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7 자애의 교회 후편
    2021년 01월 26일 17시 04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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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651eh/37/





     뭔가 미묘한 대사를 들은 기분이 듭니다. 거스르지 않으니까 자그마한 아이가 좋다니, 그런 건 10살 소년의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닙니다. 환청임이 분명합니다.


     "........그러고 보니, 당신도 꽤 작네요."

     "................"

     서늘합니다. 서늘해졌습니다! 어두운 눈매로 말도 안되는 변태같은 말을 하기 시작한 루카를 보고, 저는 서둘러 주제를 돌렸습니다.

     "아리스하고는 어떻게 알게 되었어?"

     "아아, 그녀는 대단한 사람이에요."

     제 말에, 빛이 꺼져있던 루카의 눈동자에 빛이 돌아왔습니다.

     "그녀는 제게, 순종적인 여성은 자그마한 아이만 있는 게 아니라고 가르쳐 줬답니다. 그래요....신뢰는 돈으로 사는 것이라는 것을!"

     ".............."

     우와.......

     "한 달에 겨우 소금화 다섯 닢을 내는 것 만으로, 아리스는 언제나 미소를 지어주는, 저의 '친구' 가 되어준다구요."

     "친구비....."

     아무래도 건전한 만남 같아서 안심했습니다.


     일단 저도 진정하지요. 아직 빠릅니다. 이 장소를 괴멸마법으로 불태우는 건 아직 빠릅니다. 적어도 이 교회에 있는 장서를 확인한 후가 아니면 안됩니다.

     

     "마이아, 가자."

     "......아, 예."

     아무래도 일련의 이야기를 듣고서, 순진한 마이아는 선 채로 기절한 모양입니다.

     "앗, 기다려주세요. 멋대로 행동하면 안된다고 말했잖아요!"

     "응. 빨리 가자."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한 우리들을 보고, 루카가 서둘러 따라옵니다


     "오오...."

     "어떤가요, 대단하죠. 규모는 작지만, 장서의 귀중함이라면 왕성의 서고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당신같은 금기.....크흠. 아인 분은 보통 볼 수도 없다구요."

     말이 많네요, 이 녀석은.

     "다, 당신이 제 말을 들어주, 고, '친구' 가 되어준다면, 언제든지 읽으러 와도 된다구요?"

     "잠꼬대는 자면서 말해."

     "무, 무슨 심한 말을 하는 겁니까, 돈이라면 제대로 낼 거라구요!?"

     "............"

     안되겠다 이 녀석. 아마도 이미 늦었습니다.


     일단 루카를 내버려두고 책을 읽읍시다.

     그렇다고는 해도, 양이 적다고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왕성의 서고나 마술사 길드에 비한 것이며, 나름대로의 양은 있습니다.

     "어머, 귀여운 엘프 아가씨네요."

     "응?"

     안쪽에서, 책의 정리를 하고 있던 10대 후반 정도의 요염한 여성이, 수녀같은 복장으로 나타났습니다.

     "루카님의 친구인가요?"

     "아직 (친구비를) 내지 않았으니 친구가 아니지만, 이 아이는 할아버님의 손님입니다."

     "어머 그랬나요, 어서오세요."

     "......응."

     일하는 가게를 틀린 걸까요?

     "수녀 씨?"

     "네, 그런데요? 어린 시절부터 이 교회에서 일하고 있어요."

     어린 시절부터? 그럼 여성으로서, 그 고아원의 상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저 고아원 말인데......"

     "보셨나요? 훌륭한 곳이죠. 저도 고아원 출신이지만, 대주교님께서 많이 돌봐주셨어요. 저는 성인이 되고서 바깥의 손님들을 상대하게 되었지만, 당신이라면 대주교님께서 제일 마음에 들어하시겠네요."

     "........"

     아무래도 직종은 틀리지 않은 모양입니다.

     

     어쨌든 책입니다. 책을 읽읍시다. 책은 많이 있습니다만, 오래된 장서나 귀중한 문헌은 안에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편견)

     수녀와 헤어져서, 루카와 마이아를 데리고 안으로 향하자, 오래된 문이 막고 있었습니다.

     "저곳은?"

     "저곳은 금서 종류네요. 아, 안돼요, 할아버님의 허가가 없으면. 그리고 열쇠도 할아버님이."


     "무슨 소란입니까?"

     "할아버님."

     이제 일이 끝났는지 대주교가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나타났습니다.

     "아가씨, 읽고 싶은 책은 찾았을까요?"

     "할아버님, 이 애가 안의 책을 읽고 싶다고 했어요."

     말하지 않았는데요. 아직.

