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 히로인과 악역영애
    2021년 01월 25일 18시 19분 2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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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651eh/35/





     어느 날 일어난 일.


     "와아, 선배, 감사해요오."

     아리스가 깡총깡총 뛰는 듯 귀엽게 감사를 말하자, 그녀의 짐을 들어준 연상의 남학생의 얼굴이 헤벌레합니다.

     확실히 무거워 보였지만, 다른 여학생은 흔히 들고 다니는 짐이었는데요.


     아리스는 처음엔 평민이라는 이유로 귀족들이 수상쩍은 눈으로 보아서, 그녀의 주변에 있던 자들은 시골의 하급귀족과 대상인의 자식같은 사람 뿐이었지만, 히로인 보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령이 주위에 있기 때문에 항상 소녀만화에서 본 반짝거리는 이펙트가 나오기 때문에, 이상하게 눈에 띈단 말이에요.

     그렇게 되어 단순한 미소녀가 아닌, 정령의 '사랑받는 아이' 였던 것 때문에 입학이 허용되었다고 알려지게 되어, 귀족 자제들도 흥미를 가진 모양입니다.

     상급귀족들은 아직 정세를 보고 있지만, 아직 10살인 아리스가 성장하여 더욱 미소녀가 되어가면, 공략대상이 움직이겠죠.

     여기까지는 여성향 게임과 거의 같습니다. 이상하네요..... 게임이 내용을 알고 있는 제가 있는데도, 거의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반짝이는 이펙트를 흩날리는 아리스에게, 식충식물에게 끌려드는 벌레처럼 남학생들이 모여듭니다.

     "여러분 고마워요오, 저, 기뻐요오!"

     아니, 짐꾼만이면 저렇게나 많을 필요 없는데요? 저쪽 사람은 필통만 들고 있잖아요.

     정말 아리스는 대단합니다. 좀 어떤가 싶은 살찐 소년에게도 눈을 보고 제대로 인사를 말합니다. 하지만 손을 잡는 건 거의 미소년 뿐인 건 우연일까요?

     아니, 그다지 멋있지 않은 남자애의 손도 잡았습니다. 저도 참 상대가 아리스여셔 편견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또, 우리 가게로 사러 와주세요오."

     아아, 부잣집 아이였나보네요. 아리스도 변함없는 모양이라 안심했습니다.


     아리스가 남자애들을 금붕어 똥처럼 매달고 다니며 정원을 걷고 있습니다.

     딱히 상관없지만, 단체로 다니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길을 비우게 되네요. 본인들은 이야기하느라 들썩이고 있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네요ㅡㅡ


     탁.

     "꺄아아아!?"

     ""아리스!?""

     앞을 보지 않고 선두를 걷던 아리스가, 정면에서 걸어온 한 영애와 스쳐 지나간 순간, 다리가 발에 의해 힘껏 들어 올려져서, 한번 회전하여 머리부터 떨어집니다.


     "어머, 냄새난다고 생각했더니, 썩은 치즈 주변에 커다란 시골쥐들이 모여있었네요. 오오, 냄새나, 정말 방해되네요."


     패왕님이 드디어 오셨습니다.

     척 보기에도 보통이 아닌 암살자 메이드들-늘어났다-와, 몇 명의 학생을 동반하여, 위풍당당한 악의 화신인 프레아가 나타나, 공작의 깃털로 만든 부채로 입가를 가리면서 아리스에게 매도의 대사와 시선을 보냅니다.

     .......이젠 미인이네요. 정말로 10살인가요?

     대평원인 아리스나 저와 다르게, 과실의 편린을 교복 위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웨이브가 들어간 긴 머리가 파도치는 것처럼 보이는 건, 그녀가 사역하는 불의 정령 탓에 상승기류가 항상 일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항상 살기를 내뿜고 있는 암살자 메이드는 그렇다 치고, 프레아의 뒤를 걷고 있는 두 여학생과 남학생이 개목걸이를 차고 프레아를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선, 상식 운운보다는 어렴풋한 광기가 느껴집니다.


     "다, 당신, 갑자기 무슨 짓이야!?"

     "최근의 썩은 것들은 인간의 말도 하네요. 방해돼요, 죽어버려요."

     "너무해!"


     아리스가 코피를 흘리면서 불만을 말하자, 프레아가 얼굴을 찌푸리면서 그에 대답합니다.

     역시나 프레아. 저도 입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타입이지만, 말하는 게 귀찮을 뿐인 저와 다르게, 실행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 캐롤 자각없음)

     그런데, 많은 정령들에게 수호되는 아리스에게 직접 위해를 가해도 괜찮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저건 차버린 것이 아니라, 프레아가 자기 다리로 아리스의 다리를 들어올린 거네요.

     덕분에 저의 위치에선 아리스의 고양이무늬 팬티와 프레아의 실크레이스의 팬티가 다 보였는데, 어느 쪽도 그걸 부끄러워할 연약한 정신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대미지를 입히지 않고 구르게 했다는 뜻입니다만 (코피는 노카운트?), 그녀들의 머리 위에선 아리스의 정령들과 프레아의 불의 정령이 일촉즉발의 상태입니다.

     이렇게 보니 프레아의 정령은 꽤 커다랗네요. 혹시 대정령인가요?


