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6화 가득(1)
    2023년 11월 26일 21시 21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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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으로 설명이 끝났는데, 질문하실 내용은 있나요?"



     평소와 같은 미팅룸에서.

     오늘은 나와 쿠죠 씨, 그리고 베아코와 그녀의 매니저 이렇게 네 명이서 이번 안건에 대한 미팅을 하고 있었다.

     최근 매니저가 바뀐 베아코는 늘 그렇듯 긴장감을 얼굴에 드러내며, 그리고 그녀의 매니저는 불안한 표정으로 초조해했지만, 그래도 든든한 쿠죠 씨의 도움으로 회의는 무사히 끝났다.

     왼쪽에서 들려오는 두 한숨소리를 들으며, 나는 마지막으로 힘차게,



    "네! 잘 몰랐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뭐!?"



     만화라면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은 리액션을 취한 것은 베아코의 매니저였다,

     그녀는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답게 방금 전의 설명에도 맞장구를 치거나 자료를 제출하는 정도에 그쳤고, 특별히 눈에 띄는 발언이 없어서 어딘지 모르게 믿음직스럽지 않은 분위기를 풍겼다.

     그리고 우리 매니저인 쿠죠 씨는 내 말에 별다른 표정 변화도 없이,



    "쿠로네 씨, 제 말 제대로 들었나요?"

    "듣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그럼 이해하셨죠?"

    "대략은요."

    "그렇군요. ......그럼 만약을 위해 다시 한번, 이번에는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불안감이 남아있던 베아코와 매니저의 얼굴이 조금 밝아졌다.

     ...... 아니, 재설명인데 매니저가 기뻐하면 어떻게 해.



    "이번에는 HackLIVE와 공동으로 대형 편의점 체인점의 신상품 개발 기획을 하게 됩니다. 방송에 제각기 신상품의 아이디어를 몇 가지 가져와서 채택된 아이디어가 기간 한정으로 신상품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채택 기준은 어떻게 결정하나요?"

    "시청자의 의견과 상품 개발 담당자가 결정하게 됩니다."

    "그럼 만약에 우리 아이디어가 하나도 채택되지 않으면 결국 HackLIVE에 그룹으로서도 패배한다는 뜻!?"

    "아니요, 그 부분은 어느 정도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각각 반찬 부문과 디저트 부문처럼 장르를 몇 개씩 준비하고 복수 채택도 검토한다고 하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최소 한 개 이상은 채택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행이다, 난리가 났던 것은 일부 과격한 트위터 쪽과 5ch 게시판만이었다.



    "그래도 기업 간의 일종의 대결로도 볼 수 있는 기획이기 때문에, 이를 부추기는 자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니 쿠로네 씨는 부디 시청자들을 너무 자극하지 말도록 부탁드립니다."

    "서, 선처할게요~ ......"

    "호나미 씨는 이번이 첫 대형 광고이니, 어려운 점이 있으면 바로 매니저인 츠키시마에게 상담해 주세요."

    "네."

    "자, 잘해봅시다, 호나미 씨!"



     매니저는 츠키시마 씨라고 하는구나.

     겁에 질린 모습이 왠지 작은 동물 같아.



     그리고 쿠죠 씨는 세세한 주의 사항과 광고 방송의 흐름을 가볍게 설명한 후, 드디어 미팅이 끝났다.

     내가 다시 한번 설명을 요구한 탓에 시간이 촉박해졌는지, 츠키시마 씨는 서둘러 자료를 양손에 들고서 미팅룸을 떠났다.



    "꺄악, 죄송합니다!?"



     ...... 밖에서 와장창하는 소리와 사과하는 소리가 들린다.

     베아코, 고생이 많겠어.



    "쿠로네 씨"



     이제 나도 퇴장할까 생각하고 있자 쿠죠 씨가 불렀다.

     아무래도 비밀 이야기인 것 같아서 손짓한 대로 다가간다.



    "이번 광고는 호나미 씨에게 있어서 첫 번째 대형 광고입니다. 매니저도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본인도 여러 가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으니, 선배로서 우리가 할 수 없는 방송인의 입장에서 잘 이끌어 주세요."

    "선배로서 ......"



     생각해 보면 가끔 합방을 하거나 알테마 페스티벌에서 상담회를 열거나 하는 소소한 교류는 있었지만, 알테마 선배로서 그들을 이끌었던 기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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