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래 뵈어도 딸기를 좋아해. 그래서 딸기를 이용한 콜라보 상품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이거다. '딸기 가득 음료'."
: 딸기 가득?
: 뭐야 이게?
: 망할 삘?
: 임팩트는 있네.
"용기 바닥에는 작은 떡과 으깬 딸기 과육, 팥앙금이 들어 있고 음료 부분에는 딸기 우유를 사용했어. 요즘은 마시는〇〇이 유행이니 이런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어때?"
: 떡은 목에 걸리지 않아?
: 딸기우유에 팥이 들어있는 느낌이네
: 상상도 못 하겠어
: 쿠로네코에게 좀 더 어필할 시간을 줘.
: 음......
: 재미있네.
...................
"어때, 상상도 못 하겠지? 신기하지? 그래서 콜라보 상품으로 내놓는 게 좋지 않겠어?"
: 그렇게 신기한가? 이런 거 어느 사이트에서 비슷한 제품 본 적 있어
: 타피오카도 목이 안 막히니 떡으로도 목은 안 막힐걸
: 이제 딸기 시즌이니까 계절적 수요도 있겠어
: 근데 쿠로네코가 더 대단한 것 같아.
: 수고입니다.
"알테마는? 할 말 있냐?"
"팥이 들어있는 거 좀 빡세지 않아? 마시기 힘들고 너무 달 것 같은데."
"딸기우유는 단맛을 줄여서 깔끔하게 만들지. 혹시 단팥죽 같은 것도 마셔본 적 없냐?"
: 도발하네
: 일일이 도발을 해 줘야 마음이 편해?
: 너무 달지 않은 것은 좋네.
: 쿠로네코 씨, 반격이다
"......, 떡이 딱딱할 것 같아."
"그 부분은 상품 단계에서 조절해야지. 뭣하면 흐물흐물한 인절미 같은 걸로 만들어도 좋다고 봐."
: 키배냐고 w
: 쿠로네코는 이런 논리적인 말투에 약해.
: 좀 더 부드럽게 말해.
: 학대하지 마
: 고양이 학대 감사
: 불쌍해
: 어떤 때는 입이 험하지만 이런 철저한 부분이 대단해.
: 카미쿠이를 좋아한다니 위험해
.........................
"어이어이, 나는 질문에 대답한 것뿐이지 괴롭히는 게 아니라고? 오히려 이런 건 당하는 쪽인 우리가 불리한 거잖아?"
: 그건 그래
: 아마추어 같은 질문이었는데 정말로 아마추어였다는 패턴이네.
: 쿠로네코 평소처럼 해봐
: Vtuber의 방송은 좀 분위기가 안 좋네요.
: 쿠로네코의 마음을 생각해서
: HackLIVE니까 어쩔 수 없지. 그만큼 전과가 있으니까.
: 맞는 녀석은 맞을 짓을 했으니 나빠
: 환기시킵니다 부~~~~~~~~~~~~웅!
"아직 어필은 부족한 느낌지만, 너무 오래 걸려도 안 좋으니까. 슬슬 바꿀까?"
"........."
: 짝짝짝짝
: 더 보고 싶었는데
: 타협이야? (웃음)
: 제대로 스케줄을 신경 쓰는 HackLIVE에 20점
: 쿠로네코가 이길 수밖에 없지. 알테마 쪽이 시청자가 많으니까
: 어차피 과격한 발언과 돌발 행동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버튜버니까 제한이 있는 기업광고에선 이 정도라고
: 그보다 음료라니 어렵지 않냐
"뭐, 알테마는 마무리 힘내보라고. 마지막에 이기는 건 우리겠지만!"
".........끄러."
"아?"
"쿠로네코 씨?"
나는 계속 느꼈던 어렴풋한ㅡㅡ불쾌한 감정을 드디어 이해했다.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아~ 시끄러워!"
"어, 어이어이, 뭐냐고 갑자기. 잠깐 질문에 대답했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화를 낼 필요는."
"아니! 네가 아니라 내가 화를 내는 것은! 시청자! 진짜 시끄러워!!!"
"뭐?"
: 뭐?
: 뭣이?
: 갑자기 화내지 마
: 네네
: 왜 그래~ 내 말 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