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9화 [합방] 가련한 시청자에게 영혼의 구원을 [쿠로네코 씨/가오 카미타치](1)
    2023년 12월 02일 21시 31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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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련의 불꽃에 안겨라!"

    "아니, 방장보다 먼저 인사하지 말라고!"



    : 홍련의 불꽃에 안겨라!

    : 안겼는데~

    : 가오가 갑자기 나왔다w

    : 먼저 인사하는 게 재밌네 w

    : 갑자기 소리치지 마



     방송 시작 1초 만에 방송사고가 일어났다.

     아니, 나보다 먼저 말했다고 해서 딱히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보통 합방은 게스트의 소개 같은 부분을 끼워 넣는 법이잖아.



    "미안. 오랜만의 합방에 그만 마력이 폭주했다."

    "그건 기분이 들떠서 그랬다고 해도 되잖아!? 왜 내 방송에서 마력을 폭주시키는 건데!?"



    : 마력 폭주www

    : 논란이 아니라 폭발w

    : 가오, 너 아직도 솔로 플레이어 기분이냐...



    "뭐, 좋아. 그래서 합방 상대인 가오 카미타치 씨입니다."

    "훗, 가오 카미타치다. 오늘은 동포인 쿠로네코 씨가 곤경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함께 현세에서 방황하는 영혼을 구원해 줄 테니 잘 부탁하마."

    "말씀하신 대로 고민 상담을 하는 합방입니다. 저는 수녀도 아니고 엑소시스트도 아니니 잘 부탁드립니다."



    : 으앜 배 아파 w

    : 쿠로네코가 수녀복을 입어봤자 수습이잖아

    : 카미타치 군에게 상담하고 싶어!

    : 가오가 너무 친절해 ww

    : 통역 수고했어



     그건 그렇고 채팅창의 분위기가 평소와 다르게 낯설다 .......

     뭐랄까, 여성 시청자가 눈에 띄게 많다고 해야 하나, 문장 끝에 'w'를 붙이거나 뭘 할 때마다 칭찬을 하는 채팅이 많아. 저건 아마 80% 이상이 여성일지도.

     그래도 남녀 모두에게 인기 있는 가오이니 그나마 나은 편이고, 아이바 쿄스케의 방송이라면 채팅창의 대부분이 여성 시청자라서 바로 '재미있어요w', '멋있어요w'라는 채팅으로 칭찬을 받는다고 하더라.

     ...... 내가 원래 원했던 건 그런 추켜세움이 아닐까?

     아니, 설령 그렇다 해도 나였다면 w가 자주 나왔을 때 날 놀리나 싶어서 화냈을 거야. 풀 하나는 용서 못 해.



    "음~ 사전에 모집한 고민 마슈마로를 읽으면서 저와 가오가 뭔가 좋은 조언을 해주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려고 합니다. 꽤 많이 모였으니 많이 읽고 싶고, 그래서 슉슉 진행할게요."

    "참고로 이상한 마로 혹은 안티 마로는 내가 미리 공간 마법으로 차원의 틈새에 유폐시켜 놓았다. 합방이라고 해서 너무 흥분하지 말도록."



    : 네~

    : 차원의 틈새 땡큐

    : 가왕 나이스

     : 멋져 ww

    : 이상한 걸 보내다니 말도 안 돼



    "확실히 시원하게 말하네~"

    "흥, 방송의 주역은 우리다. 나와 쿠로네코는 마력 저항에 능숙하지만 약한 자는 꼭두각시가 되지. 너희들은 저주 같은 것  말고 축복의 기도를 외우면 된다."

    "미안, 정말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좀 더 이곳 차원에 맞는 말을 해 주면 안 돼?"



     뭔가 좋은 말을 하는 것 같지만,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채팅창도 일단 '응응', 'w', '네' 등의 무난한 말들로만 채워져 있다.



    "마귀에 몸을 맡기지 마라."

    "한 마디 더."

    "악마에 매료되지 마라"

    "유사어 사전을 요구한 것이 아닌데......"

    "에에잇, 안티들은 입 다물고 있어! 이상!"



    : 그렇구나!

    : www

    : 드디어 이해했다

    : 헐, 가오의 시청자들은 항상 이런 방송을 듣는 거야? 추천하는 번역 어플 있어?

    : 노무리시 번역



    "영혼을 구원한다는 것은 안티를 포함하여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나는 방금 안티를 홍련의 불꽃으로 태워버렸으니 구원이 완료된 것이지."



    : 구원(홍련의 불꽃으로 태워 버리며)

    : 뭐 마음에 안 들어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일도 있지

    : 방송 초반에 안티와 찐팬을 확실하게 불태워버리는 가왕, 대단해

    : 하지만 이런 말을 하면 더 불타오르겠지...

    : 가련한 안티와 가오에게 영혼의 구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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