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4화 [합방] 쿠로네코 냥 대해부 스페셜 [쿠로네코 씨/아마네코 냥](4)
    2023년 12월 01일 22시 51분 2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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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위에서 96, 57, 88이라고."



     쓰리사이즈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말하게 하다니 성희롱 시청자야?



    : 없는 가슴을 뻥튀기했잖아!!!

    : 좀 줄여라, 멍청아!

    : 만화에서도 좀 더 조절한다고!

    : 없는 사람 특유의 엉터리 수치

    : 가슴 크기에 비해 엉덩이가 빈약하게 다시 써!

    : MMO나 VRC의 자기 캐릭터 이야기라도 하고 있는 거야?



     분노의 댓글은 오늘 하루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흘러갔다.

     뭐야, 날 비판하다니 이놈들 전부 안티냐?

     

    "뭐야뭐야, 너무 음습해서 수증기 때문에 눈이 침침한 거 아냐? 자, 모니터에 비친 내 모습 좀 봐."



    : 납작해

    : 빈약, 빈약

    : 아무것도 안 보여.

    : 너야말로 뇌가 썩은 거 아냐?

    : 거울 좀 닦게 약 꺼내 놓을게요



    "아무리 봐도 벗으면 나이스 보디의 메마른 소녀잖아!"



     젠장, 아무리 댓글을 지워도 채팅을 하는 사람은 수백 명 단위, 따라잡을 수 없어!

     그렇게 있자니 드디어 아마네코 냥이 진정되었는지 다시 통화를 재개했다.



    "쿠로네코 씨, 현실로 돌아와요."

    "여기는 가상인데?"



     아니, 쓰리 사이즈에 관해서는 현실이지만.



    "아니, 아니! 첫 배송 때 말했던 숫자보다 더 늘어났잖아요!"

    "어, 첫 방송을 봤었어? 혹시 내 팬?

    "안 봤는데요."

    "아니 하지만."

    "안 봤는데요."

    "아, 네."



     방송에서 쓰리사이즈를 말한 것은 첫 방송(2회차) 이후 처음이다.

     그때도 아직 성장기였으니, 1년 반 가까이 지난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을 것이다. ...... 키는 자라지 않았지만.

     다만 한 가지 오산이 있었다면, 버튜버를 시작하면서 불규칙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이 더욱 가속화되어 체중이 조금 늘었다는 것 정도일까.

     배는 별로 안 나왔는데 엉덩이 살이 늘어난 것은 완벽한 미소녀로서 일생일대의 불찰 ......!

     뭐,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먹고 보이스 트레이닝이나 라이브 레슨 외에는 운동다운 운동을 안 했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



     그리고 준비해 둔 질문을 몇 개 더 던진 후, 아마네코 냥은 시청자들에게서 질문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무난한 질문을 선정했다고 생각했는데, 작업 시간이 심야였던 탓에 제정신이라면 부끄러운 내용도 꽤 섞여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아마네코 냥은 처음엔 나에게 휘둘렸지만, 오히려 중간부터는 이쪽이 고삐를 쥐고 있다는 듯이 멋진 진행을 보여주었다. 정말 대단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자, 쿠로네코 씨의 오늘의 속옷이 검은색 끈 팬티로 밝혀진 시점에서 시청자분들의 질문에 답해드리겠습니다!"

    "더 이상 그 얘기 그만할래!? 아무리 나라도 내 속옷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는 거 부끄러운데!"



    : 스커트에서 엿보이는 끈은 좋다고 생각해

    : 반대로 검은색이 아닌 것이 더 위화감이 느껴져

    : 줄무늬 팬티를 입어



    "에이~ 아까는 그렇게 신나서 떠들었으면서~"

    "아아~ 정말 오늘 방송은 최악이야 ......"



     참고로 속옷에 대한 이야기는 기억에서 지워졌다.



    "자, 눈에 띄는 것들 중 ...... '쿠로네코 씨의 재산을 알려주세요'라는 질문이 많네요. 이거, 아마네코도 굉장히 궁금해요!"

    "가르칠 리가 없잖아, 보통."



    : 그럼 가르쳐 준다는 뜻인가?

    : 쿠로네코는 평범하지 않으니까.

    : Vtuber는 돈 많이 버는 직업이잖아?

    : 비싼 속옷 컬렉션을 할 정도니까



    "일본어부터 공부하고 와."



     하지만 방송에서 종종 돈이 있다고 어필했던 것처럼, 나는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저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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