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밝은 주제로 이야기하지 않을래? 누가 구독자 수 몇 명을 돌파했다느니, 노래를 불러봤다느니 하는 이야기."
: 사쿠야 님이 맞선에 또 실패했대
: 샤넬카가 라스베가스에서 대박을 터뜨려 인생 골인했다고 하더라.
: 니와 씨가 진짜 오파츠를 찾았다며 해외에서 화제가 되는 중.
"오 대단한데!? 갑자기 화제의 낙차가 대단하네! 사쿠야 씨는 몰라도 샤넬카 씨와 니와 씨 대단해! 그럼, 이제 방송할 필요가 없잖아?"
: 맞아
: VTuber로서의 수입과 카지노의 당첨금으로 인생 승승장구야
: 니와 씨가 누구야?
"그렇구나~ 다음에 샤넬카 씨에게 고기 사달라 해야지 ......"
저번에 미국에 간다고 해서 훌쩍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강운토끼라는 별명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구나.
그리고 사쿠야 씨의 그 이야기는 밝은 이야기 맞나?
뭐, 육수들의 입장에서는 기쁜 소식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이제 진짜로 조급한 모양이니 .......
"그러고 보니 4기생이 데뷔했는데 ...... 어때? 솔직한 감상."
: 나쁘지 않아
: 꽤 좋아.
: 남자는 좀 그래. 말투도 험하고...
: 데뷔 초의 쿠로네코보다 안정된 것 같아.
: 조만간 논란 터질 듯
"아~ 그렇구나. 문제아 패턴이네."
: 니가 할 말이냐
: 애초에 알테마에는 문제아들만 있는 거 아냐?
: 선배로서 제대로 지도해 주세요~!
: 가장 문제아가 뭐라는데?
: 쿠로네코와 아키라 중 누가 먼저 불탈지 겨뤄보자고!
"그만그만, 논란으로 재미있어하지 마!"
논란에 맛 들이면 망한다.
"어, 그보다 잠깐만. 旭는 아키라로 읽는 거야!? 아사히가 아니라!?"
: 어
: WWW
: 후배의 이름이야
: 지금까지 착각하고 있었구나...
: 데뷔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잖아!
"아니, 하지만, 세상에 ....... 나 저번에 사무실에서 아사히 군이라고 불렀는데 ......"
: WWW
: 헉...
: 지적하지 않았구나...
: 군을 붙였구나...
: 아키라 군은 어울리지 않아~~
마침 녹음 대기시간에 쉬고 있을 때 과자를 가져다준 게 아키라 군이었다.
평소에는 입도 거칠고 애교도 없고 동기들과 싸움만 하는 녀석인데, 그런 면이 장점인 거지.
"그래서 이름을 불릴 때마다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었구나 ......"
: 부끄럼쟁이
: 이름 읽는 법을 몰라서 잘못 부르는 일 자주 있지...
: 사회에 나가면 후리가나가 없으니까...
: 쿠로네코 씨(黒猫燦)도 읽는 법을 모르겠어
"맞아. 자주 이름 어떻게 읽냐고 들어."
: 그거 해봐 그거.
: 익숙한 인사말 해봐.
"어라?"
: 黒猫燦라고 쓰고 쿠로네코 상, 여러분도 친근함을 담아서 쿠로네코 씨라고 불러달라냐~ 같은 거.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나 그런 VTuber에게 흔히 있는 뻔한 대사 같은 게 있었나!?"
공식 사이트 등에도 적혀있던 기억이 없는데!?
: 말했어
: 말했지 말했어
: 몇 번이나 들었어!
: 샤넬카가 그랬어
"그 토끼!?"
순간, 머릿속에서 혀를 내밀고 있는 샤넬카 씨의 모습이 떠올랐다.
: 비방일 때 통화할 때마다 그 인사말을 한다고 했어!
: 최근 새로운 패턴을 고안하고 있다던데?
: 찬란하게 빛나는 알테마의 태양! 모두를 비추어 대논란! 쿠로네코 씨다냐~!
"유행시키면 안 돼!"
어느 세상에 인사말에다 논란을 집어넣는 버튜버가 있냐고!
: 어, 그럼 말끝마다 계속 '냐'를 붙인다는 것은...
"거짓말이야."
: 대답도 전부 냐로 한다는 건...
"거짓말이야."
: 음소거한 채 한 시간 동안 통화했다는 것도...
"그건 사실이야!"
샤넬카 씨와 통화할 때, 내가 음소거 상태인 줄 모르고 한 시간 내내 통화한 적이 있었다 .......
평소에도 대화가 통하는 것 같고 안 통하는 것 같아서, 뭔가 대화가 안 되지만 평소의 일이니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더니 음소거 상태였다고 하더라.
게다가 알아차리고도 방치하고 있었던 것 같으니 더 나빴어.
"일단 다음에 부를 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키라로 부르도록 해야지."
: 괴롭히는 거네.
: "어라, 선배님 부르는 법이 바뀌슴까~? 평소처럼 아사히라고 불러 주십쇼~"
: 따지거나, 아니면 그냥 넘어가느냐에 따라 후배의 역량이 결정된다.
: 부탁이야~ 더 놀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