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 자애의 교회 전편2021년 01월 26일 07시 48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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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만 학급 내에서 붕 떠버린 존재가 되어, 꺼려지게 되었습니다.
뭐, 어린 시절부터 같은 나이 대의 친구가 없었으니 (프레아와 아리스는 친구가 아님), 같은 반 학생들과의 공통된 대화도 성가시고 떠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괴롭힘과는 다르네요. 거의 9할 이상이 귀족인 마술학원이기 때문에 아인인 저에게 치근덕거리는 괴롭힘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피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
이곳의 식당에서 제공되는 식사는 위험하기 때문에, 스스로 만든 도시락을 상급귀족용의 개인실에서 먹은 후 교실로 돌아오자, 깜빡하고 그 자리에 놓고 간 저의 교재가 더럽혀지거나 찢어져 있었습니다.
"어머 불쌍해라. 하지만 모두가 쓰는 교실에 자신의 물건을 놓아두다니, 그렇게 되어도 당연하지 않을까요?"
"어라, 그런 말하면 안돼요. 상대는 야만족이니까요."
"저건 풀만 먹잖아요? 정원의 초목이 걱정되네요. 호호호."
딱히 누구라고는 말하지 않습니다만, 약간 떨어진 곳에서 그런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정말로 귀찮네요......
"ㅡㅡ[Freeze]ㅡㅡ"
제가 '동결' 의 주문을 외우자, 더럽혀진 교재가 순식간에 책상 채로 동결하였고, 제가 걸어가자 그 진동으로 얼음조각이 되어 부서졌습니다.
쌔......하게 조용해졌습니다. 다이아몬드 더스트가 휘날리는 (물리적으로) 기온까지 내려간 듯한 교실을, 제가 그대로 똑바로 걸어가자, 학생들이 새파란 얼굴로 길을 비켜주었습니다.
그 놀리고 있던 영애들도 옆으로 피했기 때문에, 전 다리를 멈추고 흘끗 시선을 향했습니다.
"당신."
"힉, 아, 예."
"교재는 어디에서 파나요?"
".......구, 구매소에서."
"응."
*
이처럼, 그런 사소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저와 시선이 맞으면 돌리게 되고 만 것입니다. 쓰레기를 치웠을 뿐인데요.
마술학교라서 사람에게 위해를 끼치지 않는 한 그렇게 잔소리를 말하는 일은 없었기 때문에, 저에게 시비거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요.
"아가씨는, 정말 열심이네요. 책을 좋아하는 걸까요?"
"........."
학교의 도서관에서 마술서의 연구를 하고 있자, 흰 수염의 할아버지가 싱글벙글하며 말을 걸어왔습니다.
편안해 보이는 복장과, 유복해 보이는 느낌이지만 귀족같은 느낌은 안 듭니다.
"오 실례, 전 이 왕도의 교회에서 일하고 있는 단순한 늙은이입니다. 손자가 이 학교에 있어서 견학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휴가중입니다. 그런데 아가씨는 무슨 책을 읽고 계신지요?"
"응."
일단 아인혐오자나 귀족이 아닌 것 같아 보여서, 저는 할아버지의 물음을 듣고 책의 표지를 할아버지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이건.....꽤 오래된 책이군요. 신화를 좋아하십니까?"
"응."
주문을 언록하기 위해 마술문자를 연구하고 있었지만, 요즘은 새로운 단어를 찾는 일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요즘은 신화 관련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오래된 책은 읽다니 공부에 열심인 아가씨군요. 한번, 왕도의 교회에 오시지요. 그곳에도 오래된 신화의 책이 많이 있답니다."
".....읽을 수 있어?"
"일반인 분들에게는 공개하지 않지만, 애서가 분이라면 더럽히지 않을 테고, 공부를 좋아하는 아가씨에게 조금 보여주는 정도라면, 신께서도 번거롭다고 하진 않으시겠지요."
할아버지는 그리 말하고서, 장난기를 가득 담아 윙크하고서 웃었습니다.
그리 되었으니 바로, 다음 쉬는 날에 그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크네요, 아가씨."
"............."
그 교회는 자애의 여신을 모시는 교회였습니다. VRMMO에서도 있었는데, 저쪽의 대륙에선 마이너한 신이었지만, 이 대륙에선 메이저한 신인 모양이네요.
하지만 이 여신은, 인족의 여신이 아니었나요? 제가 메이드인 마이아를 데리고 안에 들어가자, 쫓아내지는 않았지만 '아인이 뭐하러 왔나?' 같은 시선이 제게 쏟아졌습니다.
