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24화 [원쓰리마트] 콜라보 상품을 개발하라! [알테마/HackLIVE](2)
    2023년 11월 28일 22시 15분 5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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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마지막으로 HackLIVE에서 히구라시 야에 씨!"

    "안녕하세요. 오늘은 옆의 바보를 막는 역할로 왔습니다."

    "야! 바보라고 말하지 마."

    "흥."



    : 불화라도 있나?

    : 야에짱~.

    : 오늘도 츤츤대서 귀여워 야에짱




    "극혐......"



    :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 포상 감사합니다!

    :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 콜라보 상품 삽니다 클리어 파일이나 제일 복권이 있으면 그것도 삽니다

    : 공물을 바치겠소!



     오오, 히구라시 야에는 그리 개성은 없는 자기소개를 했는데도, 뭐랄까 시청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평소 어떤 사람들이 방송을 보는지 대충 상상할 수 있다.

     그보다, 이런 태도라면 히구라시 야에는 이번 일에 대해선 역시 노터치, 아니 선을 넘으면 그만둘 생각인 것일까.

     뭐, 솔직히 선을 넘기 전에 멈춰달라는 것이 당사자의 본심이고, 애초에 선전포고를 한 시점에서 이미 선을 넘은 것 같지만.



    "네, 개성 넘치는 자기소개 감사합니다! 그럼 바로 이번 프로그램의 설명에 들어가 볼까요?"



     : Vtuber?는 처음 보는데 유쾌한 분들이 많네

    : 기업 콜라보라고 해서 대뜸 남자들이 딱딱하게 설명만 하는 줄 알았어.

    : 일반인들에게도 버튜버가 널리 퍼지고 있어서 좋아.

    : 알테마 긴장 돼?



     ...... 아차!

     이쪽을 보며 싱긋 웃고 있는 카미쿠이 크즈레를 보고, 나는 내 실수를 깨달았다.

     광고인만큼 자기소개는 무난한 것으로 하면 될 줄 알았는데, 핵라이브의 두 사람 모두 자신이 어떤 캐릭터로 활동하고 있는지를 처음 보는 청취자에게 그 짧은 대화로 어느 정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미 VTuber 자체를 잘 모르는 시청자는 알테마가 아닌 HackLIVE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우리를 응원하는 목소리는 대부분 기존 팬들이었다.



    "──라는 식으로 각 그룹에 미리 신상품에 대해 정리한 자료를 만들어 오라고 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자료를 바탕으로 한 프레젠테이션을 들은 후, 어떤 제품을 더 먹고 싶은지 설문에 응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선택된 상품이 개발 담당인 이가라시 씨한테서 합격이 나오면 콜라보레이션 상품으로서 정식 채택이 됩니다!"

    "이야~ 천하의 원쓰리마트에 우리가 생각한 상품이 입점한다니, 벌써부터 설렘이 멈추지 않네! 밤새도록 고민한 보람이 있었어!"

    "거짓말. 다 내가 생각한 거야."

    "야, 지금 방송 중이라구. 농담은 적당히 해야지."

    "하아. 성가셔."



    : WWW

    : 둘이 궁합이 잘 맞는데요?

    : 사실 이 둘은 한 번도 합방한 적이 없다고

    : 크즈야에 ㅁㅇㅁㅇ 온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

    : 알테마도 말하게 해 줘~

    : 개그우먼 같아

    : 베아트릭스 살아있어?



     이건 완전히 당했다.

     나의 인식 부족이다.



     기획 취지로 청취자 투표로 신상품을 결정한다는 것은 기존 팬들, 그리고 버튜버를 모르는 일반인이나 호기심에 찾아온 오타쿠들을 어떻게 내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이번의 관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중요한 첫인상인 자기소개를 소홀히 했고, 더군다나 사회자의 토크에 적절한 말장난을 넣지도 못했다.

     첫 만남의 불합리하고 거친 언행으로 인해 더 과격한 행동을 하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정공법적이고 견실한 스타일에 완전히 뒤처져 있었다.



     게다가 베아코에 이르러서는 가장 인상적이지 않은 자기소개를 했기 때문에 존재감마저도 의심받고 있다.

     베아코가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아서 시작 전부터 긴장한 것은 알았지만, 그 지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큭, 합방 상대와 협력 관계가 아닌데 더해, 후배와 함께 하는 안건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예상 밖이었다.



    "그럼 빨리 프레젠테이션 시간으로 넘어가고 싶지만 ......, 먼저 어필하고 싶은 분은 없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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