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화 꼬옥~(1)2023년 11월 16일 23시 37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요즘은 정말 바쁘다.
지난해 말부터 큰 붐을 일으키고 있는 버추얼 유튜버 콘텐츠는, 2019년이 되어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오히려 나날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행 초기에는 인터넷 게시판에 연일 '이런 건 1년만 지나면 다들 잊어버린다', '덕후들은 금방 싫증 내니까 수명이 짧다'는 글들이 올라오곤 했는데, 이제는 저녁 뉴스 프로그램에서 버튜버 특집을 편성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그러고 보니 그때는 나도 아직 데뷔를 안 해서 시간이 남아돌았기 때문에, 매일 같이 게시판에서 키배를 떴었지.
아니, 하지만 버튜버 붐은 분명 지속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으니까 .......
젊었을 적의 소치라는 거지.
뭐, 그렇게 Vtuber 활동으로 정말 바쁘다.
오늘도 휴일을 이용하여 스튜디오에서 시즌 한정 보이스의 녹음이 있고, 다음 주에도 잡지의 인터뷰를 해야 한다.
원래 주말은 학교가 쉬는 날인데, 기업형 버튜버는 말 그대로 버튜버 활동이 생업이기 때문에 주말에 녹음과 방송을 하게 되면 사실상 쉬는 날 없이 일하게 된다.
일단 방과 후에 녹화를 하러 가면 주말 휴가를 억지로 짜낼 수 있지만 ...... 학교를 끝내고 전철에 타서 이동하는 게 엄청나게 귀찮다 .......
그런 뒤로 미루는 습관의 대가가 주말에 돌아오는 것이니, 적당히 휴일을 반납하는 수밖에 없다.
반대로 대학생 그룹이나 알바나 전업으로 버튜버를 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주말에 사무실에 나와도 만나는 경우가 드물다.
대학생은 고등학생과 달리 어느 정도 스스로 시간표를 짤 수 있고, 최악의 경우 결석해도 자기 책임으로 처리된다.
그래도 알테마에 소속된 대학생 그룹은 성실한 사람들이 많아서 학점도 제대로 받고, 방학 때에도 잘 오는 것 같지만.
하지만 아마도 더 바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어쨌든 나는 올해로 고등학교 3학년, 즉 수험생이다.
아직 지망하는 학교도 정하지 않았고, 공부도 전혀 안 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매일같이 각 과목 선생님들이 '슬슬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하는데, 나는 집에 가면 방송하고 휴일에도 녹화에 힘쓰고 있다.
버튜버 활동만으로도 바쁜데 여기에 입시 공부가 추가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스튜디오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ㅡㅡ차라리 진학하지 않고 전업 버튜버로 활동할까?
그런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
가고 싶은 곳이 없어도 일단 대학은 나와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현재 방송인으로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면 4년을 헛되이 다니는 것도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딱히 배우고 싶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친구관계를 쌓고 싶다거나 하는 의욕도 전혀 없다.
지금의 버튜버 붐을 보면 앞으로 몇 년은 더 방송인으로 살 수 있을 것 같고, 평생분을 벌어서 폐업할 때쯤에는 은퇴해서 나머지는 놀면서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라, 생각할수록 대학 가는 거 아깝지 않아???
진로의 희망사항에 '방송인으로 먹고살겠다'라고 써서 제출할까!?
그런 미래를 생각하면서 사무실에 도착했다.
입구 쪽 옷걸이에 외투를 걸고 시계를 확인한다.
스튜디오의 예약 시간에는 아직 여유가 있으니, 지금이라도 이동의 피로를 풀기 위해 소파에서 뒹굴뒹굴하자.
이 사무실은 방송인이나 가끔 매니저가 들락날락하는 정도인데, 오늘은 외투의 수를 보아하니 아무도 없는 모양이라서 맘껏 쉴 수 있다.
지난주에 우연히 마주친 시시바 베아트릭스와는 대화가 이어지지 않아서 어색했고, 그전에는 이자요이 오우카가 있어서 전혀 쉬지 못했으니까 .......
소파에 깊숙이 앉아서 자기 이름으로 검색해 본다.
딱히 아무 생각 없이 뇌를 비우고 팬아트를 리트윗하거나, 뭔가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의 트윗이나 리플에 '좋아요'를 누르고 있는 이 순간이 아주 쓸데없고 사치스러운 시간의 사용법인 것 같아서 꽤 좋아한다.
아, 이제 평생 움직이고 싶지 않다 ....... 여기서 평생을 보내고 싶다 .......
은은한 난방과 피곤한 몸과 공허한 시간이, 점점 졸음을 불러온다.
이대로 낮잠을 자고 싶지만, 자고 나면 분명 약속에 늦을 테니 일어나야지 ......
으음 ..........
"아얏!?"
꾸벅거리며 웹 서핑을 하고 있다가, 스마트폰이 얼굴에 떨어졌다.
은근히 아픈 통증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으으......"
콕콕 쑤시는 코를 누르며, 바닥에 떨어진 스마트폰을 줍기 위해 일어선다.
완전히 방심하던 상태에서 찾아온 갑작스러운 충격에, 그 기분 좋았던 졸음도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아니, 뭐, 자고 일어나면 지각이 확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깨어나는 것 정도는 괜찮다. 괜찮지만, 역시 짜증난다 ......!
소파 밑으로 들어간 스마트폰을 어떻게든 회수하려고 허리를 굽혀서 손을 뻗자,
"...... 뭐 하고 있어?"
"에엑!?"
입구 쪽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몸이 반응한다.
"아얏!?"
소파의 좁은 틈새에 손을 집어넣은 탓에, 들썩이는 팔과 소파가 닿아서 또다시 강렬한 통증이 팔에 쏟아졌다.
"괘, 괜찮아?"
"괘, 괜찮아......"728x90'인터넷방송(인방) > 미소녀가 되서 치켜세워지면서 인생 이지모드로 살고 싶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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