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화 혼자서2023년 11월 15일 20시 26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알고는 있었지만 치킨을 살 수 없었다.
역 앞의 백화점이라면 줄을 선다면 살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는 있었지만, 역시 그 긴 줄을 서서까지 치킨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울며 겨자 먹기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편의점 같은 데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역시 한 번 다녀오고 나니 다시 밖에 나갈 기운도 나지 않아서 오늘은 포기하자는 분위기다.
크리스마스이면서 생일이니 뭔가 특별한 것을 먹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집에는 아무것도 없고 설령 재료가 있다 해도 요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막막하다.
기껏해야 컵라면을 잔뜩 사다 놓는 정도일까.
아니, 컵라면은 좋아하지만 이건 크리스마스도 아니고 생일도 아닌 듯한 .......
이제 적당한 시간이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다.
오늘은 그다지 먹지 않았기 때문에, 굶주린 배가 빨리 맛있는 것을 달라고 일곱 가지 음색으로 으르렁거리고 있다.
"아, 피자가 있었어."
그래, 피자라면 한 번 주문하면 집까지 배달해 주잖아. 게다가 엄청나게 크리스마스 같고.
무엇보다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다는 게 최고야. 전화라면 말을 해야 하는데, 인터넷은 버튼만 누르면 끝이니까.
상품 받을 때만 '가,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면 되니까. 그 정도면 나 같은 사람도 할 수 있다.
그렇게 결정하고서 바로 주문하려고 컴퓨터에서 주문 화면을 열었더니, 오늘은 예약으로 가득 찬 문자가.
"뭐?"
눈을 비비며 페이지를 다시 불러온다. 내가 잘못 본 것일까?
'주문종료.'이라고 적혀있다.
왜?
아니, 아니,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은 안다. 하지만 이런 .......
다른 체인점의 홈페이지를 봐도, 배달 예정 시간이 지금부터 2시간 후라든가 하는 식이라서 어느 곳도 제대로 주문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치킨에 이어 피자까지? 크리스마스다운 음식 전멸이잖아!
"하아 ......"
뭐, 이렇게 되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
먹고 싶은 것을 제대로 예약해 두지 않은 내가 잘못이다. 계절 이벤트성 음식은 예약이 필수라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하자.
하지만 역시 크리스마스&생일날에 컵라면은, 아무리 내가 매일 컵라면을 먹는 사람이라도 심리적으로는 좀 피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밥을 먹지 않고 케이크로 배를 채울까?
다행히 케이크는 혼자서 다 먹지 못할 정도로 크니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단맛에 물릴지도 모르지만, 사둔 과자가 몇 개 있을 테니 그걸로 짠맛을 섞으면 ...... 그래, 어떻게든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결정했으니 빨리 준비하자며 냉장고에서 케이크를 꺼내고, 부엌 서랍에서 감자칩 등 여러 가지를 가져와서 테이블 위에 놓는다.
한 면을 가득 채운 그것을 보면 밥을 거르고 먹는 거라서 몸에 나쁠 것 같은 분위기가 풍기지만, 의외로 소녀의 욕망을 충실하게 구현한 느낌이 들어 정말 생일다운 사치스러움이 느껴진다.
"좋아, 케이크다 케이크!"
혼자니까 굳이 자르지 않고 포크로 푹 찔러서 그대로 긁어내듯이 먹는다.
생일이니까 허용되는 사치 ......!
"맛있어."
초콜릿의 달콤함과 살짝 쌉싸름한 코코아 파우더의 절묘한 밸런스가 왠지 모르게 기분 좋은 느낌이다.
한 입 퍼서 다 먹고 두 입째로 돌입한 다음, 이제 감자튀김이라도 먹을까 싶어 봉지를 뜯어본다,
'...... 허무해.'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지금까지 혼자만의 생일은 몇 번이나 경험했다.
엄마가 바쁘다는 이유로, 없다는 이유라서 불만을 품어본 적은 없다.
그래서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지금까지 받아들일 수 있었고, 나는 평범하게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나는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쿠로네코 씨로서 알테마 사람들, 시청자들, 그리고 쿠로네 코요이로서 반 친구들과 너무 친해졌다. 사람의 따스함을 너무 많이 알았다. 누군가가 곁에 있는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견딜 수 있었지만, 이제는 견딜 수 없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감정은 마침내 붕괴되어 큰 눈물이 되어 쏟아져 나왔다.
한 번 울자, 이제 멈추지 않는다.728x90'인터넷방송(인방) > 미소녀가 되서 치켜세워지면서 인생 이지모드로 살고 싶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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