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존경하는 쿠로네코 씨랑 수다를 떨고 싶어서 응모했다냥. 꼭 냐랑 함께 냐냐냐 세션을 했으면 좋겠다냥."
"냐냐냐 세션!?"
"1인칭이 냐라니, 이건 또 ......"
"뿅뿅."
"냐는 쿠로네코 씨의 냐를 동경해서 Vtuber가 된 거다냥! 자 냐와 함께 냐를 외치는 거다냥!"
'나는 그렇게 자주 냐라고 말하지 않는데!? 어, 이거 진짜로 말해야 되나!?"
정신력을 잔뜩 소모하면서 전혀 의미를 알 수 없는 야옹 세션이라는 지옥을 극복한 우리는, 총 5명과의 인터뷰를 연달아 마쳤다.
지옥의 변방에서 온 데스메탈계 광대 버튜버, 평범한 학생에게 통제불능의 초능력이 생긴 폭주계 버튜버, 하이엘프와 다크엘프 자매 버튜버 등 다양한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다.
"인사말이 데스보이스라던가 뭐니 화면 너머로 사이코키네시스를 당하고 나니 미스트루티 자매는 치유되네요 ......"
"아주 평화롭게 담소를 나누며 끝났어요."
"스튜디오의 꽃병이 쓰러진 것은 정말 초능력이었을고 ......"
"사쿠야 선배, 세상에는 모르는 것이 더 행복한 것도 있어요."
: 우연이란 무섭네.
: 사람들은 우연을 심령현상이라든가 초능력이라든가 하는 것 같으니까.
: 통제할 수 없는데도 타이밍을 잘 맞춰서 발동할 수 있다는 건 우연이야.
: Vtuber는 모두 이렇게 개성이 강한가요...?
: 미스트루티 자매가 즐거워 보여서 저는 만족해요!
"자, 그럼 기나긴 크리스마스 방송이었지만, 이제 끝날 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 끝내지 마;;
: 우리들의 크리스마스는 끝나지 않는다
: 즐거웠어
: 내일도 크리스마스?
"어~......, 마무리는 어떻게 해야 했더라......"
"제각기 소감을 말하면서 좋은 느낌으로 마무리하는 거예요."
"흠, 그럼 본녀가 먼저 소감을 말해야겠구먼?"
사쿠야 씨가 가볍게 기침을 했다.
"이번엔 운영 측에서 꼭 사회를 맡아 달라고 해서 불안한 마음으로 맡았네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한시름 놓았느니라. 특히 쿠로네코는 자기가 진행을 할 수 있을까 하며 회의할 때부터 떨고 있었네만 ......, 걱정할 필요가 없었느니라."
: 다행이다.
: 불안감은 있었지만 무사히 마쳤네요.
: 기대 이상이었다.
: 성장했구나(뒤로)
"샤넬카는 이 셋으로 뭔가 큰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사회를 맡게 되어서 정말 기뻤어요. 다음의 제 방송에서는 회의에서 있었던 재밌는 이야기를 할 예정이니, 원한다면 꼭 보러 오세요!"
: 쿠로네코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 이런 뒷이야기 좋아
: 꼭 간다!
"아, 음~ 수고하셨습니다."
포지션상으로 혹시나 했지만, 역시 내가 마지막이었다.
마지막 사람은 뭔가 끝맺는 말이나 좋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 분위기라서 싫었는데........
"군데군데 수상한 부분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이렇게 끝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샤넬카 선배와 사쿠야 선배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배포 전에는 밴 당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무사히 끝나서 정말 다행이네요 ......"
: 수고했어.
: 밴을 무서워하지 마
: 스태프들이 강제 종료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 앗
"뭐 어쨌든 이렇게 여유롭게 방송할 수 있게 해 주신 매니저 씨, 스태프 분들, 운영 측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또 연말에 특집 같은 걸 한다고 하니, 어차피 잠만 자느라 한가한 오타쿠들은 보러 오세요."
: 울어버렸다.
: 일이 있는데...
: 한가합니다, 오타쿠입니다.
: 특집 기대된다.
"자, 그럼 방송 끝! 다들 고마워요! 빠이냥~"
"수고했당근입니다!"
"또 봄세."
: 바이바이
: 자, 케이크 먹자!
: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즐거웠어
: 바이b
: 일하러 갑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나의 길었던 크리스마스는 끝났다.
방송사고도 없었고, 특히 마지막에 개그 등이 없이 평범하고 무사히 끝나서 정말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