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4화 [합방] 쿠로네코 냥 대해부 스페셜 [쿠로네코 씨/아마네코 냥](2)
    2023년 12월 01일 22시 48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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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같으면 이런 대답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준비했으니, 아마네코 냥의 괜찮다는 말 역시 틀린 말은 아니다.

     오히려 이대로 내가 계속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것이 더 방송사고 같기도 하고, 여기서는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는 것이 정답일까 ......?



    "하아 ......"



     나는 각오를 다지며 한숨을 내쉬며 OBS를 조작했다.

     방송 화면에 질문 카드를 표시하기 위해서다.



    "네, 제 이름은 쿠로네코 씨입니다"

    "우와 평범."

    "괜찮잖아 평범해도!"



     진짜로 반응하지 마, 상처받을 거야.



    "음~ 이름 밝히기의 중요성은 오프닝에서 이미 많이 말했으니 이제 와서 다시 말하지 않겠지만, 역시 조금만 더 비틀면 더 재미있지 않겠어요?"

    "칫칫칫, 아마네코 같은 소통력 인싸는 모르겠지만, 우리들 소통장애는 이름을 말할 때 이름밖에 말할 수 없고, 날씨 이야기를 하면 날씨 이야기밖에 할 수 없으니까 소통장애인 거야."



     이름을 말할 때 한 마디를 덧붙여? 이야기를 옆으로 옆으로 부풀려?

     그런 걸 할 수 있었다면 지금쯤 친구 100명이 생겼다고........



    : 윽 쿠로네코 말이 와닿는다.

    : 대학 때 동아리에서 자기소개할 때 이름만 말했더니 주변에서 박수를 쳐주지 않았던 트라우마가...

    : 화제의 전개? 수학 이야기야?

    : 날씨 이야기란 날씨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었나요!?



     아까는 내 인사의 적절성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던 시청자들도, 이제는 그 화살이 자신에게 향하는 바람에 피해를 입은 것 같다.

     후후, 소통력 부족을 비난받는 괴로움을 너희들도 맛보길 바란다 .......



    "세상에 ......,쿠로네코 씨는 이런 초상집 분위기 속에서 항상 방송을 하고 계신가요?"

    "음습한 방송에 음습한 놈들이 모인 결과랄까?"



    : 이 방송 습기 차다.

    : 버섯이 된 기분

    : 솔직히 아마네코짱 너무 눈부셔서 몸이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있어.

    : 하지만 음과 양이 만나야만 얻을 수 있는 영양소가 있어요... 스스로 섭취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아마네코까지 곰팡이가 생길 것 같으니 다음으로 넘어가요! 음, '특기는 무엇인가요?'"

    "어, 없어."

    "........."



    : 쿠로네코;;

    : 특기라고 해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데?

    : 마음은 알겠어, 하지만 방송으로서는 좀.

    : 야, 혹시 이거 안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뭐야 이 분위기, 고등학교 입학하고서 처음 자기소개를 할 때가 생각난다 .......



    "다음! '자랑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미소녀인 것"



    : 나왔어.

    : 너 맨날 그거

    : 이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대답은 첨 봤어 ......

    : 쿠로네코의 유일한 존경하는 부분이야.



    "확실히 쿠로네코 씨는 몇 번 만난 적이 있는데 귀여웠어요~"

    "흐흥, 아마네코도 나한테는 못 미치지만 미소녀라고 생각해."

    "........."



    : 짜증 나

    : 대단해, 아마네코가 띄워주는데 쿠로네코가 무의식적으로 여자들끼리의 신경전 벌이고 있네...'

    : 절대 가까이 두지 말아야 할 유형의 여자 친구다...

    :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정말 못생겼어...

    : 마음이 가난해...



    "아니! 아까부터 내가 대답할 때마다 두들겨 맞는 것 같아! 이거 방송으로서 끝장 아냐!?"



     아마네코 냥이 답변자였다면 분위기가 더 좋았을 텐데, 내가 답변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채팅창이 시끄럽고 살벌해지네!?



    "이 정도로 아마네코 냥의 MC력을 시험하는 기획은 처음이네요. 역시 쿠로네코 씨, 만만치 않네요 ......!

    "그 정도야!?"

    "솔직히 기획을 맡지 않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후회하고 있어요."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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