     "어쨌든, 제 눈에 보이는 장소에선 소란피우지 마세요. 방해돼요."

     "다, 당신."

     그대로 앞에 나서는 프레아에게 달려들려 하는 아리스를, 따라다리는 남자들이 프레아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듯 길 옆으로 피하게 합니다.


     그녀들의 첫 대면의 장면인데, 꽤 '인상적' 이네요.

     저것에 비한다면 저와 아리스의 만남 씬 따윈, 아무 문제도 없었던 것 같은 귀여운 것입니다.

     그 날 이후, 저의 학교에서의 위치는 미묘하게 되었습니다.

     노 대미지라고는 해도, 밝고 건강하고 정말 귀여운 여자아이에게 위해를 가한 모습이 되어버렸지만, 반에서는 거리를 멀리 하게 되는 것 만으로 끝났습니다.

     애초에 말이 없고 친구도 적은 편이라 그다지 신경쓰지는 않습니다. 일부 상급생 남자에게서 뜨거운 시선을 느끼긴 하는데, 스토커도 변태도 필요 없습니다.

     주변에서 저에게 보내는 시선은 다양합니다.

     아리스 파벌의, 저를 적대시하는 남학생.

     저의 작은 모습이 신경쓰이는 여학생과 남학생.

     금기의 아이인 아인을 매도하는 귀족.

     천연 빗치인 아리스를 싫어하여, 약간 저를 동정하는 여학생.

     뭐, 크게 나누어보면 적이 많은 느낌입니다. 아리스와의 일로 '꺼려지는 영애' 로서의 제 1 보를 걷게 되었는데, 아직 그렇게 심하지 않은 것 같네요? 이 정도라면 충분히 허용범위입니다.

     남학생들이 싫어하는 저에게, 일부 남자들이 좋아하는 인싸녀가 무슨 짓을 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건 그 때에 대응하도록 하죠.

     당면의 목표는 현상유지입니다. 진짜 악역영애의 영광은 프레아에게 넘기겠습니다.


     그럼, 프레아와 아리스의 이벤트가 무사히 끝났으니, 재빨리 빠져나가죠. 아리스 뿐만 아닌 프레아도 있기 때문에, 여긴 위험지대입니다.

     저도 딱히 보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손 씻고 나서 돌아가던 도중에 우연히 목격했고, 진행방향이 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네요.

     게임에선 히로인의 시점으로 보여지지만, 옆에서 보면 약간이지만 인상이 달라지네요.


     "아앗, 그 때의 엘프 씨!"

     발견되고 말았습니다.

     "어라, 캐롤이잖아, 오랜만이네. 아직 살아있었다니 기뻐."

     그리고 프레아에게도 발견됩니다. 그리고 아리스에게 제 이름이 밝혀져 버렸잖아요.

     ........어쩔 수 없네요. 여기서 도망쳐도 나중에 여러 귀찮은......예를 들면, 여기서 일어난 일이 전부, 금기의 아이의 저주라고 소문이 날 것 같으니 당당하게 앞으로 나섭니다.

     일단 항상 정신계의 흑마법을 발동할 수 있도록, 암흑의 오라를 두르면서 출진입니다. 싫지만요.


     "캐롤은 여전히 어둡네. 그런 암흑의 오라를 두르다니, 역시나 금기의 아이인 걸까?"

     "저기, 캐롤 씨이? 전에는 어째서."

     프레아가 말을 거는 옆에서 아리스가 코피를 휘날리면서 다가왔기 때문에, 프레아와 마찬가지로 한걸음 물러섭니다.

     "어째서 물러, .......어?"

     "이거."

     피가 묻는 것도 싫지만, 저도 막돼먹진 않았습니다. 제가 스스로 자수를 놓은 손수건을 들이밀자, 순간 놀란 표정을 한 아리스가, 이제야 의미를 이해하고서 미소를 가득 띄웠습니다.

     "고, 고마워요오, 캐롤 씨이. 예쁜 자수네요오."

     역시나 히로인. 이 단순함이 좋은 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리스는 저에게서 손수건을 받아들어ㅡㅡ


     패애애애애애애앵.

     "".......""

     얼굴을 닦는 것 뿐이 아니라 갑자기 성대하게 코룰 풀기 시작한 아리스를 보고, 저 뿐만 아니라 프레아의 얼굴 조차도 한순간 경직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크으응, 하고 몇 번이나 코를 푼 아리스는, 마지막으로 주변을 보고 신발에 묻은 코피도 공들여 손수건으로 닦고,

     "자, 정말 고마워요오!"

     콧물과 코피와 오물로 질척질척해진, 손수건이었던 것을 저에게 내밀었습니다.


     " [Fire Arrow] "


     "꺄아악!"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저의 파이어 애로우가 손수건이었던 것을 불태우자, 아리스는 비명을 질렀고, 프레아는 폭소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저와 프레아는 함께 '악역영애' 로의 계단을 한걸음 올랐습니다.

     ......참을성이 없네요, 전.



     ===================

     보충


     프레아는 아리스를 본 순간, 그녀에게 수많은 정령이 붙어 있는 걸 눈치챘습니다. 그럼에도 주저 않고 손을 대는 사람이 프레아입니다. 

     만일 그 자리에서 정령 끼리 싸우게 되었을 경우, 그 세 사람 이외의 학교 사람들은 전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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