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8화 선배의 등짝(4)
    2023년 11월 27일 03시 21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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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방을 할 때마다 상대방에 대한 인상을 솔직하게 말하거나, 뒷일을 생각 않는 발언으로 나중에 불똥이 튀는 일이 다반사였거든. 아아 나도 드디어 불타나 했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과거를 회상하듯 독설을 내뱉는 나나미 씨에게는 그저 미안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아니, 하지만 생각보다 입이 먼저 움직이는걸 .......



    "하지만 귀여운 후배를 위해서라면 함께 불타도 좋다고 생각했어."

    "어."

    "왜냐면 후배가 불타는데 나만 안전지대에 있는 건 불공평하잖아? 모처럼 같은 기업에 있는 거니까, 한 배에 탄 거잖아."



     마치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나나미 씨는 담담하게 말했다.



    "아, 하지만 불에 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으니까!"

    "그, 그건 그렇긴 
    하지만 ....... 하지만 왜?"

    "왜냐니 ......,그야
     선배니까. 데뷔 초에는 실패가 많은 게 당연하고, 그런 불안감은 나 자신도 잘 알고 있어. 그래서 이런 나라도 후배들을 도울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도와주고 싶어. 그런 거 아니겠어?"

    "........."

    "그리고 지금의 쿠로네코 씨는 제대로 선배 노릇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조금 서툴고, 어설프고, 헛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후배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주고 싶어서 여기까지 상담하러 온 거라고 생각해. 그건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다르지 않아."



     그런 것일까.

     전혀 그런 느낌은 들지 않는데, 그래도 나는 선배들의 뒤를 제대로 따라잡고 있는 걸까.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져. 그리고 상대방을 받아들여주는 마음도 중요할 것 같아. 서로 맞물리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자기가 맞춰 주면 되는 거고."

    "........."

    "어려울 수도 있지만, 후배를 위해서라면 열심히 해줄 수 있는 게 선배니까. 응, 그런 마음이 코요이짱한도 싹트고 있어서, 나나미 씨는 기쁠까나~"



     왠지 모르게, 뭔가가 손에 잡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미 베아코도 데뷔한 지 1년이 지났다. 그리고 4기생도 이미 데뷔했다.

     하지만 드디어 나도 선배로서의 자각을, 마음가짐을 이해한 느낌이 들었다.



    "...... 두근거림이 중요해."

    "오, 린네, 일어났어?"

    "나나미가 계속 손을 만지작거려서 잠을 못 자겠어."

    "아, 아하하, 나도 모르게"



     하품을 한 번 내뱉은 린네 씨는 기지개를 켜면서,



    "자기가 즐겁지 않으면 상대방도 즐길 수 없으니까. 어색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 어려운 것은 신경 쓰지 말고 즐겨."

    "린네짱은
     자기 페이스로 즐기고 있으니까."

    "응."



     생각해 보면, 나의 첫 현실 합방은 세라 마츠리가 마음대로 결정했었지.......

     그때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유로, 선배로서 후배를 위해 초대해 준 거였을까.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미나토와 오랜 인연을 맺게 되었고, 여러 사람을 만나 세상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 그래서 그것은 비록 억지스러웠지만, 지금의 쿠로네코 씨에게는 꼭 필요한 사건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해왔어. 그것뿐이야. 그래서 코요이는 코요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돼. 그것이 코요이를 만들어가는 길이 될 거야."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오늘처럼 선배에게 의지하면 괜찮아!"

    "그래. 나나미가 어떻게든 해줄 거야."

    "어쩔 수 없을 때는 사장님께 부탁하면 어떻게든 될 것 같고."

    "그것도 그래."



     뭐, 뭔가 떠넘기는 것 같지만 괜찮을까 그거.



     아무튼 아까까지 내 안에서 피어오르던 불안의 씨앗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 대신 뭔가 다른 감정이 싹트고 있었다.

     광고 방송 당일까지 며칠 남지 않았다.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후회만은 하지 않도록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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