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화 [공부] IQ 2억의 천재지만 질문 있어? [쿠로네코 씨/알테마](1)2023년 11월 17일 00시 34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아니, 그건 안 되잖아"
"뭣."
방학 때 천계가 내려왔기 때문에, 기한이 임박한 진로 희망 조사표를 담임인 수염 아저씨에게 제출했다.
진학이든 취업이든, 나는 확고한 의지와 자신감을 가지고 '방송인으로서 먹고살겠다'라고 제출했지만, 그런 전망은 무정하게도 방과 후 호출에 의해 기각되고 말았다.
내일의 수업 자료를 정리하고 시험 채점을 하느라 바빠 보이는 선생님들이 빼곡히 들어찬 교무실에서,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수염 아저씨의 자리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쿠로네, 네가 진학이 어려울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은 건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제자가 유튜버로 살겠다고 하면 솔직히 고개를 끄덕일 수 없는 게 교사라는 직업이잖아."
아니, 유튜버가 아니라 버튜버인데요.
"그것이 직업으로 성립되어 있는 건 이해하고 있으며 네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면 막지는 않으마. 하지만 진로 희망 조사는 진지하게 써. 알겠어?"
"...... 네."
그 후로 수염 아저씨는 매년 재미로 제출하는 바보가 끊이지 않는다느니, 진로희망조사와 장래희망을 착각하는 바보가 많다느니, 그런 사연이 허용되는 건 중학생까지라느니 하는 불평불만을 늘어놓았다.
어쩌면 용건은 이미 끝났을지도 모르지만, 계속되는 불평이 멈추지 않는 탓에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무슨 일인가 싶어 곁눈질로 책상 위를 보니 펼쳐진 진로희망조사표가 몇 장 눈에 들어왔다. 거기에는 큼지막하게 '기둥서방!' '신(神)', '신데렐라' 등의 재치 있는 글자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아아, 아마도 이것은 호출하는 학생들의 조사표일 것이다 .......
이런 게 많으면 그야 선생님도 불평불만을 토로하고 싶어 지겠지.
ㅡㅡ어, 그럼 나는 이런 멍청한 녀석들과 같은 부류로 취급받고 있다는 뜻?
◆
"그렇게 되어서 공부하겠습니다."
: 네.
: 공부는 중요해
: 여어 바보!
"바보는 너무 심하잖아!!!"
호출을 받은 그날, 준비를 마친 후 방송을 시작했다.
오늘은 선생님한테서 바보라는 말을 들은 것 같아서,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내가 얼마나 천재인지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방송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인터넷 브라우저를 화면에 띄운다.
브라우저의 경우 게임 캡처와는 달리 보여서는 안 되는 것들이 간혹 보이기도 하니까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검색의 이력 하나만 해도 내용에 따라서 시청자가 잘라서 올리기도 하니까 정말 조심해야 한다.
으악, 가증스러운 과거가 .......
: 버튜버의 브라우저를 보면 긴장되는 건 나만 그런가?
: 북마크가 보이면 일시정지해버려
: 쿠로네코 씨의 검색이력 클립각 [검색].
: 방송용과 개인용 컴퓨터를 분리하라고
"괘, 괜찮아. 문제 같은 것을 보여주기만 하는 거니까 ......"
오늘은 수학과 역사 문제를 풀려고 한다.
그래서 그런 문제들이 있는 사이트를 모두와 공유하면서 방송할 건데 ......,
: 전과가 있으니까.
: 성인용 사이트는 표시하지 않도록 해.
: 동인 굿즈의 구매 이력 같은 건 안 보이게 해.
: 왜 이 아이는 그런 걸 보면서 방송을 했었나요???
"자자! 더 이상 과거의 이야기는 금지! 오늘은 평소에 얕보는 너희들에게 내 두뇌를 알려주기 위한 방송이니까! 그럼, 함께 풀어보자!"
: 예...
: 공부하는 건 정말 오랜만이야!
: 현직 동대생, 참전합니다
: ※인터넷 동대생과 실제 동대생은 다릅니다.
: 쿠로네코 씨, 중학생이었나?
: 구구단 가능해?
"고등학생인데요!?"
이 녀석들 역시 나를 얕보고 있어 ......!
아무리 Vtuber가 사회성 제로들의 모임이라도, 구구단 정도는 할 수 있다고 !!!!!
"그럼 워밍업으로 고등학교 수학Ⅰ의 문제! 인수분해다!"
[문제]
다음 식을 인수분해하라.
9x^2-24xy+16y^2
"????"
: 어이
: 잠깐만.
: 멍청한 표정 짓지 마!
:(✽ ゜д゜ ✽)
완전 기초잖아........
: 이건 위험할지도 모르겠어...
: 이 아이는 내년에 수험을 봐요! 동대생 형씨 도와줘요!
"앗, 잠깐만. 괜찮아, 할 수 있으니까."
순간, 숫자가 화면을 가득 채우자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다.
결코 푸는 방법을 모르겠다거나, 이런 건 배운 기억이 없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니까!
그러니 채팅을 너무 빨리 치지 말라고!
: 대학에 갈 수 있을까...?
: 수시가 답이다
: 수학을 버리고 문과를 중시하자
: 이제 니트족이 되자!
: 이건 올해의 학습 계획을 대폭 수정해야겠어!728x90'인터넷방송(인방) > 미소녀가 되서 치켜세워지면서 인생 이지모드로 살고 싶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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