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25화 카미쿠이 크즈레(7)
    2023년 11월 29일 05시 44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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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광고에서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타이밍 말고는 말할 기회가 없었고, 그 점에 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엄청나게 반성했고, 다음에 또 무슨 일이 생기면 스태프에게 말리도록 해야겠다고 내심 맹세했다.



     그리고 쿠죠 씨에게 크게 혼이 났고, 설령 사장이 용서하더라도 근신은 면할 수 없으며, 몇 달 동안 기업의 광고 금지, 그리고 법령 준수 규정을 암송할 수 있을 때까지 할 것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들었다.

     솔직히 내년의 계약갱신에서 계약이 해지되고 은퇴할 수도 ...... 있다고 살짝 생각했었으니 오히려 적다고 할 수 있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쿠죠 씨만은 배신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노예가 된 기분은 어때?"



     스태프들이 철수 작업을 하는 동안, 스튜디오 입구에서 나와 카미쿠이 크즈레는 마주 보고 있었다.



    "하하....... 적어도 노예라는 표현은 그만하면 안 돼?"

    "그럼 빵셔틀로."



     승부는 승부.

     1승 2패라는 결과로 끝났으니, 나는 그녀의 노예, 즉 빵셔틀로 전직이다.



    "역시 이거 반역해도 돼?"

    "도망치는 거냐?"

    "뭐? 안 도망칠 건데? 도망치지 않았는데? 뭐, 야키소바 빵이라도 사 오면 돼?"



     카레 야키소바 고로케 빵을 찾아볼까?



    "필요 없어, 그런 거 좋아하지 않아. 그보다..."

    "뭐?"

    "괜찮았냐?"



     어딘지 모르게 어눌한 말투로 말하는 카미쿠이 크즈레.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이번 일. 이제 다 끝났으니 매니저에게 말해도 나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다고."

    "아아 ......"



     우리가 그녀의 일을 매니저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은 개인적 자존심도 있고, 말하면 방송 전에 이 녀석이 무슨 짓을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부가 결정되고 방송이 끝난 지금이라면 무슨 말을 해도 상관없고, 오히려 관계자에게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뭐,



    "우리 매니저도 알고 있었어."

    "뭐?"

    "회의 때 말이야. 가볍게 인사만 하는 걸로 봐서 이미 아는 사이라는 걸 알아차린 것 같았어. 그래서 또 문제가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대."



     아무리 나와 아리아가 낯가림이 심하다고 해도, 아무리 그래도 공동 출연자라면 처음에는 제대로 인사를 한다.

     그런데도 간단한 인사만 하고 그 이후에도 대화가 없으니 뭔가 있을 거라 짐작한 모양이다.



    "뭐야, 그거. 그럼 그만두면 되잖아."

    "쿠조 씨는 내가 말하지 않는 한 억지로 물어보지 않는 사람이니까."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그런 사정을 존중해 주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주는 것이 쿠죠 씨다.

     뭐, 평소에는 능력 있는 매니저인데 기업 소속으로서 좋지 않은 행동을 용납하는 것은 보기에 따라서 매니저 실격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나와 하코니와 니와 선배에게는 고마운 존재였다.



    "그래 ....... 그럼 나는 이후 모든 것을 매니저에게 보고하고 은퇴할게."

    "뭐?"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하는 그녀의 말을, 나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 잠시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 원래 은퇴할 생각은 없었는데, 네가 여러 가지로 말하길래 그만둘까 싶었어"

    "뭐, 무슨 소리야?"

    "내 목적은 알테마를 완전히 쳐부수고, 세간에서 칭송받는 버튜버가 사실은 대단한 게 아니라는 걸 안전지대에서 대단한 척하는 시청자들에게 알려주는 거다. 그걸 네가 다 말해 버렸으니 이쪽으로선 더 이상 승부할 의미가 없어진 거야. 하아......, 왜 싸운 상대에게 이겼는데도 패배한 기분일까?"

    "........."

    "그러니까 노예도 끝이야. 은퇴할 때까지의 계약이니까."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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