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7화 [합방] 서로를 아는 것이 성공의 비결은 당연 [쿠로네코 씨/시시바 베아트릭스] (1)
    2023년 11월 26일 22시 27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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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되어서 베아코와의 친해지기 주간을 시작하겠습니다~"

    "자, 잘 부탁해요."



    : 친해지기 주간!?

    : ㅁㅇㅁㅇ?

    : 비즈니스 강화다아아아아아아!

    : 쿠로네코가 또 여자를 만들고 있어



     조금은 베아코와 친해져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이번 주에는 솔로 방송의 빈도를 줄이고 대신 베아코와 합방하기로 했다.

     시청자들은 갑작스러운 일에 당황한 듯했지만, 내가 변덕스러운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대체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비즈니스라니 넘어갈 수 없겠는데.

     여기선 제대로 주의를 줘야겠어.



    "자자 저기, 비즈니스 ㅁㅇㅁㅇ라고 하지 마. 이렇게 보여도 우리 꽤 친한 사이라고? 어제도 가라오케에 다녀왔고."



    : 가라오케!?

    : 쿠로네코가 가라오케를?

    : 인싸냐고



     으응? 왜 주의를 줬는데 오히려 당황해하는 거야?



    "가라오케에 가는 것만으로 인싸 인증이라니, 너희들 아싸냐~? 요즘은 가라오케 정도는 보통이잖아~?"



    : 뭐, 라고...

    : 예전에는 인싸들이란 바로 가라오케에 가고 싶어 한다면서 난리부르스를 쳤던데...

    : 그래, 너도 그쪽으로 가 버렸구나...

    : 우리를 두고 가지 마...



    "오오 ......, 예상보다 시청자에게 큰 대미지가 들어갔네."



     평소의 옥신각신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나 크게 받아들여지다니, 생각보다 시청자들의 어둠이 깊었던 모양이다.

     뭐,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서,



    "그래서, 이번에 꽤 큰 기획이 있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으니 다들 알고 있겠지만, 다른 회사의 버튜버도 참가하니 역시 저와 베아코가 어색하면 알테마의 대표로서 부끄럽다는 생각에 서로를 더 알아가자는 식으로 합방을 하기로 했습니다."

    "여, 열심히 할게!"



    : 거침없이 들이대는 것도 아니니까

    : 선배를 좋아하는 움직임은 있었지만, 사이가 좋으냐는 질문에는 의문.

    : 직접적인 합방은 베아코 스스로도 피하고 있었고...

    : 우리 대표 베아코



    "응응, 일단은 첫 만남을 계기로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우리들은 아직 서로에 대해 잘 모르니까."



     사무실에 있으면 다가오기도 하고, 멀티 게임을 하다 보면 어느새 참가자로서 가까이 있기도 하지만, 시시바 베아트릭스 개인에 대해서는 나 자신도 그렇게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우선은 프로필 같은 것부터,



    "어?"

    "어?"



     다시 한번 자기소개를 하려고 하자 베아코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한테 관심이 없다는 뜻!?"



     의미 모를 말을 내뱉었다.



    : 아~아...

    : 너 말이야...

    : 잘 보살펴 줘야지...



    "아무도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그보다 시청자들도 부추기지 마!"

    "흐, 흥~........네코짱은 나한테 관심이 있구나. 그럼 어쩔 수 없으니 쓰리 사이즈를 알려줄게."

    "묻지 않았는데!?"

    "네코짱은 그런 걸 좋아하잖아!? 알고 싶지 않아!? 내 쓰리 사이즈!"

    "알고 싶지 않아! 관심 없으니까!"

    "위쪽부터 9"

    "필요 없어!"

    "정말! 가만히 있어!"

    "적반하장!?"



    : WWW

    : WWW

    : WWW



     위험해 무섭다고 이 여자.

     말려도 귀를 기울이지 않아.



    "뭐야, 선배한테 나를 알리고 싶어 하는 게 그렇게 나쁜 거야? 자기소개 정도는 괜찮잖아 ......"

    "자기소개는 보통 이름부터 해야지! 그리고 버튜버라면 설정 같은 것도! ...... 설정은 뭔데!"



    : 위험해!

    : 설정!?

    : 오메오메오메



     으악, 베아코의 분위기에 휩쓸려 쓸데없는 말을 내뱉고 말았다.

     VTuber가 자신의 프로필을 설정이라고 말하는 거, 가장 해서는 안 되는 말인데!

     하지만 나의 실언도 베아코의 자랑스러워하는 목소리에 묻혀버렸다,



    "흐흥~ 자랑은 아니지만 쿠로네코 씨의 프로필은 다 파악하고 있어."

    "정말 자랑도 아니네."

    "그렇지 않은데!?"

    "순간적으로 자신의 말과 모순되었던 거 알아? 음, 그러니까 쿠로네코 씨의 프로필을 파악하고 있다는 걸 혹시 자랑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무서워 ......"



     이유 모를 겸손함도 포함해서 무서워 .......



    "괘, 괜찮잖아, 좋아하는 것을 자랑하는 정도는 ......"

    "어, 아, 응. 뭐,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

    "........."

    "........."



     아니, 뭐야 이 분위기!



    : 달콤쌉싸름하지 않아?

    : 고백이잖아, 이것도!

    : 사겨라, 사겨라



    "시, 시끄러워!"



     여기는 초등학교냐.



    "그보다, 왜 베아코는 나를 좋아하는 거야?"

    "헉!"

    "부끄러워하지 마! 아까 스스로 말했잖아!"



     그런 반응을 보이면 오히려 이쪽이 부끄러워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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