     "세상에, 안의 책을. 확실히 이 문 안에는, 건국시의 귀중한 장서가 있긴 하지만, 그렇습니까."

     할아버지는 안의 문을 보며 어려운 표정을 지으며 팔짱을 끼우다가, 의미심장하게 저에게 얼굴을 향했습니다.

     "하지만, 아가씨에게 보여준다고 약속했으니, 조금이라면 괜찮겠죠."

     "할아버님!?"

     "......괜찮아?"

     "하지만, 이 문의 열쇠는 간단히 내줄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준비가 끝날 때까지, 차라도 마시며 기다려주실까요?"

     ".......알겠어요."


     저와 마이아에게 주는 시선이 미묘하게 신경쓰였지만, 이 나라에서 제일일지도 모르는 오래된 책을 볼 찬스이기도 합니다.

     저희들은 루카와 헤어져서 별실로 갔습니다. 루카도 책을 보고 싶어했지만 그는 할아버지에게서 '아직 빨라' 라고 들어서 순순히 돌아가 버렸습니다. ....뭐가 빠른 걸까요?

     대주교의 응접실에서 소파에 앉아있자, 또 다른 요염한 언니가 차와 과자를 내주었습니다.

     "제 것도 있네요. ......하인인 제가 먹어도 괜찮을까요?"

     "응."

     이런 때의 국룰은 수면제겠지요? 하지만 금기의 아이라고는 해도, 귀족인 저에게 이런 짓을 하면 어떻게 될지 알 거고, 지위가 있는 사람이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습니다.

     "와, 이건 왕도에서 인기있는 과자네요, 캐롤 아가씨. 차도 매우 고급품이에요, 우와, 맛있어! .......쿨."

     "............"

     실화입니까? 소파에 기댄 마이아를 보고 있자, 음음거리면서 기분 좋게 잠들었습니다.

     "........."

     그 때, 복도 쪽에서 이쪽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와서, 저는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자는 척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잠들자 몇 초 후, 희미하게 노크를 하는 소리가 들린 후 응접실의 문이 살짝 열렸습니다.

     "이런, 피곤했던 모양이네요. 이거 안 되겠구만."

     살짝 뜬 저의 눈에, 그 대주교 할아버지가 보입니다.

     그는 저와 마이아를 두리번거리며 보고는, 몸을 둥글게 말고 있는 저보다, 힘이 빠진 마이아 쪽을 보며 헤벌쭉한 미소를 띄웠습니다.

     "흐흐흐, 과일은 먹을 시기를 놓치면 큰일이니 먼저 이쪽을 먹어볼까요. 괜찮습니다. 눈을 떠도 아무 생각도 안 날 테니."

     그렇게 말하며 대주교가 마이아의 다리 밑에 손을 뻗습니다.

     과연, 유괴가 아니라 일시적인 장난이 목적이었던 모양이네요.


     "Setup [Saint Cloche] all"


     성자의 갑옷, 순백의 무장 차이나 드레스, 세인트 크로슈를 순식간에 장비한 저는, 지팡이를 본뜬 거대한 워해머를 두 사람 사이에 들이밀었습니다.


     "누, 누구냐!? 어떻게 이 신성한 교회에 들어왔지!?"

     "........네가 알 필요는 없어."

     신원이 들키는 걸 각오하고 눈앞에서 변신했는데, 꽤나 마이아에 집중하고 있었는지 지금의 저와 캐롤을 동일인으로 인식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이노옴, 나의 성스러운 의식을 방해하다니, 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불경한 자! 잘 보니 아직 미성숙한 어린 소녀가 아닌가! 나의 사랑으로.....커헉!?"

     "..........."

     일단 워해머의 자루 부분으로 가볍게 두드려주니, 대주교가 데굴데굴 구릅니다.

     "이, 이런 짓을 하고서, 커헉!"

     다시 워해머로 가볍게 두들겨진 대주교가 융단 위를 구릅니다. 아무래도 사람은 완벽하게 쫓아낸 모양인지, 이렇게까지 해도 경비가 찾아올 기색은 없습니다.

     "네, 네놈, 갸악."

     "........."

     "내 사랑이, 커헉."

     ".........."

     "그, 그만, 갸악."

     "........."

     기분 나빠져서 말없이 몇 번 치고 있자, 역시나 대주교라고 말해야 할지, 불굴의 정신으로 쓰러진 채 나의 발밑에 달라붙었습니다.


     "더, 더 해주십쇼. 여신님....."

     "............."


     ........좀 너무 때린 걸까요?

     아무래도 세인트 크로슈를 입은 탓인지, 대주쇼는 저를 여신이나 그 화신이라고 오인한 모양이어서, 강력한 연줄과, 안의 책을 무사히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젠 싫어요,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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