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4 초코소라빵
    2023년 11월 15일 18시 44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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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악!"



     머리부터 발끝까지 강렬한 충격이 관통한 바람에, 머리 위로 별이 날아갔다.

     너무 갑작스러운 사건에 이해가 되지 않아 흑백으로 깜빡이는 시야 속에서, 일단 무심코 주변을 둘러보려고 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지금까지 잠을 자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시야가 평소보다 몇 단계 낮다는 것을.



    "......... 최악의 기상이다."



     자다가 떨어진 것이다, 나는.

     설마 생일날의 기상이 익숙한 침대에서 떨어지는 것이라니. 혹시 이것은 앞으로 1년 동안의 인생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암시일까?

     지금까지 살면서 침대에서 떨어진 적이 한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왜 하필이면 그 한 번을 생일날에 해버리는 걸까.



     등줄기에 서늘한 기운을 느끼며, 나는 아픈 허리를 부여잡으며 천천히 일어났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이지만 월요일이라서 학교가 있다.

     생일은 무조건 학교나 노동에서 해방된다고 일본 헌법에 명시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건 나만 그런 것일까. 왜 내가 태어난 날에도 외출을 해야 하는 걸까 .......



     뭐, 괜찮다.

     케이크를 받으러 가야 하니, 어차피 외출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그 김에 학교도 다녀오면 되고.

     무엇보다 그곳의 케이크는 크리스마스에도 판매가 원활하고 쾌적하며, 맛도 최고라서 막 일어난 직후인데도 불구하고 상상만으로도 배가 꼬르륵 ...... 하고 작게 울었다.



    "빵 먹자 빵."



     사두었던 빵이 아직 몇 개 남아 있었을 것이다.

     평소에는 유통기한이 다가온 것부터 먹지만, 생일이니까 오늘만큼은 내가 먹고 싶은 것을 우선적으로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 오늘의 기분은 초콜릿이니, 마침 있는 초코소라빵을 먹자.

     아, 그 전에 스마트폰 알림을 확인해야......,



    "8시, 반?"



     음, 진정해.

     이건 아직 꿈일 가능성이 있다.

     그래, 나는 아직 크리스마스이브의 꿈을 꾸고 있고, 그러니까 여기는 꿈속이다. 꿈속이니까 생일날 침대에서 떨어지는 만화 같은 개그 장면도 나오고, 케이크의 상상만 해도 배가 고픈 것 같기도 하고. 왜냐면 현실이라면 그렇게 쉽게 잘 풀릴 리가 없으니까,



    "으아아아, 지각이다 지각."



     현실 도피 종료.

     우리 학교는 8시 30분부터 HR이 시작된다.

     그리고 현재 시간은 8시 30분.

     이게 무슨 뜻인지는 이미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이미 입으로 언급했으니 모를 리가 없어.

     크리스마스이브에 지각하는 학생이란, 이미 그것만으로도 모든 사람들 앞에서 놀려먹을 빌미를 선생님에게 준 것과 같다. 분명 조용히 뒷문으로 들어가도 발견하고서 "크리스마스에 취한 학생이 드디어 왔구나~ 누구랑 자고 왔니? 응?" 하고 놀려댈 것이다. 그런 장면은 본 적이 없지만 그럴 것 같다!



    "으아~ 오늘은 그냥 가지 말까."



     부끄러움을 당할 바에야 그것도 하나의 방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나 자신이 있다. 아니, 크리스마스 시즌이니까 성실하게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더 적지 않을까? 늦게 등교하면 수업의 절반 정도 자리가 비어 있다던가. 역시 그렇지는 않겠지 .......



     아, 이제 포기하고 학교에 가는 수밖에 없겠어. 성실한 학생한테는 애초에 그것 외의 다른 선택지는 없으니까.

     그래도 평범한 학생이라면 한시라도 빨리 도착하기 위해 달리기라도 할 텐데, 안타깝게도 나는 몇 미터만 달려도 숨이 차는 미소녀다.

     학교까지 달려가다 쓰러져 산소부족과 피로로 죽을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여기선 일부러 천천히 걸어서 가기로 하자......!

     뭐, 소심한 나는 시간을 낭비하며 등교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서둘러 준비를 하고 걸어서 학교로 향했지만.



     굿바이 내 초코소라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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