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3화 [합방] 아마네코 냥 대해부 스페셜 [쿠로네코 씨/아마네코 냥]
    2023년 12월 01일 20시 20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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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 예

    : 예

     : 예잖아

     : 예



    "그래서 오늘은 합동 방송을 진행합니다. 게스트는 주변에서 주워온 아마네코 냥입니다 짝짝짝~"

    "네~ 주인님을 만나러 천계에서 온 당신만의 VTuber, 아마네코 냥입니다~! 오늘은 선배 고양이인 쿠로네코 씨가 울며 매달렸기에 천계에서 왔답니다! 냥."

    "음~ 합동 방송이라서 긴장하고 있는 걸까나. 이해가 안 되는 말을 하고 있네요."



     광고라면 몰라도, 합동 방송에서 굳이 대본 같은 건 준비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작 인사도 그 순간의 분위기와 기세로 서로 말을 주고받는 것인데, 아마네코 냥은 여전히 쿠로네코 씨에 대한 대항심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 캐릭터인 것 같다.

     뭐, 그쪽이 그럴 생각이라면 이쪽도 응하는 것이 예의라는 거겠지.



    "그보다! 쿠로네코 씨!"

    "응?"

    "아마네코는 쿠로네코 씨에게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뭐야뭐야

    :: 말투가 좀 거칠어졌네!?

    : 시작하자마자 선배에게 빈정대다니, 아마네코도 많이 컸네!

    : 괜찮아? 논란 안 생겨?

    : 캣 파이트 파이팅!



    "제대로! 시작 인사는! 하자!"

    "어, 하고 있잖아. 제대로."



     오늘은 정중하게 아마네코 냥을 풀네임으로 불러주고, 덤으로 박수까지 쳤다.

     만일 내가 아니라 가오였다면 '중이병WWW'이라는 식으로 초라하게 소개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네코 냥은 마음에 들지 않는지 계속 물고 늘어진다.



    "그게 아니라 안녕하다냐는 어디 갔어요! 쿠로네코 씨의 인사는!"

    "우윽."



    : 맞아

    : 그건 그래.

    : 지당하다

    : 더 말해줘!

    : 아마네코 냥의 팬이 되었어요, 채널 구독도 했어요!

    : 우리는 냥짱의 편이야!

    : 더 많이 안녕하다냐를 말해,: 더 많이 쿠로네코 씨다냐를 말해



     어, 어라, 내 채널인데 아군이 한 명도 없네 ......?



    "아니, 그, 하지만, 합동 방송은 인사말은 빼고 하지 않아? 템포나 척도나 시간이나 편의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 너 평소에도 안 했잖아.

    : 예는 인사가 아니라고

    : 합동 방송에서도 평소처럼 인사하는 버튜버는 많다고!

    : 인사는 사실 중요하다고 고서에도 그렇게 쓰여 있어.



    "윽......"



     귀가, 아니 눈이 따갑다!

     시청자들의 원호 사격에 기세가 오른 아마네코 냥은 더욱 기세등등해서는,



    "쿠로네코 씨, 인사는 중요한 거예요. 크리에이터 중에는 업무 의뢰를 할 때 먼저 이름을 밝히지 않으면 절대 일을 맡지 않는 분들도 있거든요. 어쩌면 방송 인사를 생략하면 절대 보지 않겠다는 시청자가 있을지도 몰라요."

    "아니, 그건 아니지 않을까 ......"

    "뭐라고 말씀하셨죠?"

    "아, 아니요,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

    "그리고 버튜버에게 시작 인사는 명함과 다름없어요. 제대로 자기소개를 해야죠."

    "네,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



     이건 누가 선배인지 모르겠다.



     요즘은 인사말이 없는 버튜버도 늘고 있지만, 그래도 정해진 인사말을 하는 유튜버는 시작 인사를 꼭 한다.

     그것은 말하자면 이제부터 방송을 시작한다는 알림이기도하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아마네코 냥의 말처럼 생략해서 득 될 일은 없을 것 같다.



