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8화 선배의 등짝(1)2023년 11월 27일 03시 17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이제 한계예요."
최근 들어 잦아지고 있는 본사 회의실에서의 쿠죠 씨와의 미팅.
회의 말미에 "혹시 신경 쓰이는 것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나온 말이 바로 그것이었다.
침울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하는 포기 선언에, 쿠죠 씨는 두 번, 세 번 눈을 깜빡였다,
"그렇군요, 호나미 씨 말씀이신가요?"
역시 쿠죠 씨.
주어가 없어도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광고날까지 조금이라도 친해지려고 했었는데, 왠지 합방할 때마다 휘둘려서 정말 친해질 수 있을지 불안해졌거든요....... ......"
얼마 전 잡담방송 이후에도 협동 게임, 마슈마로 읽기 등의 둘이서 할 수 있는 합방은 거의 다 해본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관계는 서로 맞물리지 않는 톱니바퀴라고 해야 할까.
처음부터 유대감이 깊어지기는커녕, 오히려 폭주하는 베아코에게 휘둘려서 친해졌다는 느낌을 별로 받지 못했다.
주말에 광고 방송을 앞두고 있던 터라, 나조차도 조바심이 나서 쿠죠 씨에게 상담을 요청한 것이다.
"확실히 제 눈에는 두 분이 어딘지 모르게 공회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그렇죠~?"
"하지만 모든 일이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 다소 고민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아, 엄격하네.
하지만 쿠죠 씨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일주일 정도만에 지금까지 그렇게 친하지 않았던 사람이 갑자기 친해진다는 것은, 영업용ㅁㅇㅁㅇ라도 아닌 한 불가능할 것이다.
이게 몇 달의 여유가 있다면 폭주하는 베아코도 점차 안정을 되찾아서, 우리의 맞물리지 않던 톱니바퀴가 잘게 깎여나가 언젠가는 맞물리게 될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본방송은 이제 며칠 남지 않았는데.......
하아, 3기생이 데뷔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이제 와서 관계 문제로 고민하다니, 문제를 미루다가 막판에 해결하려는 나는 정말 바보야.
"뭐, 해소할 수는 없어도 완화는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네?"
"지금 이 시간이라면 사무실에 유즈키 씨와 나나세 씨가 계실 겁니다. 선배와 후반의 관계에 대해 조언을 받아보는 건 어때요? 분명 제가 조언하는 것보다 선배인 두 분의 말씀이 쿠로네 씨에게 더 설득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구나.
확실히 내가 일 년 넘게 도움을 받아온 그 두 사람이라면 지금의 내 고민도 단번에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뭐, 그 길의 선구자이니까.
"그럼 오늘의 미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당일 아침부터 픽업하러 갈 테니 준비만 해두세요."
"아침에 ......?"
방송 시작은 20시부터였을 터 .......
미팅과 리허설이 18시이니,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는데.
"지금까지 지각한 횟수가 몇 번이나 되는지 기억나세요?"
"......... 노코멘트."
픽업하러 왔을 때도 늦잠을 자서 지각하기도 했었지.
"일찍 모이면 호나미 씨나 공동 출연자 분들과 교류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쿠로네 씨 입장에서는 갑자기 생방송을 하는 것보다 어느 정도 현지의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게 좋겠지요."
"그, 그렇죠."
낯선 스튜디오와 스태프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면, 분명 주위를 두리번거릴 자신감이 있으니까.
여러 가지를 생각해 주는 쿠죠 씨에게 감사하면서, 나는 선배들을 찾아 사무실로 향했다.
그보다, 오늘은 두 사람이 함께 사무실에 있구나 .......
뭐랄까, 그 공간은 혼자 있으면 마음이 느슨해지고 누군가와 둘이 있으면 더 느슨해지는 것 같아.
그래서 평소 같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을 하게 된다고나 할까 .......
그런데 만약 아무도 없다고 해서 이런저런 짓을 하고 있는 마츠키리 두 사람을 마주치면 어떡하지!?
핑크빛 고민에 휩싸여 방황하다 보니, 어느새 사무실 앞에 도착해 있었다.728x90'인터넷방송(인방) > 미소녀가 되서 치켜세워지면서 인생 이지모드로 살고 싶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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