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편리한 변명 같은 말을 많이 늘어놓았지만, 결국은.
단지 나는, 쿠로네코 씨만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뭐야, 전부 나를 위한 거였잖아.
"나는 말이지, 귀여움을 받고 싶었어.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나로 안 되겠다 싶어서, 어떻게든 나를 바꿔야겠다 생각해서 버튜버가 되었어. 물론 처음엔 여러 가지 말도 많이 들었지만,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어요."
역시 그녀는 정말 강한 아이다.
자기의 진짜 마음을 깨닫고 싶지 않아서 친구를 이용했던 더러운 마음의 나와는 달리, 자신을 바꾸고 싶다는 일념으로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것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쿠로네코 씨의 본질적인 강함.
이러니, 내가 그녀의 옆에 나란히 서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아스카는 어때?"
"나, 나는 ......."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돌려주어야 할 그것을 이미 잃어버렸기 때문에.
"잊어서는 안 돼. 처음의 마음을. 활동을 하면서 마음이 변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잊어버리면 안 돼."
그럼에도 그녀는 열심히 나에게 말을 건넨다.
"데뷔했을 때의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지금의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어?"
무리다.
"꿈을 가졌던 자기한테, 현실을 알게 된 자기는 무슨 말을 해 줄래?"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그런 마음은 쓸데없는 거니까 빨리 버리고 잊어버리는 게 좋다는, 멋없는 말을 할 수 있겠어?"
말할 수 없다. 그런 말 할 수 있을 리가.
"그런 거, 너무 슬퍼 ......"
화면 너머의 그녀가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곧 카메라를 올려다보며,
"그러니까, 그러니까 잊지 마. 떠올려. 네가, 네가 처음에 가졌던 그 마음을.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자신을."
결코 닿을 리가 없는데, 눈이 마주친 것 같았다.
그 눈을, 나는 직시할 수 없어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돌린 곳에는 감히 보지 않으려 했던 채팅창이 표시되어 있었고, 여전히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시청자들의 당황과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중에는 비화가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는 시청자가 지금 당장 방송을 중단해 달라고 몇 번이고 요청하는 모습도 있었다.
역시 보지 말았어야 했다.
시선을 다시 방송 화면으로 돌리려는데, 문득 채팅창에 낯익은 이름이 몇 개 있는 것을 발견했다.
평소에 내 방송을 보러 와서 채팅을 하는 시청자와, 트위터에서 자주 리트윗과 좋아요를 보내주는 팬들.
아마 요즘 내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이야기의 흐름에서 그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것 같다.
타치바나 아스카에 대한 응원이나 은퇴하지 말라는 글이 여러 번 올라왔다.
이 방송에 출연한다고 전혀 알리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달려와줬구나 .......
그날부터 사람들의 기대를 계속 배신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응원해주고 있다.
그 사실에 나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뻔했다.
"아하하, 방송 엉망이야! 뭐, 내가 시청자라면 모두랑 같은 심정이겠지. 이 녀석들 1주년 기념일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면서. 하지만 이 정도로 하는 편이 내 방송 같잖아?"
계속 늘어나는 악플에도, 그녀는 웃어넘긴다.
그리고,
"그렇게 1주년이 되었으니, 나의 앞으로의 목표!"
손가락을 치켜든다,
"나는! 귀염 받고 싶어! 친구를 100만 명 만들고!!! 그리고 너희들 모두에게 나를 봐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으며 !!!! 귀염 받는 삶을 살아갈 거야 !!!!! 이 마음만은 변하지 않고 잊지 않아! 그러니 너희들도 잊지 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