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음, 미나토가 야한 마사지를 받고 헐떡거린 건 잘 알았어."
"아무것도 모르잖아!?"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개그를 하려고 했는데, 역효과가 난 것 같다.
지난번 마츠키리 꽁냥 사건 때는 리액션을 하지 않아서 나나미 씨와 어색해졌기 때문에, 이번엔 반성을 겸해 말했는데.......
"미나토 씨는 정말 좋은 표정을 짓게 되었네요~ 예전에는 일할 때나 사적인 자리에서나 항상 무표정했었는데."
"지금 그 얘기를!? 놀리는 것으로밖에 안 들리는데!?"
"이런이런."
"자자. 그래서 미나토가 마사지를 받았다는 거지?"
1년 반의 방송 활동으로, 소꿉친구치고는 어딘지 모르게 신경질적이었던ㅡㅡ미나토가 일방적으로ㅡㅡ두 사람의 관계도 처음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예전의 미나토였다면 사적으로는 몰라도 누가 올지도 모르는 공공 구역에서 카미시로 시죠에게 어깨를 주무르게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만큼 이 활동과 공간에 마음을 열고 있다는 뜻일까.
"하아 ......, 피곤해. 마사지로 편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었잖아. ......"
"아, 괜찮다면 쿠로네 씨도 마사지해드릴까요? 제가 이래 뵈어도 잘하는 것 같아서요."
잘하는 것 같다는 말이 이상해.
"조심해. 이 사람, 오늘 처음으로 어깨를 주물렀다고 하더라."
"뭣."
"후후후~, 처음이라도 미나토 씨가 반할 만한 기술이랍니다. 어때요, 쿠로네 씨도 훌륭한 것을 가졌으니 어깨가 뻐근하지 않나요?"
"어, 무서워 ......"
손을 쫙 펴고 다가오는 모습은 마치 매드 사이언티스트 같다.
아니, 물론 앉아서 방송을 하거나 가슴이 커서 어깨가 뻐근하긴 하지만 ......, 이 사람에게 몸을 만지게 하는 것은 굉장히 불안한 일이다.
하지만 미나토가 제지하지 않는 것은, 정말 그 정도로 마사지가 대단한 것인지, 아님 아까의 의도가 있는 것인지.
여기서는 일단 이야기를 돌려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와~ 뭔가 테이블 위에 멋진 과자가 있네~ 맛있어 보여......."
"4기생이 가져온 선물이에요. 나중에 먹도록 해요~"
"큭."
아니, 안 되겠어 나 정도의 말솜씨로는 주의를 돌릴 수도 없어.
결국 카미시로 시죠에게 붙잡힌 나는 그대로 소파에 끌려갔고 방해가 되는 코트를 미나토에게 회수당하여 어깨를 드러내게 되었다. 윽, 배신했구나!
"자~ 목소리는 참지 않으셔도 돼요~ ...... 물론 참아내고 싶어도 참을 수 없겠지만..."
"그게 무슨...... 으냐!?"
어깨에 손을 얹는 것만으로도 이상한 목소리가 나왔다.
아니, 평소에 남이 만지지 않는 곳을 갑자기 만지면 놀라서 목소리가 나오는 건 맞지만, 그래도 방금 전은 등골이 오싹한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럼 갑니다~"
"잠깐, 뭔가 무섭기 때문에 그만!"
"코요이, 무서운 건 처음 한 순간뿐이야"
"아냐, 그건 안심할 수 없는. ...... 앗, 응, ...... 잠깐, 안 돼, 익."
정말 마사지가 처음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손놀림으로 정확하게 경혈을 자극한다.
그럴 때마다 등근육과 뇌에 짜릿한 자극이 느껴지고, 의식하지 않았는데도 묘한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이런, 뭐야 이게.
"음~ 역시 쿠로네 씨 정말 많이 뭉쳤네요~. 요즘 여러 가지로 힘들죠~? 그냥 편하게 쉬면서 몸도 마음도 풀고 가세요~"
"우와 ......, 절대 남들 앞에서 할 수 없는 얼굴이 되어 있네......"
"흐물흐물해졌네요. 아까의 미나토 씨도 이렇게ㅡㅡ"
"말하지 않아도 돼!"
나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뭐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런 건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기분 좋아서 온몸이 풀려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