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9화 [합방] 가련한 시청자에게 영혼의 구원을 [쿠로네코 씨/가오 카미타치](2)
    2023년 12월 02일 21시 33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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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이렇게 가오가 방송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상담 내용을 모집했더니 모인 마슈마로의 절반 정도는 의미 모를 인격 부정이거나, 가오와 합방하지 말라, 쿠로네코와 콜라보하지 말라는 합방에 대한 마음이었다.

     어느 정도 그런 마슈마로가 올 줄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많은 찐팬과 안티 마슈마로의 수에 가오도 질린 모양이다.

     이렇게 안티나 찐팬에게 자신의 마음을 분명하게 말하는 것도 가오 나름대로의 대답일 것이다.

     ...... 자극하면 더 격화될 듯한 느낌도 들지만, 심해지면 그때는 운영진에게 맡겨야겠다.



    "자, 그럼 바로 첫 번째 마슈마로를 읽어보겠습니다. 음~ 어디 어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서 학교에 못 갑니다. 도와줘요, 가오 님'"

    "알람을 맞춰라."



    : 알람w.

    : 고건 고래

    : 하지만 그 마음은 이해가 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는 건 알람을 맞췄는데도 제대로 일어나는 게 힘들다는 거 아냐? 그랬는데도 움직이는 게 힘들다는 뜻일 텐데..."



     알람을 맞춘다고 해서 일어나는 것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니까.

     알람이 울리건 말건 일어나고 싶지 않은 것은 일어나고 싶지 않은 것이지.



    "그런데 가오는 알람만으로 깔끔하게 일어나는 타입?"

    "나는 알람이 울리기 10분 전에 일어나지. 역시 공간 마법을 익힌 덕에 자동으로 깨어나는 거다. 당연히 일어난 직후부터 마력이 온몸에 가득 들어차 언제든 전투태세에 돌입할 수 있지."

    "아~ 이런 타입은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을 몰라서 상담할 수 없겠어. 공감해주지 않으니까."



    : 가오 엄청 건강해www.

    : 초등학생 같아wwwww

    : 부러워요.

    : 개운하게 깨어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해 봤는데 다 별로였어...



    "내가 조언해 줄게! 일어나지 못해도 괜찮다고 마음을 다잡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야. 일어나려고 생각하니까 힘들어지는 것이니, 자도 된다고 생각하면 덜 힘들어질 거야."



    : 그건 그래

    : 바보 같은 생각

    : 그래서 지각하는 거잖아

    : 매니저와 유이에게 폐 끼치지 마

    : 뭐, 일단 고민의 해결은 되니까...



    "힘들고 험난한 길을 걷는 네놈의 삶은 내가 기억해 두마. 그 고통이 너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믿고 나아가라."

    "그러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 어, 이것으로 끝? w

    : "포기해" or "힘내"

    : 뭔가 위험한 냄새가 나는데, 타는 냄새.

    : 먼저 이 두 사람에게 상담하는 게 잘못된 것 같아...



    "이것도 괜찮지 않아? '쿠로네코 씨 안녕하세요. 저는 가오 군의 시청자입니다. 시청자 중 누구보다도 오래 알고 지낸 동기인 쿠로네코 씨에게 상담합니다. 처음에는 가오 군이 영문모를 말을 하는 게 재미있었는데, 요즘은 가오 군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몰라서 재미있다는 감정보다는 당황과 혼란이 먼저 찾아옵니다. 쿠로네코 씨는 가오 군과 어떻게 대화를 나누고 있나요? 조언이 있으면 알려주세요'라고 해."

    "........."



    : 가오가 조용해졌어;;

    : 미안, 우리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 분위기로 즐기고 있는 중w.

    : 가오 눈물 닦아.

    : 마법저항을 무시하는 관통딜



     이번 방송은 지난번 아마네코 냥 때와 달리 사전에 이걸 읽자고 명확하게 정하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 분류는 해놓았지만, 무엇을 읽을 것인지는 방송 중에 각자 눈에 띄는 것을 읽기로 했다. 그러다 우연히 이 글을 발견한 것이다.



    "오래 알고 지냈다 해도 나는 어디까지나 동기일 뿐이니까. 가오를 본 시간으로 따지면 시청자 쪽이 수십 배는 더 길어. 그 시청자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면 나로서도 감당할 수 없는 거야."

    "큭......"



    : 시, 신랄해

    : 가오, 너 몸이!

    : 합방에서 이거 읽는 게 너무 가혹해

    : 뭐 상담자들도 절박하니까... 아마...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을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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