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8화 선배의 등짝(2)
    2023년 11월 27일 03시 18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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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역시 그 둘이니 역시 자제하고 있겠지, 역시, 응?

     일단 문틈으로 살짝 엿보기로 하자.

     딱히 수상한 마음 같은 건 전혀 없다. 정말로.

     내가 사무실에 있을 때는 너무 허술해서 남에게 보여주기 민망한 모습을 많이 노출하고 있었기 때문에, 존경하는 선배가 같은 꼴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아니, 정말.



    "꿀꺽."



     왠지 모를 나쁜 짓을 하는 기분이 들면서, 조용히 소리를 내지 않도록 문을 열고 틈새를 통해 안을 들여다보자, 거기엔........



    "음, 린네짱 ......"



     문 쪽에서 보면 소파 뒤에 있어서 잘 보이지 않지만, 린네 씨만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기분 좋아 보이는 나나미 씨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으니 ......, 혹시 정말로 위험한 상황에 놓인 것일까?

     나중에 다시 상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자,



    "누구야?"

    "삐익!?"



     린네 씨가 돌아보았다.



    "코요이?"

    "아, 안녕하세요 ......"

    "? 안 들어와?"

    "엑!? 그, 그것은~, 음, 시, 실례합니다......"



     다행히도 들여다본 행위에 대해 린네 씨는 딱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설마 방에 초대받게 될 줄은 몰랐다.

     왠지 어색한 기분이 들면서 린네 씨 곁으로 다가가니 ......,



    "으, 으으~......"

    "나, 나나미 씨가 린네 씨의 허벅지에 파묻혀서 신음하고 있어 ......!"



     문 쪽에서 나나미 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은, 무릎베개를 베고 누운 자세로 사각지대에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나나미 씨는 귀까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린네 씨의 허벅지와 배에 파묻는 것으로 숨기면서,



    "보, 보였어 ......"



     라고 작게 중얼거렸다.

     아, 완전히 방심하고 린네 씨에게 기대던 것을 후배가 훔쳐보고 있었기 때문에 얼굴을 들어 올릴 수 없는 건가 .......

     아니, 그렇다고 해서 린네 씨의 하반신을 이용해 숨는 건 좀 아닌 것 같지만.



    "음, 나나미. 말하니까 간지러워."

    "........."



     마츠키리는 진짜다.



    "코요이?"

    "헛."



     위험했다, 너무 존귀해서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저기, 두 사람은 녹음이 끝났나요?"

    "목소리와 노래. 그리고 잡지 인터뷰와 3D 촬영이 끝난 참이야."

    "예!?"



     어, 아침부터 그렇게 빡빡한 스케줄로 지금까지 녹음을 하고 있었어 ......?

     그 정도이니 노력가인 나나미 씨도 힘이 빠져서 린네 씨에게 기대어 무릎베개를 받을 법도 해.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걸.



    "코요이, 여기서 본 것은 발설금지로."

    "아, 네, 물론이죠."



     방송에서 말하지 않을 보장은 없지만.

     그보다, 나나미 씨가 무릎베개를 받으며 이야기하고 있어 .......

     린네 씨의 손가락을 만지면서, 가끔씩 애교를 부리듯 허벅지나 손가락, 손등을 쓰다듬는 모습은 뭐랄까, 정말 고양이 같았다.



     음, 선배의 의외의 일면을 발견했다 .......



     항상 사람들 앞에서는 린네 씨를 챙겨주고, 사적으로도 여러모로 노력하는 나나미 씨가 지치면 이렇게 기대는 건가.

     내 마음속에서는 '방송에서 이야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꿈틀대지만, 역시나 자중해야지.

     고의로 하면 큰일 나니까. 사고라면 안전.



    "그래서, 무슨 일인데?"

    "아, 맞다. 사실 두 사람에게 상담하고 싶은 일이."



     하지만 나나미 씨는 완전히 녹아내리고 있으니까 .......



    "상담!"



     나중에 다시 Discord에서 상담할까 생각하던 중, 상담이라는 말을 들은 나나미 씨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괜찮아, 괜찮아, 귀여운 후배가 나나미 씨에게 의지해 왔다고 하니 잠들 수는 없지! 선배에게 맡기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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