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화 [합방] 쿠로네코 냥 대해부 스페셜 [쿠로네코 씨/아마네코 냥](1)

 

"자자, 쿠로네코 씨 갑니다~ 첫 질문은 '이름은 무엇?' 이었죠?"



　나의 항의를 가로막는 것처럼 아마네코 냥이 진행을 재개했다.

　분위기에 휩싸이는 성격의 나로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면 그대로 흘러갈 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손쉬운 사람이 아니다.

　방송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큰소리를 낸다.　



"아니아니아니아니, 못 들었는데!?"

"첫 번째 질문은 '이름이 무엇?' 입니다."

"안 들리는 게 아니라 못 들었다고!　다 들었지만 지금 흐름을 못 들었다고 말하는 거야!"

"못 들었다니 ......, 그야 말하지 않았으니 당연하잖아요~"

"아니 말해야지!　아니, 말해도 안 되지만!　기획의 취지가 다르잖아!?"

"아마네코에게 질문하는 기획인 줄 알았더니, 반대로 쿠로네코 씨가 질문을 받는 몰카~ 같은 느낌?"

"뭐어어어어어!?"



: WWW

: 말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위험해!

: 뚯뚜루~

: 방송사고입니다, 감사합니다.

: 지금이 오늘 중 가장 빛나는 순간이야, 쿠로네코!

: ↑새빨갛게 말이지

: 하지만 솔직히 아마네코에게 질문하는 것보다 쿠로네코 씨에게 질문하고 싶어 나는

: 냥짱 오늘도 빛나고 있네...



　이, 이 녀석, 저질러버렸어 ......!

　전혀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평온한 얼굴로 방장에게서 기획 탈취를 선언했다.



　확실히 평소에 돋보이는 것과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는 아마네코 냥이, 특훈이라며 내게 기획을 맡기고 자신은 얌전히 게스트로 있겠다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는 그녀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이런 무난한 기획이 아닌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기획을 생각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아마네코 냥은 의외로 성실하고 착실하며 배려심 많은 면이 있어서, 이번에는 자제해 준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실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 위해 깜짝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니!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어!　잘못하면 논란에 휩싸일지도!

　

"쿠로네코의 신선한 외침을 들을 수 있었으니, 이제 가보죠!　아자아자!"



　아마네코 냥은 나의 당혹감 따위 상관없다는 느낌이다.



"어머나?　쿠로네코 씨는 아직도 정지 상태인가요?"



: 지금 재부팅 중입니다.

: 요즘의 쿠로네코 씨는 휘두르는 편이고 휘둘리는 일이 적었으니 좋아.

: 첫 콜라보에서 입장 역전이라니, 너무 당황스럽다. 이래서 개인 버튜버는 무모하다

: 쿠로네코는 치면 좋은 소리를 내는구나

: 나 같으면 정말 싫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재미있어

: 그만두자! 기획 빼앗기라니 너무 불쌍해

: 방장의 불행으로 즐거운 채널이 여기인가요?

: 뭐, 쿠로네코니까...

: 이걸 기대했던 나 자신이 있어.

: 여기 클립각



　뭐, 어쨌든 아마네코 냥이 보기에는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마 이 녀석은 쿠로네코 씨와 아마네코 냥의 논란 체질이라면 이런 깜짝 놀라움이 재미로 승화된다는 것을 알고 행동하고 있는 것 같다.

　채팅에서는 납득하지 못하는 시청자나 비난하는 안티ㅡ다시 말해 논란의 불씨도 간간이 보이지만, 그것도 방송을 띄우고 화제를 모으기 위해 어쩔 수 없는 화상으로 치부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휘말린 쪽은 정말 참을 수 없지만 ......!



"괜찮아요, 쿠로네코 씨. 질문은 제가 어제 생각한 것과 시청자분들한테서 모집한 것들만 내놓기 때문에!　안심!"

"그렇구나~ 그럼 안심이네~ 가 아니라!"



　눈앞에 탁자가 있다면 기세 좋게 뒤집어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뭐, 질문을 생각하거나 인터넷에서 찾아낸 것은 기획자인 나니까 당연히 어떤 질문이 뒤에 숨어 있는지는 다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