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화 미남은 무조건적으로 인기 있어서 미남이라 불린다(2)2023년 11월 17일 21시 06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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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쉬는 시간마다 하루토 군을 노리는 여학생들이 교실에 모여들었고, 나는 자꾸 울리는 새된 환호성에 약간 피곤함을 느끼며 점심시간을 맞이했다.
아니, 하지만 하루토 군은 대단하다.
보통은 짧은 쉬는 시간마다 수십 명의 여자애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으면 싫은 표정을 지을 법도 한데, 그는 내내 상큼한 얼굴로 한 명 한 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었다.
팬 서비스가 넘쳐난다고 해야 하나, 팬들을 상대로 활동하는 버튜버로서는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분명 한 달 뒤의 화이트데이에는 모두에 대한 답례품을 준비해서, 이번엔 자기가 직접 상대방을 찾아가서 건네줄 것 같다.
이래서 인기 있는 남자는 다르구나.
그리고 아침에 나에게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쿠로이 씨는 쉬는 시간마다 잠을 자고 있었다.
수업은 잘 듣는 것 같았지만, 쉬는 시간에 말을 걸려고 해도 낮잠만 자고 있어서 대화할 타이밍을 완전히 놓쳐버렸다.
뭐, 밤새도록 초콜릿을 만들었으니 졸음이 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밤새도록 게임을 했던 다음 날은 수업 중에 잠들고는 하니 그 심정은 잘 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 할 수 없는 것은 정말 답답해서 딜레마다.
그래서........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매점에서 초콜릿을 사 왔다.
쿠로이 씨도 초대해서 같이 먹을까 생각했지만, 어느새 교실에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혼자 사 온 것이다.
어차피 학교 매점에서 파는 초콜릿은 그저 그런 것뿐이다.
편의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널찍한 초콜릿이나, 작은 상자에 담긴 개별 포장의 초콜릿이다.
뭐, 없는 것보단 낫지. 받기만 하면 기분이 좋지 않으니 기분만이라도 전달하기 위한 응급조치다.
그래도 발렌타인데이 당일이라 그런지 매점의 초콜릿류는 거의 다 팔려서, 20엔 정도에 살 수 있는 개별 포장된 초콜릿만 있었다.......
마, 마음이 중요한 거니까 ......!
들뜬 마음으로 교실로 돌아오자, 마침 도시락을 다 먹은 쿠로이 씨가 있었다.
내가 나간 후에 제대로 일어나서 밥을 먹은 것 같아서 안심이 된다.
"쿠로이 씨!"
"아, 쿠로네 씨."
어딘지 모르게 아직 졸린 듯한 목소리다.
"이, 이거, 초콜릿. 괜찮으시면 식후 디저트로......"
"?"
스윽 초콜릿을 내민다.
아차, 이왕 사는 김에 한 개가 아니라 남은 것을 다 사버렸어야 했는데 .......
쿠로이 씨는 아직 머리가 안 돌아간 건지, 내 손 위에 놓인 초콜릿을 쳐다보면서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 이, 이, 이것은, 설마 발렌타인데이의......!"
"아, 응. 아, 아까는 고마웠어. 이런 것밖에 준비할 수 없었지만 괜찮다면..."
"전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쿠로네 씨에게 친구 초코를 받을 수 있다니 감격이에요!"
깨어난 쿠로이 씨는, 보는 쪽이 걱정될 정도로 기뻐하였다.
어색한 모습으로 초콜릿을 받더니, 양손으로 감싸서 소중히 안고 있다.
초콜릿을 양손으로 잡으면 녹아내린다고 ......!
"아, 맞다. 쿠로이 씨 초콜릿 먹어도 돼?"
"엥, 여기서요!?"
"응. 그래, 같이 먹자."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는 조금 남았다.
식후의 디저트 타임으로는 충분하다.
내 자리에서 종이봉투를 가져와서 마침 비어있던 쿠로이 씨의 앞자리에 앉는다.
"저기, 가게에서 파는 것과 비교하면 맛없을 것 같아서요."
"발렌타인은 마음이 중요하니까."
그걸 따지면 나 같은 사람은 20엔짜리 초콜릿이라고!
"오오 ......"
종이봉투에서 화려한 상자를 꺼내어 열어보니, 수제 느낌이 물씬 풍기는 트러플 초콜릿이 들어있었다.
"이거 좋아하는데~"
하나를 골라 입에 넣는다.
코코아 가루 특유의 가벼운 쓴맛에 이어, 밀크 초콜릿의 단맛이 입안 가득 퍼져나간다.
응, 맛있어.
"하지만 다시는 밤을 새우면 안 된다? 하루 종일 졸릴 테니 ......"
"사실은, 어떤 초콜릿으로 할까 고민하며 여러 가지를 만들다 보니 어느새 아침이 되어버렸거든요 ....... 결국 가장 잘 만든 트러플로 ㅎㅆ는데, 좋아해 주셔서 정말 기쁘네요~......"
"응, 정말 고마워."
내가 먹기 전까지는 어딘지 불안해하던 표정이 확 밝아진 쿠로이 씨는, 20엔짜리 초콜릿의 포장을 뜯어먹었다.
"맛있어요! 쿠로네 씨의 초콜릿!"
"뭐, 대히트 상품이니까."
"흐흥, 그게 아니라요~"
거기서 쿠로이 씨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검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의젓한 표정으로,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에 맛있는 거예요."
쿠로네코 최강편 끝
728x90'인터넷방송(인방) > 미소녀가 되서 치켜세워지면서 인생 이지모드로 살고 싶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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