    "쿠로네코 씨를 강화하기 위한 합방이니. 쿠로네코 씨의 안 좋은 점은 날카롭게 지적할 거예요!"



    : 좋아, 더 해!

    : 우리가 용서할 테니까, 개의치 말고 해!

    : 우리도 평소에 말했었는데... 그 자리에서 대충 대답하고 말더라

    : 인사도 다음부터 하겠다고 하고선 가끔씩만 하잖아...



    "에에잇, 오지랖 넓은 시청자 놈들! 요즘은 그러면 싫어한다고!"



     젠장, 아마네코 냥에게 합방을 부탁한 것은 실패였을지도 모른다.

     이 녀석은 평소 활동과 방송에 완벽을 추구하는, 이른바 아이돌 타입의 VTuber다.

     그런 성실하고 탄탄한 실력을 보고 합방을 부탁했는데 ......, 혹시나 너무 성급했던 것은 아닐까?



    "그렇게 되었으니 다시 한번 인사해요."

    "뭐엇......"



    : 차라리 아마네코 냥을 본받아 좀 더 길게 인사하지 않을래?

    : 그거네, 쿠로네코 씨의 말하지 않았지만 유명한 대사 시리즈

    : 黒猫燦라고 쓰고 쿠로네코 상, 여러분은 친근하게 쿠로네코 씨라고 불러달라냐~

    : 찬란하게 빛나는 알테마의 태양! 모두를 비춰서 대화재! 쿠로네코 씨다냐~

    : 나왔다!

    : 오히려 이것이 쿠로네코 씨의 원래 인사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



     어느 망할 토끼가 몰래 퍼뜨린 인사말은 어느새 시청자들 사이에도 퍼져서 아직도 많이 쓰이고 있다.

     앞으로는 제대로 인사를 할 테니 그 인사말만은 봐줬으면 좋겠다.



    "그래그래. 안녕하다냐~ 쿠로네코 씨입니다. 오늘은 아마네코 냥 씨를 게스트로 초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해 보겠습니다. 자, 이러면 됐지?"

    "음, 역시 아마네코처럼 기합이 들어간 인사로 하지 않을래요?"

    "안 합니다."



    : 그런~

    : 싫어요 눌렀어요, 아마네코는 채널 구독했어요!

    : 사실 특징적인 인사말은 귀에 잘 남아서, 이름을 몰라도 인사말은 아는 경우가 많다고.

    : 홍련의 불길에 안겨라!



     가오의 그것은 인사로 들리지 않는데, 무슨 생각을 쓰면 그런 인사말이 떠오르는지 한번 본인에게 물어보고 싶다. 그 녀석은 실제로도 그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으니 적당히 넘어갈 것 같지만.

     하지만 아직 방송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오프닝 토크에만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건지.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고 싶은데 ......, 아니, 진행은 내가 하는 거니까 여기선 내가 억지로라도 스스로 방향을 잡으면 되는 건가.



    "음, 그럼 이제 분위기도 풀렸으니 슬슬 다음 얘기할래?"

    "후후후, 오늘 본론 말이군요?"

    "그래. 제목은........"



    "아마네코 냥 대해부 스페셜!" "쿠로네코 씨 대해부 스페셜!"



     음?



    : 음?

    : 어?

    : 뭣?

    : 미안, 음성이 겹쳐서 안 들렸으니 한 번 더



    "음, 아마네코 냥 대해부──"

    "네! 그래서! 오늘은 쿠로네코 씨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고, 솔직하게 여러 가지 대답을 들어보자는 기획입니다! 짝짝짝 자 박수~"





    : 짝짝짝

    : 와ㅏㅏㅏㅏㅏ

    :?????

    : 방송 제목은?

    : 아마네코 냥 대해부 스페셜 (해부할 수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음)

    : 빼, 빼앗겼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솔직히 이쪽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어, 뭐야, 그거 못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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