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7화 녀석이 왔다!(1)2023년 12월 02일 18시 54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푸하하하하! 잘 왔다, 새끼 고양이여! 아니 ─ 쿠로네코 씨!"
"허미......"
미팅을 마친 날 밤, 곧바로 가오와 회의를 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을 때의 첫마디가 저거였다.
대뜸 내지르는 너털웃음의 너무 큰 목소리에 소리가 찢어져서, 디스코드 측에서 고음을 알아서 노이즈 처리하는 바람에 소리가 날아가고 남은 소리는 이명을 일으킨다.
솔직히 회의를 시작한지 1초 만에 이미 합방 파트너로 선택한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체인지할 수 있나요?"
"체인지! 체인지라니 뭐냐, 언제 발동하려고!?"
"지금 바로요."
하아......, 하지만 이미 내가 선택해 버렸고, 무엇보다 다른 상대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가오로 타협할 수밖에 없어.
점점 가라앉는 마음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고, 마지못해 회의에 임하기 위해 의식을 집중한다.
하지만,
"하지만! 드디어 쿠로네코 씨로부터 합방을 요청받다니! 나의 사역마로부터 요청을 받았을 때는 깜짝 놀랐지 뭐냐!"
음, 아무래도 합방의 회의는 진지하게 할 수 없을 모양이다.
참고로, 이 이상한 태도를 계속 취하는 가오는 결코 진지하지 않게 회의에 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누구보다, 무엇보다도 진지한 가오 카미타치인 것이다.
"그런데, 쿠로네코 씨여!"
"저기, 그 전에 쿠로네코 씨라는 호칭이 너무 신경 쓰이는데 ......"
가오는 불손한 캐릭터성 때문에 남을 막 부르거나 특정 인물에게 독특한 호칭을 붙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나 같으면 예전에는 '새끼 고양이'라고 불렀을 텐데, 대체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어서 풀네임으로 부르는 걸까.
혹시 ......,
"어, 혹시 합방에 초대했다고 해서 기쁜 마음에 호칭을 승격시켰다.....?"
"무, 무무무슨 소리냐!? 이 내가 모처럼의 동기이기도 해서 이 기회에 호칭을 바꾸려고 했단 말이다! 바보 같은 말도 적당히 해라!"
"와~ 이렇게 멋지게 자백하는 사람은 나 말고는 처음 봤어."
뭐, 마음은 이해해.
한 번 정착된 호칭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가 쉽지 않은 법이니까.
특히 많이 접했던 사람이라면 모를까, 동기라는 관계만 있고 딱히 특별한 교류가 없었던 사람이라면 언제까지 이 호칭을 써야 하나며 나 역시 고민한 적이 있다.
뭐랄까, 이 녀석 참 서투른 남자구나.
"뭐, 좋아. 그래서 합방 말인데, 일단 대답을 들어봐도 될까?"
"훗, 바보 같은 질문을. 당연히 해야지!"
가오의 매니저로부터 승낙의 답장은 받았지만, 형식상 본인에게 제대로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가오, 그 여느 때보다도 의욕이 넘친다.
아까부터 스피커 너머에서는 무음의 타이밍에, 이쪽에서 들리게 할 의도가 없는 '후하', '푸하하하'; 라는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상대가 가오가 아니라면 귀신이나 저주에 들렸나 의심될 정도다.
"하지만 서로의 첫 합방 상대와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 기이한 만남도 다 있구나. 아니, 이것도 정해진 운명인가 ......."
"내 첫 번째 상대는 유이인데? 기억을 조작하지 말아 줘."
그렇다, 보시다시피 이 녀석은 합방에 초대받은 것이 너무 기뻐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 특이한 캐릭터 때문에 합방 0명이라는 단골 놀림거리가 있었던 가오지만, 아이바 쿄스케를 시작으로 남자 방송인들과 엮이기 시작한 후부터는 정기적으로 사나이의 모임이라는 합방을 하게 되면서 외톨이 방송인의 이름을 반납했다.
하지만 역시 남이 먼저 요청한 합방에는 지금도 느낌이 남다른 모양인지, 알테마에서는 가오를 합방에 초대하면 통화 중에 이상한 웃음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 돈다거나 만다거나.......
하지만 솔직히 그의 마음은 잘 이해된다.
내가 먼저 말을 거는 것과 상대방이 먼저 말을 거는 것은 그 감동과 기쁨이 차원이 다르니까 .......
그, 자신이 혼자가 아니구나 하고 세상으로부터 인정받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
하지만 지금도 들려오는 웃음소리가 너무 기분 나빠서 이제 좀 진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합방에선 뭘 하려고? 대전 게임이나 협동 게임이라면 언제든 할 수 있도록 다 준비해 놨다."
"가오 너......"
"뭐, 뭐냐? 나를 불쌍한 아이 보는 눈빛으로 보지 마라!?"728x90'인터넷방송(인방) > 미소녀가 되서 치켜세워지면서 인생 이지모드로 살고 싶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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