력도 느껴지는 걸 보면 마물계일까요?

     내버려두면 경비원도 오겠네요.


     " [Fire Ball] "


     불에 휘말리는 걸 신경 쓰지 않고 광범위로 [불덩어리] 를 뿌립니다. 오오, 뜨겁고 덥네요. 연기는 마시지 않는 편이 좋겠네요.

     이곳저곳에서 하운드독같은 비명과 사람의 노성이 들려옵니다.

     저는 이곳저곳을 달리면서 [불덩어리] 를 쏘며 도중에 만난 마물을 베어버리고, 마지막으로 좀 떨어진 장소에서 다른 마법을 사용했습니다.


    " [Typhoon] "


     제가 영창을 하니 거대한 바람이 광범위하게 불어서, 불을 순식간에 확대시켰습니다.

     제 5계급 불의 범위마법 [대선풍] 입니다. 그냥 광범위하게 저레벨의 적을 날려버릴 뿐인 마법이고, 물론 태풍 급의 위력은 없습니다.

     

     "포차."

     불 속에서 그 이름을 부르자, 몇 분 후, 별하늘을 채색하듯이 화염으로 희미하게 붉게 물들인 칠흑의 거체가 날아왔습니다.

     "불렀나, 캐롤."

     "일 끝났으니, 다음 가자."

     "다음엔 나도 하게 해줘라."

     "응."

     그러고 보니 용의 브레스를 잊고 있었네요. 다음 번엔 돕도록 하지요.


     포차의 등에 타서 2시간 정도 날아가자, 항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찾는 건 어느 배인가?"

     "큰 거."

     "......그런가."

     대륙간 교역을 하는 배이니, 다른 배보다 많이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캐롤, 먼 바다에 큰 배가 있다. 작은 것도 있지만."

     "응."

     밤바다에 커다란 배가 떠 있었습니다. 잘도 눈치챘네요. 포상으로 목걸미를 쓰다듬으면서 눈을 돌려보니......

     "포차, 저곳에 돌입해서 커다란 배만 불태워."

     "왜 그러지? 목적의 배인가?"

     "괜찮으니까 빨리."

     "음."

     포차가 한번 크게 날개짓을 하고서 커다란 배로 향하였고, 저도 동시에 마법을 쏠 준비를 합니다.


     "ㅡㅡ [Dragon Breath] ㅡㅡ"

     "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저의 [용포격] 과 포차의 화염 브레스가 거대한 선의 갑판을 불태웠습니다.

     "다음은 작은 배인가"

     "저건 안돼."

     갑자기 나타난 검은 용과 그에 타고 있는 검은 드레스의 제 모습에, 작은 배의 선원은 거품을 무는 듯 떨면서 항구 쪽으로 돌아갔습니다.

     "왜 그러지?"

     "이 커다란 배. 해적."

     

     멀리서 보였는데, 그 작은 배는 커다란 배에게서 공격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것 뿐이라면 어느 쪽이 나쁜지 모르겠지만, 커다란 쪽의 선원은 산적같은 느낌이었으니, 해적이라고 제가 단정지었습니다.


     "아, 역시."

     해적선이 불에 휘감겼고, 바다에 떠올랐던 깃발을 주웠습니다.

     "재상의 문장이니 문제없어."

     "오, 오우......그렇군."


     재상의 지갑에 대타격을 입혔더니, 조금은 기분이 풀렸습니다.

     그 후 며칠 후, 항구에서는 '흑룡에 탄 검은 드레스의 소녀' 가 화제가 되었고, 어째선지 마왕이 쳐들어왔다는 소문도 돌았습니다.

     저로선 전혀 모르는 일이네요.

     그러던 어느 날, 카뮤의 호위를 서던, 그 저한테만 태도가 나쁜 기사가 이상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이, 이전엔, 죄송했습니다. .....그래서 그...."

     "응?"

     뭔가 애매한 태도의 기사를 보면 제가 고개를 갸웃하자, 그 기사는 새빨간 얼굴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마녀라고 불리는 모험가를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뭐?

    728x90

    '판타지 > 신님, 이야기가 다르잖아요!? ~VRMMO플레이어의 악역영애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6 약혼자의 저택  (0) 2021.01.31
    45 고백  (0) 2021.01.30
    43 대군과 마녀 ④  (0) 2021.01.29
    42 대군과 마녀 ③  (0) 2021.01.28
    41 대군과 마녀 ②  (0) 2021.01.2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