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다고, 이거"
"욱."
"한눈에 알 수 있는 탄수화물의 폭력이네. 요즘은 편의점도 건강을 생각해서 재료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그런 점에서도 아쉬워. 그리고 탄수화물 셋은 순수하게 가격이 비싸서 현실성이 떨어져."
"큭."
카미쿠이 크즈레의 지적은 옳은 말이었다.
사실 이 기획은 서로가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생각해 발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야유를 보내는 것이 금지되어 있지는 않다.
오히려 서로 마음대로 떠드는 것 자체가 이 기획의 취지라고 할 수 있다.
아, 그래서 카미쿠이 크즈레가 우리한테 선점권을 양보한 건가.
이쪽의 발목을 잡고서 자신들의 상품을 더 잘 보여주겠다는 심산.
확실히 나도 머리가 돌아갔다면, 적어도 만회해야겠다는 조급함만 없었다면 후공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이쪽은 아직 본 궤도에 오르지 않았는데, 저쪽은 저렇게 모든 면에서 완전히 앞서가고 있다.
원조 논란의 버튜버라는 이름에만 정신이 팔렸지만, 이 녀석은 순수하게 방송도 잘한다 ......!
아마 개인이 아니라면, HackLIVE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 힘 있는 기업에 소속되어 있었다면 구독자 수도 분명 지금보다 더 많았을 것이다.
쿠로네코 씨가 성장한 것이 운이 좋았다고 한다면, 그녀가 성장하지 못한 것은 운이 나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은 확실히 있었다.
"그래서? 그 카레 야키소바 고로케 빵은 어디를 타깃으로 하는 건데?"
"타, 타깃? 음, 중고등학생이라든지,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이라든지......."
"흠..."
: 아마추어 질문이라서 죄송합니다만...
: 윽, 안 좋은 기억이........
: 여기는 학회인가요?
: 상대가 나쁘다
: 카미쿠이 크즈레 최강! 쿠로네코 씨 최약!
그리고 몇 가지 어필 포인트를 이야기하고, 질문과 동의를 받으면서 우리 차례가 끝났다.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것은 없었고, 베아코도 간단한 멘트를 하는 정도였기 때문에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의 허술한 안목이 원인이었다.
"자, 그럼 우리 차례다. 내가 추천하는 건 이 녀석이다, 크림 박스. 네모난 종이 용기에 들어있는 과자 빵으로, 각각 커스터드 크림, 초코 크림, 밀크 크림, 캐러멜 크림을 한 입 크기로 만든 빵을 이미지 했다."
: 귀여워
: 맛있어 보여
: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겠네.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진 그것은, 어느 도넛 가게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그것과 비슷했다.
"이거라면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출출할 때 나눠 먹을 수 있고, 먹기 편하며 손도 덜 더러워져. 남자들도 야채빵을 먹다가 단 것이 먹고 싶을 때 여러 가지 맛을 즐길 수 있으니 질리지 않겠지?"
: 좋네요.
: 이런 거 콜라보 느낌이 나서 좋아.
: 정규 상품으로 만들자!
: 카미쿠이 크즈레 최강!
: 진짜로 이기러 온 것 같아서 웃겨.
: 이거 다 야에 님이 생각한 거예요!
: 남의 공을 가로채는 게 정말 대단해!
"그래 그래, 이런 건 콜라보레이션 같지 않아? 뭘 좀 아는 시청자가 있어서 다행이다~"
카미쿠이 크즈레가 슬쩍 이쪽을 쳐다본다.
그것은 뭔가 할 말이 있나? 라는 신호일 것이다.
방금 전까지 내 발표에 대해 잔뜩 꼬투리를 잡았던 만큼, 어떤 반론도 받아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 얼굴에 가득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상품과 그녀가 생각한 상품의 퀄리티가 너무 차이가 커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