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주변만 자극을 받고 있는데 어째서 온몸이 행복감에 휩싸여 있는지, 휴게실에 누가 오면 어떻게 할 건지 같은 이런저런 걱정은 있었지만 이제 상관없다.
지금은 이 갓핸드의 마사지에 푹 빠져 있고 싶다 .......
그리고,
"자, 끝났어요"
"응 ......?"
"중간부터 기분 좋게 주무시고 계셨어요. 어때요, 몸은 좀 편해졌어요?"
아무래도 졸아버린 것 같다.
시계를 보니, 소파에 도착한 지 삼십 분은 지났던 것 같다.
여전히 몽롱한 사고 속에서 몸 상태를 확인하듯 크게 기지개를 켜고는 ......,
"오오? 오오오!?"
가. 가벼워!
아까까지 무거웠던 어깨와 허리 등이 온몸이 마치 녹아내린 듯이 가벼워졌다. 와, 이게 건강한 몸!? 몸은 사실 버터였다!?
"쿠로네 씨는 약간 구부정한 자세라서 가슴을 펴는 것만으로도 어깨 결림이 많이 완화거라 생각해요. 방송 후에도 의자에 앉아서 1분만이라도 좋으니 스트레칭을 꼭 해보세요."
윽, 해마다 커지는 가슴의 무게와 자신감 부족으로 허리가 굽어 있다는 자각은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나도 꽤 하지 않나? 라는 자신감도 생겼고, 무엇보다 몸이 편한 상태를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보니 가슴을 펴고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뭐, 허리가 구부정한 건 의식하지 않으면 계속 구부러지긴 하지만.
"녹음과 합방과 공부 등으로 힘들겠지만, 자기 몸을 과신하지 말고 잘 관리해 주세요."
"가, 감사합니다 ......"
오늘은 아직 체력에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신도 모르게 쌓여있던 피로를 눈치챘던 모양이다.
여드름이나 피부 트러블과는 무관한 이 미소녀의 몸도, 어깨 결림이나 피로와 같은 컨디션 디버프까지는 대응해 주지 않는다.
확실히 미소녀니까, 체력이 좋아졌으니까 괜찮을 거라며 방심하고 있다가는 언젠가 정말 쓰러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방금 전과 같은 정기적인 관리가 중요한 것 같다.
처음엔 소꿉친구들끼리 장난치는 거 아니냐고 의심해서 미안.
"저라면 언제든 마사지해드릴 테니 부담 없이 불러주세요."
"아, 응. 하지만 민폐가 아냐?"
"쿠로네 씨의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이득이죠."
아까의 마음속의 죄책감을 돌려받고 싶다.
그러고 보니 일어나서부터 미나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휴게실의 문이 열렸다. 미나토다.
방금 전까지는 입지 않았던 코트를 입고 오른손에 차 키를 보여주며,
"아, 일어났어? 벌써 날이 어두워졌으니 집까지 태워다 줄게."
"어, 괜찮아?"
귀갓길의 만원 전철을 타는 것은 솔직히 사절하고 싶었으니 다행이다.
하지만 일이나 녹음 및 회의는 이미 다 끝났을까?
내 물음에, 미나토는 카미시로 시죠에게 시선을 돌리고는,
"괜찮지?"
"네, 정시는 지났으니까요. 저도 함께 할게요."
"아, 시죠는 아직 돌아갈 수 없어."
"음?"
"낮에 놀았던 만큼 아직 할 일이 남았거든."
"...... 미나토 씨도 같이 할래요?"
"나는 할 일을 다 했으니까. 자, 코요이 가자."
"아, 응."
"미나토 씨~"
미나토에게 억지로 끌려가듯 휴게실을 떠난다.
마지막까지 통곡하던 카미시로 시죠의 모습을 떠올리자, 왠지 먼저 돌아가는 것이 미안한데.......
"괜찮겠어?"
"괜찮아, 어차피 순식간에 끝내고 돌아갈 테니까. 그리고."
미나토는 잠시 나를 바라보았다,
"가끔은 둘이서 같이 돌아가고 싶지 않아?"
허를 찌르는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참고로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냥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