"아앗, 당신 왜 여기에 있는 건가요!?"
"응?"
갑자기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저 정도는 아니지만 꽤 어리게 보이는 소년이 정면으로 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캐롤 아가씨, 아는 사이인가요?"
"아니.......누구?"
"입학식에서, 당신이 아리스에게 심한 짓을 했잖아요!"
".............아아."
왠지 생각났습니다. 그 때, 넘어졌던 아리스에게 손수건을 내밀었던 남자애였네요.
그건 그렇고......
"정말로 10살?"
"당신한테만은 듣고 싶지 않아요!"
음. 그것도 그렇네요.
하지만 이 아이, 어딘가서 본 듯한...... 아니, 이 모습과 이 말투는 어딘가에서......
"루카, 무슨 소란이냐?"
"할아버님."
어딘가에서 들은 듯한 소리에 다시 그쪽을 쳐다보니, 그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오오, 아가씨, 와주셨군요."
".......응."
"루카와 친구였다고는 생각도 못했군요. 루카, 난 아직 바쁘니, 이 아가씨를 도서관으로 데리고 가려무나."
"어, 하지만."
"알았지?"
".......예."
"그럼 이만. 그쪽의 귀여운 아가씨도."
"아, 예."
할아버지는 마이아에게도 싱긋 웃고서 그 자리를 떠났스빈다.
루카와의 대화 마지막에 잠깐 위압감을 느꼈네요.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닌 모양입니다.
그건 그렇고 할아버지와 이 애가 혈연 관계였다니 세상은 참 좁네요....... 루카?
"당신은 할아버님의 손님이었습니까...... 어쩔 수 없나. 안내해 주겠지만, 이상한 짓은 하지 말아주세요."
".......응."
루카라면......대주교의 손자이며, 쇼타 자리의 공략대상자인 루카말인가요?
방심하고 있었네요. 한번만 공략했기 때문에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외형이 어려서 그만 후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루카는 기분 나빠하면서도 할아버지에게는 거스를 수 없었는지, 순순히 안내해줍니다.
그건 그렇고 첫날부터 히로인에게 농락당하고 말았나요. 손쉬운 남자네요. 아니, 이건 첫날에 함락시킨 아리스를 칭찬해야 할까요.
"할아버지, 대주교......?"
"그래요, 정말 대단하고 제가 존경하는 사람이에요. 이 교회에 고아원을 만들어서, 불행한 아이를 구하기도 하고 있어요."
"오오."
역시, 왕도의 대단한 사람이라고 해서 편견의 눈으로 보면 안되겠네요.
"저기, 저곳에 건물이 보이죠."
"........응."
교회의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정원 한 켠에 작고 예쁜 건물이 있었고, 그곳에는 5살에서 15살 정도의, 똑같은 기장의 짧고 얇은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들이, 바깥에서 세탁과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음~~? 이상하게 귀여운 아이만 있네요. 자그마한 아이야 어쨌든, 10대 여자애가 다리를 드러내는 건 교회에서 금하고 있지 않았나요?
"..........어째서 여자애만?"
"할아버님은 신의 배려라고 말했어요. 할아버님은 상냥하셔서, 외로워하는 아이는 매일같이 침실에 불러서 같이 잠을 자주고 있어요."
.........응?
"그, 당신도 한번 해보실래요. 맛있는 걸 먹어서 피부도 머리카락도 윤기나게 된다네요. 상냥한 할아버님은, 다 큰 아이라 해도 같이 욕실에 들어가서 씻겨준다고 해요."
응응~~~..........?
"인족만이 아닌, 당신같은 아인도 있다구요. 저 개의 귀를 한 아이는, 이제 13살인데도 할아버님의 침소에 가는 외로움 많은 아이라구요."
"...........아, 그래."
뭔가 보면 안될 뒷무대를 보고 만 느낌이 듭니다.
괜찮습니다. 할아버지는 정말 아이를 좋아할 뿐인 것입니다. 정말로 할아버지는 '아이를 좋아' 하네요. .......후후.
"......빨리 가자."
"벌써 가도 괜찮나요? 이렇게 신의 자애로 가득 찬 장소는 그리 없다구요."
"......할아버지는 아이를 좋아하는 거네."
"예, 할아버님은 자그마한 여자아이를 정말 좋아해요."
".........."
"저기, 저 아이들을 보세요."
루카는 할아버지의 위업을 자랑하는 듯이 말하면서, 정원 한 켠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자그마한 아이들을 지목하며, 자애로 가득 찬 눈동자를 보냈습니다.
"자그마한 아이는 좋아요. .......거스르지 않으니까."
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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