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화 찬란하게(5)

　ㅡㅡ아아, 그래, 그랬었다.



"아스카짱. 내가 다가가면 타오르는 태양이라면 그걸로 충분해. 그걸로 좋으니까, 나는 태양으로서 모두를 비추고 이끄는 존재가 되고 싶어. 불타도 괜찮아, 불타고 재가 되고, 그래도 절대 놓지 않을게. 모든 것을 끌어안고 불타며 커져서, 모두를 매료시키고 싶어."



　내가 버튜버가 된 이유, 그것은,



"네가 내 그림자 때문에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다면, 내가 빛을 비춰 길잡이가 되어줄 테니까. 네가 웃으며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그런 태양이 될 테니까. 그러니까......."



　그날 보았던, 사천왕이라 불리는 VTuber들처럼, 사람들을 기운 나게 해 주고,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



"웃어, 아스카짱."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버튜버가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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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네코 1주년] 두 사람이라면 적나라하게 돌아볼 수 있겠지요! [타치바나 아스카/쿠로네코 씨]

　23,467 명이 시청 중・타치바나 아스카 채널 등록자 수 5만 명

　#Aska_live #쿠로네코 씨의 시간



"안녕하다냐~!　오늘은 아스네코 1주년 기념!　이예이~!"

"이, 이예ー이."



: 왔다아아아아아!

: 1주년 축하해~!

: 이예이~

: 일주년 감사비

: 오늘이라는 날을 기다렸다



"이야~ 세월 참 빠르네, 우리 첫 합방이 벌써 1주년이야, 1주년!"

"그래. 뭐 우리의 첫 합방은 쿠로네코짱이 내 방송에 댓글을 달아준 날인지, 아니면 나중에 제대로 합방을 했을 때인지 헷갈리지만!"

"윽, 그때는 완전 사고라서 ......"



: 그립네

: 모르는 시절의 이야기다.

: 그때부터 보던 녀석은 아스네코의 최고참.



"하지만 그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이 있는 거잖아?　그러니까 고마워, 저질러버렸던 과거의 쿠로네코짱!"

"우와, 아스카가 날 괴롭혀!"



　결국 타치바나 아스카가 HackLIVE로 환생하는 일은 없었다.

　이야기를 질질 끌다가 거절했다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담당자는 그런 일에 익숙한지 흔쾌히 용서해 주었다.

　담당자는 업계의 문제아들이 환생하는 곳이라서 그런 예가 많다고 했다.

　쿠로네코짱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자신이 가지고 있던 HackLIVE에 대한 인상과 내가 이야기하는 인상이 많이 어긋나는 것 같아서 이상하다고 했다.



　그 후 나와 그녀의 3D 공개 방송은, 역시 지금까지 주변에서 화제가 될 정도로 계속 불타고 있었다.

　말하자면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버튜버가 뒷얘기를 함부로 꺼내지 말라는 거다.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덕분에 여전히 안티는 줄어들지 않았고, 내 마슈마로에는 매일같이 비방이 날아오고, 방송에는 싫어요가 일정 수 이상 붙는다.



　하지만 나는 절대 굴복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무심코 내뱉는 말 하나하나에 상처받는 것도, 쿠로네코 씨를 핑계 삼는 것도 이제 그만두기로 했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에게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결코 꺾이지 않는 소중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게다가,



"저기, 아스카짱. 나 좋아해?"

"음~ 갑자기 귀찮은 여자애처럼 말하는 쿠로네코짱은 그다지일지도?"

"뭐!?"

"아핫, 농담이에요. 농담."



　지금의 나에게는, 길을 잃어도 계속 비춰주는 태양이 있기 때문에.



"아, 식겁했다. 귀찮게 하는 방식은 아스카짱의 전매특허인데........"

"으응?　흘려듣지 못할 말이 들렸는걸?"

"이런. 아스네코 1주년으로 해산의 위기!?"



: WWW

: ㅁㅇㅁㅇ(?)

: 아스카도 강해졌네

: 흠~ 밀당도 할 수 있게 됐잖아!

: 아스네코 영구불멸!



　그래서,



"앞으로도 잘 부탁해. 쿠로네코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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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버튜버가 된 이유는 뭔가요?편 끝(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