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26화 [잡담] 반성회 [쿠로네코 씨/알테마](3)
    2023년 11월 29일 22시 17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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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뭐, 이 정도려나. 대체로 뻔한 규칙만 늘어났는데, 특히 지금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네."



    : 요약하자면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 '쿠로네코에게 폐를 끼친다'는 거지?

    : 쿠로네코 씨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행동할 게.

    : 그 이름이 이미 부끄러워.



    "너희들 나를 정말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 말 많은 샌드백

    : 알테마가 개발한 AI

     : 고성능 감정 기계

    : 화낸다! 삐진다! DX 쿠로네코 씨



    "기억해 둬. 반년 후에 정보공개청구서가 도착할 테니까... ......"



    : 흠.

    : 미안.

    : 단순한 우연

    :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가벼운 글 한 줄로 인생이 망가지는 게 인터넷이니까.



    "뭐, 방송 규칙은 이 정도면 어떨까. '다른 곳에 이름 언급 않기', '둘기짓 금지', '친목질 금지' 이 세 가지는 꼭 지키도록. 지키지 않는 사람은 우리 시청자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내가 내버릴 테고, 무슨 일이 생기면 공격할 테니까. 하지만 잘 지키고 있는 사람은 무슨 일이 생겨도 내가 제대로 지켜줄게."



    : 네.

    : 명심하마

    : 민도는 나빠도 치안은 좋은



     그리고 ......, 그래.

     복귀 방송을 하면서, 지난번 광고에서 드러난 쿠로네코 씨의 과제를 극복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나는 한동안은 알테마 사람이나 외부인들과 적극적으로 합방해 볼까 생각 중이야. 지난번 일에서 내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서 말이야. 계속 방송을 하려면 나 자신의 실력 향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합방을 통해 스스로를 다시 단련할 계획!"



    : 합방? 정말?

    : 쿠로네코 씨가 합방 강화 선언이라니, 진심이냐?

    : 이제 그거 자체가 성장이야

    : 넌 충분히 대단하다고



     채팅창은 나를 칭찬하는 글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이에 대해 기쁘면서도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을 텐데, 오늘은 달랐다.



    "그래, 나는 데뷔 초에 비하면 정신적으로 성장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실력으로 따지면 전혀 성장하지 않았어. 방송에서 쉽게 화를 내기도 하고, 감정적으로도 상대에게 휘말려서 말을 전혀 못 하기도 하고. 마음은 의욕적인데 기초적인 부분이 따라가지 못한 탓에 공회전만 하고 있었어."



     아무리 각오를 단단히 하고 멋을 부린다 해서 내 실력이 갑자기 발휘될 리가 없다.

     그건 지난번 방송에서 뼈저리게 깨달았다.

     내가 주체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스킬은 아직 부족하고, 기세 말고 다른 방법으로 방송을 하는 방법은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

     몸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한다고나 할까, 지금의 나는 그런 상태였다.



    "버튜버라는 기세만으로 볼 수 있는 건 처음뿐. 그 이후는 실력으로 승부하는 세계! 그러니 노력할래!"



    : 그렇군요.

    : 그러고 보니 쿠로네코는 꽤 오래전부터 기분파라는 이미지가 있었지.

    : 항상 화를 잘 내니까.

    : 기세로 해결할 수 있을 때는 강하지만, 그 외에는 없다는 말이네

    : 스탯 배분에서 그만 몰빵해 버린 Vtuber

    : 확실히 쿠로네코의 방송은 재미없을지도.

    : 냉정하게 한 발짝 뒤에서 보면 그냥 차가운 방송이지.

    : 여어 치킨!



    "너무 해! 사실이라 해도 상처받는다니까!"



     물론 시청자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나를 신격화해서 방송을 보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재미없다는 말을 들으면, 방송하는 사람도 사람이니까 상처받는다니까!



    : 역시 쿠로네코 씨는 솔로여야 빛나. 아니면 친한 알테마 멤버라던가

    : 확실히 광고나 처음 보는 사람과의 합방을 잘 못하해. 벙어리가 되기 쉬워

    : 가끔씩은 광고를 하긴 하지만 중간에 화를 내서 망치거나 말이 없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 같아...

    : 한 단계 더 나은 방송인이 되기 위한 과제인 셈이네.

    : 아, 혹시 쿠로네코는 방송 잘 못해?

    : 꿈이 식어버렸어.



    "크, 크으으......"



     스스로도 자각하고 있는 단점들뿐이라서 뭐라고 반박할 수 없다.

     내년에는 꼭 쿠로네코 씨가 운과 기세만 좋은 버튜버가 아니라는 걸 인정받게 해 줄 테니까!



    : 그런데 논란에 휩싸인 후인데 합방이 가능해?

    : 지금 쿠로네코는 완전히 뜨거운 감자라고

    : 외부는 합방 사절할 것 같아.



    "아."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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