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화 [원쓰리마트] 콜라보 상품을 개발하라! [알테마/HackLIVE](1)

 

 

"원쓰리마트의 콜라보 상품을 개발하라!　VTuber 그룹 [알테마]와 [HackLIVE]의 프레젠테이션 대결~!"



　사회자인 여성 아나운서의 말이 끝나자마자 뒤편의 스태프들이 박수를 친다.

　저거 사람이 하는 거였구나 ......하는 별거 아닌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방송이 슬슬 시작되고 있었다.

　이번에는 일반 기업의 생방송이기 때문에 사회자가 VTuber에 대한 설명부터 하는 것을 들으며, 조금 앞에 있는 모니터로 시선을 돌린다.

　

　오늘 방송은 우리가 늘 해오던 배경 일러스트에 Live2D를 배치하는 방식이 아닌, 실제 스튜디오를 비추면서 우리가 앉은 위치에 Live2D가 표시되는 식의 현실과 가상을 모두 접목한 방식이다.

　와, 이렇게 현실의 인간과 가상의 인간이 함께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줄이야, 지금의 과학의 힘에 감사할 따름이다.



　옆을 보니 제대로 긴장한 아리아ㅡㅡ베아코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떨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숨길 수 없는 표정 변화도 우리들 VTuber라면 아무렇지 않게 평상시처럼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버추얼의 장점이랄까?

　하지만 몸짓으로 설명하는 사회자를 보고 있자니, 역시 현실은 현실대로 장점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럼 VTuber에 대한 설명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이번 게스트를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이분, 아테마에서 오신 쿠로네코 씨!"

"안녕하다냐~, 쿠로네코 씨다냐~ 매일 편의점 도시락을 먹고 있기 때문에 오늘 방송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다른 곳의, 그것도 대형 프랜차이즈 편의점과의 계약이니 점잖게 인사를 한다.

　아무리 카미쿠이 크즈레와 신상품을 경쟁한다 해도, 이런 초반부터 막 나가면 의미가 없다.

　모니터로 채팅창을 확인한다.



: 매일 편의점 도시락이라니 위험해

: 오늘은 얌전하네?

: 얌전해서 웃겨

: 너 저번에 광고 싫어한다고 했었잖아.



　...... 아무리 VTuber의 방송이라고는 해도, 일반인 대상이라서 그렇게는 오타쿠가 없을 줄 알았는데, 평소와 다름없는 시청자들이었다.

　너무 평소 같은 분위기로 채팅을 하면 민망하고 성가시니 그만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요즘의 편의점 도시락은 영양 균형이나 건강도 잘 고려하고 있어요. 저도 피곤한 날이나 시간이 없을 때는 편의점을 애용하고 있답니다."



　으으, 아나운서의 지원이 고맙다.



"다음은 같은 알테마에서 쿠로네코 씨의 후배, 시시바 베아트릭스 씨입니다."

"이아, 안녕하세요. 오늘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딱딱해.



긴장하고 있어?

베아코, 힘내라!

옆 사람을 본받아.



"베아트릭스 씨는 소문에 의하면 명문가의 아가씨라는 소문이 있는데, 평소 편의점에 자주 가시는 편인가요?"

"저기, 별로 안 가요......., 하지만 버튜버가 된 뒤로는 자주 가게 되어서, 그, 타피오카 같은 걸 좋아해요."



　베아코, 아까 대기실에서 편의점을 비판하지 않았어 ......?



"자, 그럼 이제 HackLIVE를 소개할 차례입니다. 카미쿠이 크즈레 씨!

"안녕~, 카미쿠이 크즈레다. 오늘은 알테마와 대결하는 기획이라고 하니 전승할 생각으로 왔어. 응원 부탁해. 콜라보 품목을 전부 우리 상품으로 채우자!"



: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 알테마 쳐부순다!

: 전승하면 콜라보의 의미가 없는 건에 대하여

: 하필이면 쿠로네코 씨와 카미쿠이 크즈레를 만나게 한다니 담당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그녀가 말을 하는 동시에 채팅창이 가속된다.

　어설프게 소리 지르는 사람이나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눈에 보일 정도로 채팅창이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와우, 민도가 나쁘네...... 라며 약간 위축된 마음으로 그것을 보다가, 아니 잠깐만 하고는 냉정해진다.



　ㅡㅡ우리랑 별반 다르지 않을지도 ......?



　그중에는 '우오오오오오오'라고 외치는 낯익은 시청자의 이름도 있고, '쿠로네코 씨 최강! 쿠로네코 씨 최강!" 이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다.

　아~ 남들이 보는 내 청취자는 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민도가 나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재확인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